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눔의 입시 제도가 어떻게든 바뀌었으면 하고, 수능이 지배하지 않는 고3수업을 했으면 하지만,

아이들에게 당장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문제를 안풀어줄 수가 없지요.

저는 되도록이면 문제하나를 풀더라도 지식으로 풀기보다는 사고력으로 풀수 있도록 지도하려고 노력합니다.

그래서 그 방법 중 하나가 스스로 문제의 논리를 세워 설명해 보도록 시키는 것이지요.

1,2 시간 정도 제가 시범을 보입니다.

문제에서 묻는 핵심이 무엇인지 말하고, 그걸 찾는 과정이나 각 예문의 논리적 타당성, 잘못된 점을 설명하는 것이지요.

처음에는 아이들이 듣는데에 익숙하고, 메모하는 것에만 익숙해서 스스로 설명하기 어려워하지만

꾸준히 시키면 나름대로 논리를 세워 설명할 수 있게 됩니다.

좀 세련되지 못한 말로 설명하거나 논리를 잘못 짚기도 하지만, 자꾸 설명하다보면 스스로 문제에 대해 생각하는 능력이 길러지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물론 굉장히 그 과정이 힘이 듭니다.

진도가 너무 느려지고, 매시간 설명하는 아이들의 설명을 듣고 교정해주고, 충고해주려면 수업 시간에 교사의 엄청난 집중력과 에너지 소모가 있습니다.

하지만 진도는 익숙해질 때쯤 예습을 해오도록 하고, 아이들이 힘든 시기를 거쳐 논리성을 익히듯이 선생님도 힘든 시기를 거쳐 아이들을 인도해주는 노하우를 익히게 되지요..

어쩌면 제가 하는 이 작업이 결국은 문제집 풀기 방법을 익히는 것이고, 입시 제도의 아류로 비칠수도 있겠습니다.

하지만 저 스스로 이런 수업 방식을 통해서 아이들이 스스로 문제에 대해 생각하고, 예문 속의 논리를 꿰뚫어 보는 능력을 길러주고 있다고 생각하기에

오늘도 이런 방법을 쓰고 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