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까지 방학 전에 할 수 있는 여러가지 활동을 했다. 이제 다음 주 월요일은 방학이다.
그런데 해가 더할 수록 아이들의 활동 방식이나 반응이 다르다. 몇 가지 생각나는대로 적어 보겠다.

1) 스도쿠 : 대부분의 아이들이 방법을 일러주면 잘 한다. 난이도 하에서 중까지는 무리없이 잘 하는데 난이도 상에서는 많은 아이들이 어려워한다. 몇 명은 아무리 설명해줘도 하는 끝까지 하는 방법을 모른다.

2) 미로찾기 : 이것을 열심히 하면 집중력과 공간지각력 향상에 도움이 된다고 하면서 열심히 해보라고 꼬셨다. 특히 조밀하게 처리돼 있는 미로찾기에서는 아이들이 눈이 아른거리네, 속이 울렁거리네 하면서 뭐라뭐라 한다. 10년 전에는 없었던 반응이다. 아마도 컴퓨터나 스마트폰을 많이 하면서 눈의 구조가 바뀌었나 보다.

3) 가로세로 낱말 퍼즐 : 중학생 수준에서 그렇게 어려운 단어가 있는 것도 아니었는데 의외로 어려워했다. 아이들의 어휘 구사력에 심각한 문제가 있음을 알게 됐다. 애들 답 중에 예를 몇 가지 들면,
- 애국가를 작곡한 사람 : 안상태(개그맨이 언제 애국가 작곡까지...)
- 칼을 가는 돌 : 칼돌(아이구야... 정답은 숫돌)
- 한라산에 정상에 있는 큰 연못 : 이거 모르는 아이들이 많았음
- 우리나라의 등줄기 산맥으로 동쪽은 경사가 급하고 서쪽은 완만하다.
  : 야, 이게 무슨 말이냐? 산맥이 뭐야?...(태백산맥)
- 셰익스피어의 소설 중에 왕을 죽이고 왕이 되었다가 파멸해 가는 주인공의 이야기
  : 야, 섹스 뭐? 이 사람이 뭐하는 사람이냐?... 정답은 맥베스
- 기타 등등...

4) 숨은 그림 찾기 : 총 12개 중 10개를 찾으면 작은 선물을 주마 했더니 엄청 몰입해서 찾더만.
어떤 애들은 '이런 거 왜 하라고 해... 아오, 머리 아파'하면서 막 화를 낸다. 나에게 까지 화를 낸다.

여튼, 덕분에 영화보지 않고, 방치하지 않고 나름대로 재미있게 방학전 활동을 마무리하였다.

교컴지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