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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어/문학/독서
[독서교육] 암기식 독서는 이제 그만
◆알기 쉬운 논술강의 (3)◆
고대 아테네 장군 테미스토클레스는 논술시험을 준비하는 학생들이 부러워할 만한 인물이다. 그가 세계 4대 해전 중 하나로 널리 알려진 살라미스 해전을 승리로 이끈 영웅이어서가 아니라 기억력이 탁월한 사람이었기 때문이다.
\'플루타크 영웅전\'에 따르면 그는 모든 아테네 시민 이름을 외울 수 있었다고 한다. 어느 정도 과장이 있다는 점을 인정하더라도 그가 일반인 이상으로 기억력을 지니지 않았다면 불가능했을 기록이다.
논술이라는 바다를 헤엄치는 학생들에게 그런 비범한 기억력은 선망의 대상일 수밖에 없다. 읽어야 할 책도 많고 기억해야 할 내용도 많기 때문이다. 자기가좋아하는 책을 읽는다고 해도 사정이 나아지지는 않는다. 즐기며 읽은 내용일지라도 기억하지 못한다면 아무런 쓸모가 없지 않은가. 그래서 우리는 늘 한 손에는 연필을 쥐고 중요한 대목에 밑줄을 그으며 책을 읽는다. 글을 읽을 때 메모와 요약이 필수라고 적혀 있는 논술 참고서 내용을 떠올리면서 말이다.
논술의 첫걸음인 투덜이 기질에 익숙해진 학생이라면 질문을 던질 때가 됐다. 정말 그럴까. 테미스토클레스를 부러워하면서 불문율이 되어버린 방법대로 책을 읽는 것이 논술 공부에 도움이 될까.
대답은 당연히 \'아니다\'다. 책 내용을 기록된 그대로 기억하는 것은 우리에게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 기계적으로 암기한 내용으로는 우리가 마주치게 될 논제를 해결할 수 없기 때문이다. 박지원 \'열하일기\'와 서양 우화를 비교하는 논제가 출제되었던 작년을 떠올려보기 바란다. \'열하일기\'를 열심히 메모하면서 읽은 학생일지라도 그런 유형의 논제는 쉽게 풀어낼 수 없었을 것이다.
우리가 테미스토클레스를 부러워할 필요가 없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논술에 필요한 지식은 사람 이름을 기억하는 암기력으로 습득될 수 있는 것이 아니다.암기한 지식이 효과를 발휘할 수 있는 것은 오로지 정답을 찾을 때뿐이다. 여러분은 우리가 찾아야 하는 것이 정답이 아니라는 사실을 기억하는가. 그 사실을 기억한다면 지금이라도 손에 들고 있는 연필을 내던져야 한다. 암기하고자 하는 유혹에서 벗어나 자유롭게 생각하기 위해서다. 그래야 우리에게 꼭 필요한 지식을, 논리적 사고를 하는 데 도움이 되는 지식을 찾아낼 수가 있다.
연필을 들고 책을 읽으면서도 얼마든지 그렇게 할 수 있다고 반론을 제기할 수도 있다. 그런 반론에는 플라톤의 \'파이드로스\'라는 책에 소개된 일화가 적절한 대답이다. 발명의 신 토트와 이집트 도시국가 왕인 타무스가 나누는 대화를읽다 보면 여러분도 쉽게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문자와 같은 기록 수단이 있을 때 인간 기억력이 얼마나 수동적으로 작동하는지를. 언제든지 다시 기억해낼 수 있는 방법이 있는데 누가 힘들게 생각해서 기억하려고 하겠는가.
너무 어려운 말이라고? 그렇다면 현대인의 필수품인 휴대폰을 생각해 보기 바란다. 여러분은 휴대폰 \'메모리\'에 내장된 전화번호를 얼마나 기억하고 있는가. 현대사회의 발달된 기술이 인간 정신의 쇠퇴를 초래한다는 주장과도 연관이 있는 질문이다. 암기에 집착하다 보면 이런 식의 질문은 떠오를 수가 없다. 그러니 이제 연필을 내던지고 여러분이 직접 테미스토클레스와 휴대폰을 연결할 수 있는 논제를 생각해보기 바란다. 논술에 필요한 지식은 그런 방식으로 축적되는 것이다.
