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중고생 5명중 1명 "性경험"
전국 2370명 조사
초.중.고교생 3명 중 2명 이상이 "혼전 성관계가 가능하다"고 생각하고 있고, 5명 중 1명 꼴은 성관계를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가정법원 소년자원보호자협의회(회장 신기남 민주당 의원)가 지난 4월부터 6월까지 전국 초등학교 5학년~고교 3학년 2천3백70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다. 설문 대상에는 재판 계류 중이거나 교정시설에 수용돼 있는 학생 2백98명(12.5%)도 포함됐다.

조사 결과 처음 만난 날에도 성관계를 가질 수 있다고 응답한 비율이 6명 중 1명꼴(3백76명)이었다. 성경험이 있는 4백7명 중 3분의 2(2백74명)가 고교생이 되기 전 첫 경험을 했다. 이 중 초등학생 때 성관계를 가졌다는 경우도 10명 중 1명(42명)꼴이었다.

성관계를 갖는 이유로 호기심(39.1%)과 성적 쾌감(26.4%)을 들었다. 사랑 표현(16.9%)은 상대적으로 적었다. 장소는 빈집(50.4%)이 많았고, 숙박업소(28.5%)와 비디오방.노래방(7.6%)도 이용했다.

음란물을 접해 본 학생(1천5백43명)의 3명 중 1명꼴(4백86명)은 성에 대해 '불결하다'는 느낌이 들었다고 응답, 음란물이 성에 대한 왜곡된 인식을 심어주고 있음이 드러났다. 또 화상채팅 경험자(9백57명) 중 절반 이상이 성관계를 요구하는 제의를 하거나 받은 적이 있다고 대답했다. 한편 조사 대상 청소년의 거의 모두(99.6%)가 성교육을 받은 경험이 있으나, 절반 이상(54.4%)이 "성을 이해하는 데 전혀 도움이 되지 않았다"고 답했다.

중앙 김현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