우리나라 초등학생 중 30% 내외가 자신의 키와 몸무게 등 체형을 불만스럽게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사실은 인제대 상계백병원 소아과 성장클리닉 박미정 교수팀이 최근 서울시내 4개 초등학교, 2개 중학교, 3개 고등학교 등 9개교 학생 3382명(초등학교 남학생 537명, 여학생 54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서울시내 초중고교생의 체형만족도 설문조사’에서 밝혀졌다.

이번 조사에 따르면 자신의 몸무게에 만족하는 초등학교 남학생은 32.4%, 여학생은 32.8%에 불과했다. ‘불만스럽다’는 응답은 남학생 34%, 여학생 32.7%로 나타났다. 또 ‘내 키에 불만스럽다’는 초등학교 여학생도 32.9%에 달했다.

어른이 됐을 때 희망하는 ‘키’를 묻는 질문에는 초등학교 남학생이 평균 181㎝로 나타나 현재 한국남성의 평균 키(만 20세 평균 키 173㎝)보다 8㎝나 더 컸다. 여학생의 경우 ‘희망 키’의 평균은 170㎝로 한국여성(만 20세) 평균 키(160㎝)보다 10㎝나 더 컸다.

이와 함께 어른이 됐을 때 희망하는 몸무게는 초등학교 남학생은 68.7㎏으로 성인 표준(65㎏)보다 3.7㎏ 높았으며 여학생은 51㎏으로 성인 표준(55㎏)보다 4㎏ 적었다.

박 교수는 “초등학생 사이에 ‘큰 키’에 대한 욕구가 높아 ‘키 크는 약’을 과잉 복용하거나 비만이 아닌데도 뚱뚱하다고 여기는 등 키와 몸무게에 대한 잘못된 의식이 퍼져 있어 체형에 대한 올바른 보건교육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소년동아 박길자 기자>pg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