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레] 지난해 22조원…가구당 평균 145만원
불황 여파로 사람들이 소비지출은 억제하고 있으면서도 교육비는 계속 늘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5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가계의 최종 소비 지출액은 380조2277억원으로 2002년의 373조4283억원에 견줘 1.8% 증가에 그쳤으나, 교육비 지출액은 19조9222억원에서 22조1607억원으로 11.2% 증가했다. 이에 따라 1인당 교육비 지출액도 2002년의 41만8천원에서 46만2천원으로 10.5% 늘어났다. 또 가계의 최종 소비 지출에서 교육비가 차지하는 비중은 2002년의 5.3%에서 지난해에는 5.8%로 높아졌다.

1997년 31만5천원이던 국민 1인당 교육비 지출액은 98년 30만2천원으로 줄었으나, 이후 큰 폭의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해 가구당 교육비는 평균 144만9천원으로 계산됐다.

의료보건비도 비교적 큰 폭으로 늘었으나 통신비와 교통비 등은 줄어들었다.

지난해 국민들이 직접 지출한 의료보건비는 16조9429억원으로 2002년의 15조8986억원에 견줘 6.6% 늘었고, 국민 1인당 의료보건비 지출액은 33만4천원에서 35만4천원으로 6.0% 증가했다. 가구당 의료보건비는 110만8천원이었다.

그러나 지난해 1인당 통신비는 42만9천원으로 2002년의 45만7천원에 비해 6.1% 줄어들었다. 1인당 통신비는 지난해 처음 감소세로 돌아섰다. 1인당 교통비도 87만5천원으로 전년의 89만7천원보다 줄었다. 담배와 술(식당·업소용 제외)에 지출한 금액은 18만2천원에서 18만8천원으로 늘어났다. 권태호 기자 ho@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