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청소년들을 흔히 ‘N세대’(Net generation)라 부른다. 이들은 톡톡 튀는 아이디어와 풍부한 상상력, 창조정신이 있으며, 독립성을 중시하고 변화와 혁신을 즐긴다. 우리나라 인터넷 이용인구는 전체의 59.4%인 2627만명인데, 특히 초등학생 이용률은 91.3%, 중학생 98.1%, 고등학생 97.1%일 정도로 인터넷은 청소년들에게 매우 친숙한 매체로 자리 잡았다.(한국인터넷정보센터 2002년 12월 조사)

하루평균 1~4시간, 게임·전자우편 주목적

그만큼 인터넷은 아이들한테 ‘도구’를 넘어 ‘문화’ 그 이상인 셈이다. 부모들이, 특히 일터에서 인터넷을 충분히 쓰고있는 아빠들이 우리 아이들의 ‘인터넷 삶’을 알아야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인터넷은 이제 부모와 아이가 의사소통할 수 있는 강력한 ‘매체’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지난해 전국 청소년 1만4천여명을 대상으로 청소년보호위원회가 조사한 인터넷 이용실태를 보면, 우리 청소년들은 온라인게임과 전자우편 이용 등을 위해 하루 평균 1~4시간씩 인터넷을 활용한다. 인터넷 주 이용목적은 온라인 게임(28.1%)과 전자우편(25.9%)이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으며, 채팅(9.2%), 동아리활동(7.9%), 공부관련 정보검색(6.9%) 등이 그 뒤를 이었다. 하루 평균 컴퓨터 이용시간은 1~2시간(40.1%), 3~4시간(31.1%), 30분 이하(9.8%), 5~6시간(9.7%) 순이었다.

인터넷을 통해 음란·폭력·엽기물을 처음 접하는 시기는 중학교 1학년(25.9%)과 2학년(21.4%), 초등 4~6학년(19.4%) 때 집중됐으며, 초등 1~3학년 때라는 응답도 1.1%가 나왔다. 음란사이트에 접속하게 되는 계기는 ‘검색중에 우연히’(33.8%), ‘친구나 선후배의 소개로’(23.8%), ‘일부러 음란사이트를 검색해서’(15.5%), ‘스팸메일을 통해서’(9.7%) 순이었다.

청소년들이 주로 하는 게임은 ‘리니지 같은 성장형 게임’(35.5%), ‘스타크래프트같은 전략시뮬레이션’(27.2%) 등이었는데, ‘게임을 하지 않는다’는 응답도 22.3%로 예상외로 많았다.

이밖에 음란물을 접속하는 장소는 집(91.8%)이 압도적으로 많았고, 그 다음이 학교(6.4%)로 나타났다. 채팅 대상은 동성친구(29.9%), 이성친구(19.8%), 채팅을 통해 알게 된 사람(17.6%), 전혀 모르는 사람(16.9%) 순이었다.

한겨레 김종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