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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통계자료
입시, 보습 학원 수
학원·과외시장 '폭발'…2살부터 학습지
초등학생까지 입시준비로 학원을 찾는 등 사교육 의존도가 커지면서 학원과 과외 시장의 성장세도 가파른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고교 졸업생 수와 대학 정원의 역전에도 입시학원에는 여전히 재수생들이 몰리고 있고 고액과외 시장 역시 강사 품귀현상을 빚을 만큼 대목을 누리고 있다. 10여년 전 태동한 학습지 시장도 규모가 4조원에 이르고 있다.
번창하는 입시학원=서울 강남의 재수전문학원인 청솔학원은 내년 수강생 수를 현재 800명에서 1000명으로 늘릴 계획이다. 이 학원은 또 오는 20일 개원 이래 처음으로 수강생 100여명 규모의 재수예비반을 열 예정이다. 재수종합반은 통상 2월 개강하나 올해는 ‘재수는 필수’라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조기에 재수를 결심한 고3생들이 크게 늘어났기 때문이다. 노량진과 송파의 대성학원 역시 500여명 규모의 재수예비반을 다음달 초 처음으로 열 계획이다.
올 입시에서는 고교 졸업생이 크게 줄면서 대학 정원이 오히려 남는 역전현상이 처음 빚어져 ‘재수학원 위기론’이 학원가를 떠돌았다. 그러나 이는 기우에 불과했다. 주요 재수학원들까지 전례없이 예비반이란 이름으로 두달 앞서 조기개강을 해야 할 만큼 시장이 커지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이런 재수학원의 호황은 재학생 대상 입시·보습학원들의 급팽창에 비하면 빛이 가린다. 재학생 학원의 선두주자인 종로학원 계열의 ‘이루넷’이 지난해 초중고 보습학원 프랜차이즈 사업으로 올린 매출액만 308억원이다. 지난 97년 최초로 이 사업을 시작한 이루넷이 거느린 초중고 보습학원만 1천여개가 넘는다. 영어교육을 포함한 보습학원 프랜차이즈 사업을 벌이는 업체도 50여개에 이른다. 학원업계에서는 지난 90년대 중반 자리잡기 시작한 보습학원이 현재 8천여개에 이르고 있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수능의 영역별 반영과 7차 교육과정으로 인한 심화학습 요구 때문에 과목별 전문학원도 급증하고 있다. 강남 대치동 등에는 언어 수학 영어 전문학원이 이미 대세로 자리 잡았고 최근에는 과학탐구와 사회탐구 전문학원까지 늘고 있다. 일부 언어전문학원은 수강생이 1천명에 이르며 언어학원 수강 열풍은 초등생에게까지 번지고 있다. 올 수능에서 사회탐구가 어렵게 출제되면서 대치동 ㅇ사회탐구 전문학원은 수강생이 올 초 100명에서 이달에는 300명으로 늘었다. 전문학원에 학생들이 몰리면서, 강남 대치동 학원가의 상가 권리금은 평당 100만원 이상을 호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물만난 고액과외 시장=학원 관계자들 말을 들어보면 학원 종합반 강사들이 이른바 고액과외를 지칭하는 ‘돼지 키우기’도 학원에 버금갈 만큼 호황을 누리고 있다. 강남 지역의 한 강사는 “7차 교육과정 도입 이후 고액과외 수요가 50%는 늘었으며 앞으로 7차교육의 대상자가 더 늘면서 시장도 더 커질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실제 종합반 강사들 대부분이 평균 월 100만~200만원을 받고 3~4건씩의 고액과외를 하고 있으며 언어 강사의 경우 ‘품귀현상’까지 빚고 있다고 밝혔다. 7차 교육과정은 특정과목의 심화학습을 요구하기 때문에 고3까지 7차교육이 적용되는 내후년께 고액과외 수요는 더 늘어날 것으로 예견했다.
