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가구 가운데 6가구가 컴퓨터를 보유하고 있으며, 6살 이상 인구 중 ‘컴퓨터를 사용할 줄 아는 사람’의 비율도 60%를 넘어선 것으로 집계됐다.

그러나 소득·지역별 컴퓨터 보유비율 격차가 더 벌어지는 등 정보 격차(디지털 디바이드)는 점점 심해지고 있다.

통계청이 지난 3월 전국 2만8000여 표본가구를 대상으로 조사해 28일 내놓은 ‘2002년 정보화실태 조사결과’를 보면, 컴퓨터 보유가구 비율이 60.1%였다. 이는 지난해 53.8%보다 6.3%포인트, 1997년 29.0%에 견주어선 2배 이상 높아진 수준이다. 100가구당 컴퓨터 보유대수도 97년 30.0대의 두 배가 넘는 67.1대였다.

6살 이상 인구 중 컴퓨터를 사용할 줄 아는 사람은 63.0%로 지난해보다 4.3%포인트 늘었으며, 인터넷을 이용할 줄 아는 인구 비율도 지난해 52.9%에서 59.4%로 높아졌다.

그러나 소득계층별 정보화 격차는 더욱 커지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연소득이 400만원 이상인 가구의 컴퓨터 보유율은 91.7%로, 100만원 미만 가구 23.7%보다 무려 68.0%포인트나 높았다. 지난해의 경우 400만원 이상 가구와 100만원 미만 가구의 보유율 격차는 64.7%포인트(85.7%―21.0%)였다.

컴퓨터 이용자들의 컴퓨터 사용시간은 일주일에 평균 14시간(하루 2시간)이었다. 일주일에 인터넷을 이용하는 시간은 12.2시간으로 지난해 10.2시간보다 2시간 늘어났다. 또 인터넷 이용자 중 25.2%가 인터넷 상거래를 통해 상품(서비스)을 구입한 것으로 나타나 지난해보다 9.9%포인트 높아졌다. 부문별로는 ‘게임·오락’이 60.6%로 가장 많았다.

한겨레 김영배 기자 kimyb@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