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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논술/토론
문장은 짧고 명료하게 /중앙일보
■논제 확인
<문항 18> 과학 기술의 발전에 따라 우리 삶의 속도는 매우 빨라졌습니다. 예전에는 반나절 이상 걸리던 서울∼부산의 거리도 고속철도(KTX)의 등장으로 2시간30분 정도로 단축되었습니다. 그러나 이런 ‘빠름’을 추구하는 생활은 편리함을 주는 반면 부작용도 적지 않습니다. 어떤 부작용이 있는지 ‘느림’의 의미와 관련하여 논술하시오.(500~600자, 띄어쓰기 포함)
■친구의 글을 읽어 봅시다
얼마 전 셀 실버스타인의 ‘어디로 갔을까, 나의 한쪽은’이라는 동화를 읽은 적이 있다. 그것은 자기 몸의 한 조각을 잃어버려 이가 빠진 동그라미가 잃어버린 조각을 찾아가는 과정을 그린 동화이다. 이 빠진 동그라미는 자신의 반쪽을 찾아 여행을 다닌다. 동그라미는 이가 빠졌기 때문에 떼굴떼굴 빨리 구를 수 없어서 벌레를 만나면 잠시 멈춰 이야기하고 꽃을 만나면 향기를 맡기도 하고 둥실둥실 바다도 건너며 꿈같이 행복한 나날을 보낸다. 그러다 결국 자기에게 꼭 맞는 조각을 찾게 되지만 완벽한 원이 된 동그라미는 너무 빨리 구르게 돼서 노래를 부르며 여행을 할 수도, 뜻대로 멈추고 싶을 때 멈출 수도 없게 되어 결국 조각을 살며시 내려놓고 다시 노래를 부르며 다른 조각을 찾아 나서게 된다.
작가가 이 동화를 통해 전달하고자 했던 바는 ‘완전한 것이 무조건 좋은 것은 아니다. 어느 정도의 모자람도 있어야 한다.’이겠지만 나는 이것을 현대 사회의 ‘빠름’과 연결시켜 생각해 보고 싶다. 지금 서울에서 부산까지 KTX를 타고 가면 두 시간 반 정도에 간다고 한다. 하지만 빨리 간다고 무조건 좋은 걸까? 어머니는 요즘 기차 여행은 빠른 대신 낭만이 없어졌다고 말씀하신다. 예전에 처음에는 그게 무슨 말인지 이해가 가지 않았지만 열차가 너무 빨리 지나가는 바람에 바깥 풍경을 제대로 감상할 수 없다는 것을 깨닫고 어머니의 말씀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알게 되었다. ‘빠름’은 생활의 편리함을 우리에게 주었지만 우리가 여행을 통해 느낄 수 있는 낭만과 여유, 아름다움을 잃어버리게 만든 것이다. (전진우 서울 도곡중 1)
■같이 평가해 봅시다
①내용면:학생은 주제와 관련된 적절한 이야기를 이끌어 와 글을 시작하고 있습니다. 대부분의 학생들이 논제에 나온 ‘KTX’ 이야기만 했던 것에 비해, 전진우 학생은 주제를 이해한 바탕 위에서 적절한 예시를 제시해 높은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아쉬운 점은 동화 내용을 소개하는 데 많은 양을 할애했다는 점입니다. 정작 중요하게 다루어야 할 ‘빠름이 우리에게 주는 부작용’에 대해서는 마지막 한 문장으로 정리하는 데 그쳤습니다. 이 글의 주제와 관련된 내용으로 적절히 요약, 소개했다면 깔끔한 글이 되었을 것입니다. 물론 앞 두 예에서 어느 정도 부작용을 시사하는 부분이 있긴 하나 그건 어디까지나 동화 내용, 열차 여행에 국한된 것으로 일반적인 진술이 되지 못합니다.
②표현면:첫번째 문단을 보면 문장들이 좀 긴 편입니다. 긴 문장이 무조건 나쁜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문장이 길어지다 보면 앞뒤의 말이 맞지 않거나 내용의 의미가 명확하게 전달되지 않는 경우가 생길 수 있습니다. 가급적 명료하고 간단하게 문장을 만드는 연습을 하기 바랍니다.
■나도 한번 써볼까요?
<문항 20> 생물학적 결정론이란 인간의 행동이 유전적 요인에서 비롯되는 것이라고 설명하는 이론입니다. 즉 남녀간, 인종간의 차이는 물론 개개인의 성향까지도 그 사람을 구성하는 유전자에 의해 결정된다는 의미이지요. 이렇게 인간의 행위를 생물학적, 유전적 요인으로 설명하는 것이 정당한지 자신의 생각을 논술하시오.(구체적인 사례를 들 것, 500~600자, 띄어쓰기 포함) 마감:5월12일까지
▼‘중학논술 길라잡이’에 제시된 문항의 글을 중학논술카페(cafe.naver.com/middlenonsul)에 올려주면 매주 30편을 골라 논술전문가들로부터 무료로 평가 및 지도를 받을 수 있습니다.