강남구 압구정동에 사는 한 중 3년생 학부모는 “아파트 같은 동의 아들 친구들 가운데 상당수가 수능 5개 영역 모든 과목에 대해 전문 학원강사들의 과외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해부터 풀린 개인과외교습제도 과외시장 확대를 부추기고 있다. 지난해 8월 신고된 개인과외교습자는 1만5220명이었으나 올 10월에는 2배가 늘어 교습자가 3만1729명으로 파악됐다. 대치동의 경우 보습학원 수와 비슷한 180여명의 개인과외교습자가 ‘영업’중인 것으로 관계자들은 전했다.
이들이 신고한 학생 1인당 월 수강료도 최고액이 200만원에 이르렀다.
학습지 시장도 급신장=만 2살에서 고교생까지 대상으로 하는 주·월간 단위의 학습지 시장의 성장도 눈부시다. 업체 관계자는 92년초 생겨난 이 시장의 규모를 주간은 3조원 월간은 1조원으로 추정하고 있다. 대교는 지난해 매출액이 6800억원이었으나 올해는 8200억원으로 예상하고 있다. 매출액의 90%가 학습지 영업에서 발생했다.
10여년 전 학습지 회원은 75만명에 불과했으나 현재 주요 5개 학습지 업체의 회원 수는 680만명에 이르고 있다. 학습지 업계 매출순위 4위인 한솔교육은 91년 매출액 3억원이었으나 올해는 3200억원을 목표로 하고 있어 ‘10여년 새 1000배 성장’의 신화를 눈 앞에 두고 있다.
한솔교육 관계자는 “학습지 시장은 경제난에 영향받지 않는다”며 “앞으로 영어와 독서토론, 창의력 교육 시장의 매출이 크게 늘 것으로 보여 학습지 업체의 성장세는 계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강성만 신윤동욱 기자 sungma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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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삿속' 학원 유치경쟁 극심
거짓·과장 광고 버젓이…학부모 불안심리 부추겨
학원의 지나친 원생 유치경쟁 등 상혼도 갈수록 정도를 벗어나고 있다.
초등학생 대상 보습학원들은 서울지역의 경우 중학교에서 신입생을 대상으로 하는 반배치고사가 사라졌음에도, 시험을 보는 것처럼 속여 학원생을 유치하고 있다. 실제 초등학생 학원 수강생의 상당수는 수강 이유로 “중학교 가서 처음보는 반배치고사에서 좋은 성적을 내야 하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학원 관계자들은 또 ‘과학고 ㅇ명 입학, 서울대 ㅇ명 입학’ 등의 현수막은 거짓인 경우가 많다고 밝혔다. 일부 학원의 경우 학원 홍보를 위해 학원에 다니지도 않은 외국어고와 과학고 입학생들의 이름을 ‘돈주고’ 사온다는 것이다. 심지어 일부지역 학원들은 지역 관청 고위공무원 자녀들을 무료로 학원에 다니게 해 심야교습 등 불법영업행위 단속에 대한 ‘보험’을 들기도 한다.
이밖에 학원들은 자체 배치고사 시험을 턱없이 어렵게 출제하거나 7차 교육과정 등 변화된 교육정책에 대한 과장되고 오도된 설명으로 학부모들의 불안심리를 고조시키는 방식으로 학생들을 유인하기도 한다.
같은 지역 학부모를 매개로 한 원생 유치경쟁도 극심하다. 대치동의 경우 대부분 보습학원이 학부모 상담실장을 두고 유치경쟁을 벌이고 있으며 최근에는 ‘자녀가 공부 잘하고 활동력이 있는’ 학부모가 아예 학원을 차리기도 한다.
한 학원 원장은 “대치동 보습학원 가운데 30군데 이상은 최근 1~2년 사이 학부모가 직접 개원한 곳”이라며 “학생들이 성취능력과는 관계없이 ‘학부모 허영심’에 따라 물고기떼처럼 움직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겨레 강성만 신윤동욱 기자 sungma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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