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의 <내책> : 무중력 중후군(윤고은,한겨레출판,2008.7.)

추천자 : 미소샘

추천하는 글

오래간만입니다. 미소에요^_^ 얼마전 읽은 책 중에 너무 재밌는 책이 있어서 소개합니다.
 
제 13회 한겨레문학상 수상작인데요,
저는 '나의 아름다운 정원'과 '삼미슈퍼스타즈의 마지막팬클럽'덕분에 한겨레 문학상 수상작을 좋아하거든요.  
이 책의 작가는 80년 출생한 예쁜 여자에요. 저랑 동갑인 점이 무척이나 맘에 드네요^^
우리와 동시대를 살고있는 여자의 글이니 공감대 형성이 잘 될 수 있을 것 같았어요.
 
무중력증후군.
'외로움은 최고의 비아그라다.'라고 시작하는 이 책은 첫챕터부터 끊임없이 눈을 사로잡아요.
처음부터 우리 일상적인 회사출근, 퇴근을 두부같은 건물이니 지네같은 지렁이니 등등의 비유로 거의 한 챕터를 차지합니다.
비유의 비유.
정말 어쩜 이런 비유를 할까...비유의 제왕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정도로 비유 최강이에요^^
 
ㅇㅣ 책에서는
달이 두개가 됩니다.
그때부터 사람들은 무중력자라고 주장하고,
그러던 달이 세개가 되고, 네개가 되고, 그러다가 일곱개까지 되버립니다..
꼭 촛불하나 가사같네.
 
암튼 달이 새끼에 새끼를 낳는다는 특별한 상상력에
우리가 지금 살고있는 집-회사-집-회사의 이 식상한 현대인의 삶을
완전 잘 버무리고 있다고 할수 있지요.
 
달이 늘어나는 이야기를 하고 있지만
잘 읽어보면 이 책은 지금 현실을 이야기 하고 있거든요.
벗어나고싶지만 벗어날수 없는 현실.
가족간의 이야기.
그리고 현대사회의 고독함. 소외감. 등등.
어찌나 최근작인지 태안기름유출사태까지 다루고있다니깐요~
게다가 코끼리가 식당으로 질주했던 사건이라든지(예쩐에 뉴스에서 본 기억이 있지요?) 
뉴스에서 익숙하게 들었던 이야기들을 달과 연관지어 이야기해서
정말 코끼리가 그래서 식당으로 질주했나?라는 생각까지 들게합니다.
 
작가의 독특한 상상력에 박수를
그리고 한겨레 문학상에 또 박수를 보내고 싶은 보석같은 작품이 아닐수없어요^^
 
책속에 등장하는
이별이유를 알려주는 싸이트와 무중력판타지아 같은
신기한 것들이 많이 나오는데요 그런거 정말 실제로 있음 체험해보고싶은 생각이 강렬하게 들게 만들어요.
 
달을 여행하게 될 수 있는 날은 올까요? ^^ 
  
                                                                                                                                                                                                                                               

함께 읽을 책

나의 아름다운 정원 - 교사라면 꼭 읽어야할 성장소설. 난독증을 앓고있는 사랑스러운 동구의 이야기

선정 배경 

무엇보다 한국문학의 위기를 고려했습니다.

국경을 넘어 문학적 상상력을 나누고 교감하는 일은 물론 좋지만,

근래 번역문학에 비해 한국문학이 보이고 있는 왜소함은 다소 안타깝습니다.

그만큼 따끈따끈하면서도 맛(?)이 좋은 한국문학을 만나는 일은 더 반갑고 기쁩니다.

(새로운 맛집을 만나게 되는 기쁨이랄까요?)

그런 점에서 다른 책들보다 더 많은 점수를 주었습니다.

오랜만에 한국문학을 만나 보시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