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락에만 빠져 있는 아이, 해결 방법은?

중학교 2학년 아들이 오락에 빠져 공부도 안하고 정말 속상합니다. 그래서 오락기를 아예 빼앗아 압수를 하기도 하지만 공부에는 영 흥미를 못 느끼고 있는 것 같습니다.

오래 책상에 앉아 있지도 못하고 어려서부터 산만한 탓인지 인내심이 없습니다. 그래서 공부를 하면 상으로 오락을 하게 해 주겠다고도 말하지만, 공부하고는 영 담을 쌓은 것 같으니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오락이 가장 문제가 되는 것 같은데 오락에 빠지지 않게 하는 방법은 없을까요? 


오락에만 빠져 있는 아이, 해결 방법은?
 
아드님이 오락에만 빠져 공부는 소홀히 하고 있어 많은 걱정을 하시는군요. 아들이 어려서부터 산만하고 인내심도 없는 것 같다 하셨는데 아이들의 이러한 행동은 선천적인 성격의 탓도 어느 정도는 있을지 모르지만, 자기통제방법이 훈련되어 있지 않은 탓이 크다고 하겠습니다. 아드님이 무언가에 빠져 있을 수 있다는 것은 그만큼 어떠한 일에 있어서는 집중력을 발휘할 수 있다는 해석이 가능한 것이니까요.

대개의 아이들의 경우, 행동을 조절하고 통제하는 것에 관한 학습이 이루어지지 않은 것이지 그러한 능력 자체가 없는 것은 아니랍니다. 많은 부모님께서 걱정하시는 것이 우리 아이가 지적인 능력이 다른 아이들에 비해서 빠지는 것은 아닐까? 하고 아이의 능력 자체에 대해 의심을 하거나 포기를 하시는 경우가 있는데 그러한 부모님의 생각이 오히려 많은 잠재가능성을 가진 아이에게 자신감을 잃어버리게 하고 아이 자신의 전체 이미지에 큰 영향을 준다는 사실을 기억하시길 바랍니다.

그러므로 부모님께서는 아이가 스스로 자신의 행동을 조절할 수 있는 자기통제방법을 배울 수 있게 도와 주셔야 합니다. 그리고 성적이 나쁜 건 오락으로 인한 시간관리 능력의 저하와 공부방법에 문제가 있는 것이지, 아이 자체의 능력 때문은 아니라는 사실을 자녀에게 말해 주십시요. 그래도 자녀의 공부능력에 대해 부모님께서 의심이 가신다면 가까운 상담실에 가서 자녀의 학습진단검사를 체크해 보시면 아드님이 얼마나 공부하는 습관이 몸에 배어있지 않은지 이해하실 수 있을 것입니다.

따라서 당분간은 성적의 향상보다는 공부하는 습관이나 방법을 바로잡는 일에 많은 시간 투자를 하셔야 합니다. 그리고 일의 우선순위를 따지는 문제해결방법과 시간관리능력을 길러 주십시요.

예를 들어 \"오늘은 네가 해야 할 일이 무엇인가를 먼저 정리해 보고 그중에서 중요한 순서를 정해보자. 쉬운 과목부터 해서 그러한 과목에 시간을 더 많이 공부하기로 하고 어려운 과목은 조금씩 시간을 줄여가면서 공부를 재미있게 하는 방법을 생각해보면 어떨까? 너는 재미있는 것은 아주 잘하지 않니? 엄마는 너의 집중력을 믿어, 너는 오락에 빠지면 아무것도 생각하지 않고 아주 잘 하고 있잖아. 그것처럼 공부도 할 수 있을꺼야. 이런 식으로 네가 네 능력에 맞게 스스로 규칙을 정하여 약속을 지켜주길 바래. 그리고 그 나머지 시간은 네가 TV를 보던지, 전화를 하던지 네 마음대로 하면 된단다.\"

그러나 이 때, 아이가 안됐다는 마음에 약속을 지킨 댓가로 오락하는 시간을 늘려주면, 이내 오락 중독에 빠질 수 있으므로 오락시간을 규칙적으로 몇 분 내지 몇 시간으로 정하여 반드시 그것을 지키도록 하십시요. 그래서 아이가 그 규칙을 어기면 오락기를 다시 눈에 보이지 않는 곳에 치우기로 하자는 약속을 받아내어 아이에게도 엄마의 행동이 아이의 통제력을 잃지않게 하는 행동임을 이해시키도록 하십시요. 아이의 습관은 처음에는 지켜내기 어렵지만 우리가 교통질서를 지키는 것처럼 지켜나가면 안전하고 많은 유익을 주는 것이라는 사실을 아이에게 일러주시기 바랍니다.

또한 공부의 진전과정도 아이가 스스로 기록하면서 자신의 학습량을 확인할 수 있도록 도와주면, 일정기간이 지난 후에 어떠한 점이 실행하기 어려웠는지를 파악할 수 있고, 쉬는 시간과 공부시간의 비율을 자신이 따져 보면서 합리적인 계획을 점점 마련해 나갈 수 있을 겁니다. 이런 식으로 자녀의 공부습관을 위해서 너무 높은 목표보다는 아이가 공부에 친숙할 수 있도록 하는 계획으로 아이가 자발적인 공부를 할 수 있도록 하십시요. 단, 여기서 부모님께서 계속적으로 주의하셔야 할 것은 목표가 성적의 향상에 있지 않다는 것입니다. 장기적으로는 이러한 공부습관으로 성적이 향상되어 가겠지만, 단기적으로는 우선 공부습관을 몸에 익히도록 하는 데에 있으므로 아이에게 성적에 대한 부담 없이 공부습관을 익힐 수 있게 도와주십시요.

이외에도 노트 필기방법이나 시험보는 방법 등에 대해서도 일러주시는 것이 좋습니다. 혹 부모님의 힘으로만 아이를 지도하시기 어렵다면 학습을 도와줄 수 있는 선생님을 찾아주시거나 공부방법에 관한 강좌를 아이가 들을 수 있도록 학원 등에 신청을 해주시는 것도 도움이 될 것입니다. 문제는 아이가 잘하고 싶어도 습관이 안되어 있고 학습요령을 몰라 결과가 안좋게 나오는 것입니다.

중학교 2학년이면, 부모님께서 아직은 여러 면에서 챙겨주시고 도와주셔야 할 나이입니다. 더욱이 초등학교 때에 이러한 공부습관을 잡아주셔야 하는데 아드님의 경우는 아직 그러한 습관이 몸에 익지 않은 경우이므로 지금부터라도 그러한 공부습관은 물론 요령을 알려주시는 것이 필요합니다. 어린 나이에 오락 등에만 재미를 느껴 공부습관을 익히지 않으면 점점 더 아이는 공부에 자신감을 잃어갈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부모님께서 아이의 무한한 잠재력을 믿으시고, 각자가 가진 많은 가능성을 아이가 감각적이고 자극적인 오락에만 빠져 계발하지 못하는 일이 없도록 아이에게 자기통제능력과 공부습관을 익혀주십시요. 그래서 아이가 자신의 재능을 다양한 공부의 세계를 통하여 마음껏 펼칠 수 있도록 도와주시길 바랍니다. 

- 한국청소년상담원(http://kyci.or.kr) 상담 사례 中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