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른 선생님의 부탁이 있어 작성된 지도안입니다.

관련학생작품보기 http://grimpan.pe.kr/bbs/zboard.php?id=graduates

--------------------------------------------------------------------------------------

우선 주제는 학생들과의 이야기를 통해서 정해진 것입니다.
사실 이 부분에서 교사의 의도적인 물밑 동기유발과 설득 작업이 은밀히 필요합니다.
제 홈페이지에 이미 올려진 \'입체직업캐릭터\'란 작품을 보셨겠지만
그것과 비슷한 형식을 논하다가 좀 더 새로운 형식의 작업으로 끌어냈습니다.
결국 개인작품이면서 공동작품인 일종의 프로젝트 형식의 수업으로 정하게 되었습니다.
문제는 학생들이 자기 직업에 관한 구체적인 고민을 해 내느냐가
놓쳐서는 안될 정의적인 목적임에도 불구하고
표현과 진도 때문에 그렇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서 안타까운 점으로 남습니다.
하지만 수박 겉핧기식의 피상적인 고민에서 그칠지라도
요즘 학생들의 편식경향의 생각으로부터 조금이나마 거리를 줄 수 있으리란 생각으로 수업을 진행했습니다.

작품구상 및 작품계획서 작성(1~2시간)
준비된 작품계획서 양식을 복사해서 나눠주고 계획서를 작성하도록 합니다.
(작품제작동기, 미래의 자기 직업에 관한 고민, 15년후의 본인의 모습 상상,
간단한 밑그림, 각 부위의 표현방법에 대해서 자세히 적기 등)
제작방법은 자유입니다.
사실 효과적인 방법을 찾거나 적합한 재료의 선택, 활용 등 모든 것이 학생의 몫입니다.
단시간에 끝낼 수 있는 수업이 아니기에 원할한 작업의 진행을 위해서
찰흙보다는 지점토나, 종이인형을 선택하도록 권장합니다.
또한 기타 소품이나 의상 처리 등도 자기가 원하는 방법을 쓰도록 했습니다.
다만 기념촬영을 위해서 일정한 크기(작품의 높이는 27~30cm 정도)로 맞추어 제작하길 당부하고 공간이동이란 테마를 넣어 자기의 직업모색과
그것의 표현에 막힘이 없도록 했습니다.

마지막 사진촬영을 위해 판에 따로 고정하지 않고도 서있을 수 있는 균형있는 작품에까지
욕심을 부렸습니다만 작품이 자꾸 넘어진다는 학생들의 아우성으로 결국
보관 중이던 이전 판화수업에 사용했던 목판을 5~7cm 크기로 잘라
조각이 안된 면에 타카를 이용해서 만든 뼈대(신발부위)를 고정하도록 했습니다.

뼈대만들기
뼈대 만들기에서 중요한 것은 기본적인 인체의 비례를 살피는 것입니다.
특히 실수하기 쉬운 부분을 꼼꼼하게 살펴줍니다.
(손, 발과 팔의 크기가 작거나 짧게 표현된 경우,  목이 없거나 관절을 무시해 팔의 꺾임이 둥글게 꺾여있는 경우가 의외로 많습니다.






살붙임
지점토이기 때문에 따로 뼈대에 노끈을 감거나 그럴 필요 없이 곧바로
살붙임에 들어가고 지점토는 2명이 한봉지씩 사용하고
부족하면 또 한봉지를 개봉하는 식으로 사용하게 하여 낭비하지 않도록 합니다.
종이인형으로 제작할 경우 기본 뼈대에 두루마기 화장지를 둘둘 말아서
단단하게 감은 후 기본적인 덩어리감을 표현하고
그 위에 한지를 이용해서 붙혀가며 제작합니다.
모두 입체에 익숙하지 못한 터라 덩어리감을 나타내는데 애를 먹기도 합니다.

얼굴은 콧날을 세우는 정도로, 손은 벙어리 장갑 정도로 표현하도록 합니다.
의상과 머리 모양은 본인의 개성을 한껏 드러내도록 합니다.

소조주걱이나 기타 재료를 이용해서 표면 질감표현과 세부 묘사를 하고
소품이나 의상표현을 합니다.

이렇게 해서 5시간 분량이면 작품이 완성됩니다.
채색은 포스터칼라나 수채물감을 이용하고
실제 천을 이용해서 옷을 입히거나 한지를 이용해서 표면처리를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따로 니스는 바르지 않았습니다.
검정 물감이 없어 먹물을 이용한 학생들의 작품은 윤기가 나기도 합니다.


수행평가의 기준은
작품계획서에 기술하는 미래 자기 직업에 관한 구체적인 고민의 흔적,
주제를 부각할 수 있는 의상과 소품, 움직임 등
적절한 재료의 선택과 용구, 참고 자료의 활용
등을 적용했습니다.


원래 정형화된 양식에 쓰는 지도안을 보면 멀미가 나는 성미라서
따로 올리지 못했습니다.
두서없지만 윗글로 대신하고 싶습니다.
다행이 작품 제작 중에 틈틈이 찍어둔 사진이 있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