[김영성 열린사이버대 교수]
< Copyright ⓒ 매일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고대 아테네 장군 테미스토클레스는 논술시험을 준비하는 학생들이 부러워할 만한 인물이다. 그가 세계 4대 해전 중 하나로 널리 알려진 살라미스 해전을 승리로 이끈 영웅이어서가 아니라 기억력이 탁월한 사람이었기 때문이다.
\'플루타크 영웅전\'에 따르면 그는 모든 아테네 시민 이름을 외울 수 있었다고 한다. 어느 정도 과장이 있다는 점을 인정하더라도 그가 일반인 이상으로 기억력을 지니지 않았다면 불가능했을 기록이다.
논술이라는 바다를 헤엄치는 학생들에게 그런 비범한 기억력은 선망의 대상일 수밖에 없다. 읽어야 할 책도 많고 기억해야 할 내용도 많기 때문이다. 자기가좋아하는 책을 읽는다고 해도 사정이 나아지지는 않는다. 즐기며 읽은 내용일지라도 기억하지 못한다면 아무런 쓸모가 없지 않은가. 그래서 우리는 늘 한 손에는 연필을 쥐고 중요한 대목에 밑줄을 그으며 책을 읽는다. 글을 읽을 때 메모와 요약이 필수라고 적혀 있는 논술 참고서 내용을 떠올리면서 말이다.
논술의 첫걸음인 투덜이 기질에 익숙해진 학생이라면 질문을 던질 때가 됐다. 정말 그럴까. 테미스토클레스를 부러워하면서 불문율이 되어버린 방법대로 책을 읽는 것이 논술 공부에 도움이 될까.
대답은 당연히 \'아니다\'다. 책 내용을 기록된 그대로 기억하는 것은 우리에게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 기계적으로 암기한 내용으로는 우리가 마주치게 될 논제를 해결할 수 없기 때문이다. 박지원 \'열하일기\'와 서양 우화를 비교하는 논제가 출제되었던 작년을 떠올려보기 바란다. \'열하일기\'를 열심히 메모하면서 읽은 학생일지라도 그런 유형의 논제는 쉽게 풀어낼 수 없었을 것이다.
우리가 테미스토클레스를 부러워할 필요가 없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논술에 필요한 지식은 사람 이름을 기억하는 암기력으로 습득될 수 있는 것이 아니다.암기한 지식이 효과를 발휘할 수 있는 것은 오로지 정답을 찾을 때뿐이다. 여러분은 우리가 찾아야 하는 것이 정답이 아니라는 사실을 기억하는가. 그 사실을 기억한다면 지금이라도 손에 들고 있는 연필을 내던져야 한다. 암기하고자 하는 유혹에서 벗어나 자유롭게 생각하기 위해서다. 그래야 우리에게 꼭 필요한 지식을, 논리적 사고를 하는 데 도움이 되는 지식을 찾아낼 수가 있다.
연필을 들고 책을 읽으면서도 얼마든지 그렇게 할 수 있다고 반론을 제기할 수도 있다. 그런 반론에는 플라톤의 \'파이드로스\'라는 책에 소개된 일화가 적절한 대답이다. 발명의 신 토트와 이집트 도시국가 왕인 타무스가 나누는 대화를읽다 보면 여러분도 쉽게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문자와 같은 기록 수단이 있을 때 인간 기억력이 얼마나 수동적으로 작동하는지를. 언제든지 다시 기억해낼 수 있는 방법이 있는데 누가 힘들게 생각해서 기억하려고 하겠는가.
너무 어려운 말이라고? 그렇다면 현대인의 필수품인 휴대폰을 생각해 보기 바란다. 여러분은 휴대폰 \'메모리\'에 내장된 전화번호를 얼마나 기억하고 있는가. 현대사회의 발달된 기술이 인간 정신의 쇠퇴를 초래한다는 주장과도 연관이 있는 질문이다. 암기에 집착하다 보면 이런 식의 질문은 떠오를 수가 없다. 그러니 이제 연필을 내던지고 여러분이 직접 테미스토클레스와 휴대폰을 연결할 수 있는 논제를 생각해보기 바란다. 논술에 필요한 지식은 그런 방식으로 축적되는 것이다.
[김영성 열린사이버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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