〈도움말:강신임 박학천논술연구소 초등연구원〉
〈조정원 박학천논술연구소 중등연구원〉
〈일러스트:신응섭〉
〈정리:최상희 NIE전문기자
<문항 18> 과학 기술의 발전에 따라 우리 삶의 속도는 매우 빨라졌습니다. 예전에는 반나절 이상 걸리던 서울∼부산의 거리도 고속철도(KTX)의 등장으로 2시간30분 정도로 단축되었습니다. 그러나 이런 ‘빠름’을 추구하는 생활은 편리함을 주는 반면 부작용도 적지 않습니다. 어떤 부작용이 있는지 ‘느림’의 의미와 관련하여 논술하시오.(500~600자, 띄어쓰기 포함)
■친구의 글을 읽어 봅시다
얼마 전 셀 실버스타인의 ‘어디로 갔을까, 나의 한쪽은’이라는 동화를 읽은 적이 있다. 그것은 자기 몸의 한 조각을 잃어버려 이가 빠진 동그라미가 잃어버린 조각을 찾아가는 과정을 그린 동화이다. 이 빠진 동그라미는 자신의 반쪽을 찾아 여행을 다닌다. 동그라미는 이가 빠졌기 때문에 떼굴떼굴 빨리 구를 수 없어서 벌레를 만나면 잠시 멈춰 이야기하고 꽃을 만나면 향기를 맡기도 하고 둥실둥실 바다도 건너며 꿈같이 행복한 나날을 보낸다. 그러다 결국 자기에게 꼭 맞는 조각을 찾게 되지만 완벽한 원이 된 동그라미는 너무 빨리 구르게 돼서 노래를 부르며 여행을 할 수도, 뜻대로 멈추고 싶을 때 멈출 수도 없게 되어 결국 조각을 살며시 내려놓고 다시 노래를 부르며 다른 조각을 찾아 나서게 된다.
작가가 이 동화를 통해 전달하고자 했던 바는 ‘완전한 것이 무조건 좋은 것은 아니다. 어느 정도의 모자람도 있어야 한다.’이겠지만 나는 이것을 현대 사회의 ‘빠름’과 연결시켜 생각해 보고 싶다. 지금 서울에서 부산까지 KTX를 타고 가면 두 시간 반 정도에 간다고 한다. 하지만 빨리 간다고 무조건 좋은 걸까? 어머니는 요즘 기차 여행은 빠른 대신 낭만이 없어졌다고 말씀하신다. 예전에 처음에는 그게 무슨 말인지 이해가 가지 않았지만 열차가 너무 빨리 지나가는 바람에 바깥 풍경을 제대로 감상할 수 없다는 것을 깨닫고 어머니의 말씀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알게 되었다. ‘빠름’은 생활의 편리함을 우리에게 주었지만 우리가 여행을 통해 느낄 수 있는 낭만과 여유, 아름다움을 잃어버리게 만든 것이다. (전진우 서울 도곡중 1)
■같이 평가해 봅시다
①내용면:학생은 주제와 관련된 적절한 이야기를 이끌어 와 글을 시작하고 있습니다. 대부분의 학생들이 논제에 나온 ‘KTX’ 이야기만 했던 것에 비해, 전진우 학생은 주제를 이해한 바탕 위에서 적절한 예시를 제시해 높은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아쉬운 점은 동화 내용을 소개하는 데 많은 양을 할애했다는 점입니다. 정작 중요하게 다루어야 할 ‘빠름이 우리에게 주는 부작용’에 대해서는 마지막 한 문장으로 정리하는 데 그쳤습니다. 이 글의 주제와 관련된 내용으로 적절히 요약, 소개했다면 깔끔한 글이 되었을 것입니다. 물론 앞 두 예에서 어느 정도 부작용을 시사하는 부분이 있긴 하나 그건 어디까지나 동화 내용, 열차 여행에 국한된 것으로 일반적인 진술이 되지 못합니다.
②표현면:첫번째 문단을 보면 문장들이 좀 긴 편입니다. 긴 문장이 무조건 나쁜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문장이 길어지다 보면 앞뒤의 말이 맞지 않거나 내용의 의미가 명확하게 전달되지 않는 경우가 생길 수 있습니다. 가급적 명료하고 간단하게 문장을 만드는 연습을 하기 바랍니다.
■나도 한번 써볼까요?
<문항 20> 생물학적 결정론이란 인간의 행동이 유전적 요인에서 비롯되는 것이라고 설명하는 이론입니다. 즉 남녀간, 인종간의 차이는 물론 개개인의 성향까지도 그 사람을 구성하는 유전자에 의해 결정된다는 의미이지요. 이렇게 인간의 행위를 생물학적, 유전적 요인으로 설명하는 것이 정당한지 자신의 생각을 논술하시오.(구체적인 사례를 들 것, 500~600자, 띄어쓰기 포함) 마감:5월12일까지
▼‘중학논술 길라잡이’에 제시된 문항의 글을 중학논술카페(cafe.naver.com/middlenonsul)에 올려주면 매주 30편을 골라 논술전문가들로부터 무료로 평가 및 지도를 받을 수 있습니다.
〈도움말:강신임 박학천논술연구소 초등연구원〉
〈조정원 박학천논술연구소 중등연구원〉
〈일러스트:신응섭〉
〈정리:최상희 NIE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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