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이 직접 쓰고, 그린 아이들의 이야기 - 동화책 프로젝트

현장에서 학생들과 문화예술교육을 다양하게 시도하는 분을 찾던 중에 주변 분의 소개로 알게 된 이혜숙 선생님을 처음 찻집에서 뵙게 되었다. 한눈에도 열정이 넘치는 분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번에 소개하게 될 내용은 학교 미술수업시간에 진행되었던 창작 동화책 만들기인데, 선생님은 동화책 만들기 단원 설정 이유를 다음과 같이 들고 있다.

“풍부한 상상력과 상징을 통한 인간 삶의 진실을 시적으로 표현한 것이 동화책이다. 동화책의 대부분은 시각적 즐거움과 상상력을 극대화시키는 일러스트레이션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다는 점과 학생들이 동화에 대해 친숙하게 생각한다는 점에 착안하여 창작 동화책 만들기를 설정하였다.

창작 동화책 수업을 통해 자신의 생각과 상상을 글로 표현하고, 창작한 글을 바탕으로 다양한 미술표현방법으로 시각화하는 일을 통하여 사고력과 자기표현능력을 기르고, 2인 모둠별로 공동창작과 역할분담 및 협력을 통한 책 만들기 과정을 거침으로써 함께 참여하고 능동적인 문화생산자로서의 경험을 하도록 하는 데 있다.”

창작 동화책 만들기 수업 전체 과정안

이혜숙 선생님과의 인터뷰를 통해 그동안 수업진행 내용 등을 좀더 깊이 있게 들어보기로 하겠다.

아르떼: 안녕하세요. 학생들의 다양한 작업들을 보게 되었는데요. 어떤 계기로 동화책프로젝트를 하게 되셨나요?
이혜숙: 우리 교육정책에서 미술은 퇴출위기이며, 특히 입시에서 제외되어 있고, 위기감 마져 듭니다. 그래서 미술수업에 흥미를 잃지 않고, 부담을 주지 않는 범위에서 할 수 있는 작업들은 어떤 것이 있을까 하다 생각한 수업입니다.
미술이 아이들에게 무엇일까? 수업을 함으로써 스스로 생각하고, 향유할 수 있는 대상을 키워나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생각하고 생각한 것을 나름대로 표현하고, 자신을 할 수 있는 방법으로 즐기면서요. 가장 중요한 것은 즐길 수 있는 사람이 되게 하자는 거죠!

아르떼: 처음 동화책 작업을 하셨을 때 이야기를 해 주시겠어요?
이혜숙: 완도에 있는 신지중학교에서 시작을 했어요. 시골 중학교라서 4-5학급에 1반이 30명 정도였는데 2학년 담임을 맡아서 그 학생들을 데리고 작업을 했었죠. 1.2학년은 주당 1시간 수업이었는데 담임을 맞다보니 우리 반 아이들은 방과 후나, 틈틈이 지도를 받았어요. 정말 저 때문에 고생들 좀 했죠. 하지만 아이들에게나 저에게 정말 좋은 시간들이었던 것 같아요.

아르떼: 다른 과목과의 연계수업도 하신 걸로 아는데요 ?
이혜숙: 다른 과목과의 연계수업은 쉽지 않아요. 선생님들과의 커뮤니케이션이 중요합니다. 담양 수북중학교에서는 국어, 영어 선생님들과 같이 연계수업을 했어요. 글을 쓰고 국어시간에 지도를 받게 하고, 미술시간에는 그 내용에 맞춰서 그림을 그리고, 영어 수업시간에는 우리 글을 영작을 했어요. 국어, 영어, 미술 공동체 수업이었죠.

아르떼: 진행하면서 학생들이 제일 힘들어하는 내용은 어떤 건가요?
이혜숙: 기존의 것에 연연해하므로 ‘깨뜨림’ 에 대해 이야기를 했어요. 기존에 머릿속에 들어 있는 생각들에서 벗어 나는게 가장 중요해요. 그래서 자유롭게 생각하게 하려고 주제나 소재를 정해주지 않아요. 소재를 정할 때 수다가 많아야 좋은 결과물이 나온다고 자주 이야기 하죠.

아르떼: 결과물에 대한 아이들의 반응도 다양했을텐데요?
이혜숙: 자신들이 만든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책이라는 점에 모두들 감격해 합니다. 처음에 시작할 때 적응하지 못하던 아이들도 1:1방식으로 멘트를 해서 자신감을 불러 넣어주면 끝가지들 열심히 해내거든요. 아무튼 모두들 결과물에 대해서는 만족해하는 것 같아요.

아르떼: 선생님이 창작 동화책 프로젝트를 통해 학생들에게 바라는 것은 어떤 건가요?
이혜숙: “자기 자신에게 부끄러워하지 않기”, “자신에게 당당하기” “스스로 생각하고 판단하기“입니다.

아르떼: 마지막으로 선생님이 생각하시는 문화예술교육이란 어떤 건가요?
이혜숙: 우리가 살고 있는 현재에 시각 정보들을 받아들여 시각문화 해독력을 길러 줄 수 있고 표현할 수 있는 데 필요한 교육이라 생각합니다.  창의력은 뚝딱 떨어지는 것이 아니므로 다양한 것들을 서로 다양하게 체험할 수 있게 해주는 교육, 그것이 차후 문화를 만드는 것들이라 생각합니다.

아르떼: 많은 이야기 들려 주셔서 감사합니다. 앞으로도 계속 좋은 수업 부탁드립니다.

출처 : 문화예술교육허브사이트 \'아르떼\'
조윤아 (전남통신원, misschoa@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