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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월호 예시 3 - SOS 쌤, 도와주세요! (2005년 11월호)

신일용 | 2006.04.05 17:14 | 조회 7144 | 공감 0 | 비공감 0

SOS 쌤, 도와주세요!

 

[Q] 한 아이가 자기를  ‘퇴학’시켜 달라고 합니다

 

남자고등학교 2학년 수업을 맡고 있는 경력 9년 차 여교사입니다. 저는 이번 2학기에 이 학교로 자리를 옮겼습니다. 그런데 지난주에 저에게는 큰 사건이 하나 발생했습니다. 한 학생이 제 수업시간에 들어오지 않은 것입니다. 그 학생은 교실 뒷자리에 앉아서 수업에 충실하지 않는 아이였습니다. 두 번째 시간에는 하도 태도가 불손하고 엉망인지라, 너 때문에 기분 나빠지려고 한다고 말한 적도 있습니다. 그래도 한동안은 수업시간은 꼬박 들어왔습니다.
수업에 그 아이가 없어서 어디 갔느냐고 아이들에게 물어보았더니 양호실에 갔다고 했습니다. 반장을 통해 알아보니 양호실에 간 게 아니었습니다. 그래서 담임선생님과 이야기를 해 보니 이 아이가 학교 다니길 무척 싫어하고 학교에서 자기를 ‘짤라’ 주었으면 한다고 합니다. 그런 마음가짐이어서 그런지 일부러 사고만 저지르고 다니는 것 같습니다. 담임선생님도 어쩔 줄 몰라 하시고, 부모도 어찌할 바를 모르는 것 같구요.
오늘은 그 녀석과 친한 친구 둘과 얘기를 나누었습니다. 놀러 같이 다니는 것만 친구가 아니다, 친구가 학교를 잘 다닐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게 정말 친구가 아니냐고 이야기를 했습니다만, 그 친구들도 아무리 얘기해도 안 된다고 하더라고요. 정말 어쩌면 좋습니까?

 

[A] 감정을 품지 않고 아이들을 만나는 일에 익숙해지길! 


안준철 / 순천 효산고 교사

 

“정말 어쩌면 좋습니까?”라는 간절한 물음 때문이었는지 선생님의 글을 읽고 가장 먼저 떠오른 것이 ‘상처’라는 단어였습니다. ‘학교 다니는 것이 싫어서 일부러 사고만 저지르는’ 학생의 공격적인 행동에 선생님이 다치시지 않을까 하는 염려 때문이었겠지요. 담임도 부모도 어쩌지 못하는 아이를 수업시간에만 잠깐 만나는 선생님의 처지에서 무슨 뾰쪽한 수가 있을 턱이 없지요. 그렇다고 내버려 두자니 수업에 방해가 되고, 결국은 잔소리를 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 지속되다 보면 서로 감정만 상하게 되겠지요.
저는 요즘 아이들과 ‘거리 두기’를 시도하고 있습니다. 솔직히 제 자신이 상처받지 않기 위한 방어책이기도 하지만, 교사의 조바심이나 애태움이 학생들에게 사실은 큰 도움이 되지 않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섣부른 관심이나 기대감이 오히려 학생에게 부담으로 작용하여 상태가 더 악화될 가능성마저 있지요. 그런 성마른 사랑보다는 오히려 의사가 환자를 감정 없이 대하듯 교사도 학생의 문제 상황을 객관적으로 바라볼 필요가 있습니다. 되도록 감정을 배제하고 다만 학생을 도우려는 자세를 갖는 것도 중요하지요.   
언젠가 수업시간에 한 학생이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더니 급우의 어깨를 책으로 내리치면서 심한 욕설을 퍼부은 적이 있습니다. 저는 순간적으로 버럭 화를 내며 학생을 앞으로 불러냈지만 전혀 미안한 기색이 없이 오히려 씩씩거리며 제 앞에 서 있는 아이에게 무슨 말을 하고 어떤 행동을 보여 주어야 할지 막막하기만 했습니다. 다행히도 저는 곧 마음의 평정을 되찾아 조용한 목소리로 이렇게 말했습니다.  
“교실에 선생님이 계시는데 큰 소리로 친구에게 욕을 하는 것은 선생님에게 욕을 하는 것과 같은 거야. 넌 선생님을 무시할 생각이 없었겠지만 난 너에게 무시를 당한 기분이었어. 앞으로는 그러지 마. 들어가.”
어찌 보면 저는 그 학생과의 충돌을 피한 셈입니다. 학생이 저지른 잘못에 비하면 싱거울 정도로 일을 간단히 처리한 것이지요. 마치 의사가 두통 환자에게 아스피린을 처방하듯이 말입니다. 재미있는 것은 학생의 태도였습니다. 단단히 방어 자세를 취하고 있던 그의 표정에 수긍의 빛이 어리더니 인사를 꾸벅 하고 자리로 돌아간 것입니다. 막무가내로 나올 줄만 알았던 아이의 달라진 태도에 저도 은근히 놀랠 정도였습니다.       
제가 근무하는 학교에는 제자들에게 자주 쪽지편지를 전해 주는 여선생님이 한 분 계십니다. 그런데 한 아이에게 다섯 차례 이상 쪽지를 전해 준 적이 없다고 하더군요. 아무리 태도가 불손하고 되먹지 못한 아이도 지속적인 사랑의 편지 공세에는 두 손을 들 수밖에 없었던 모양이지요. 다섯 통의 편지! 그것으로 한 아이의 삶이 바뀔 수만 있다면 이 세상 어떤 교사가 편지를 쓰지 않겠느냐고 말할지 모르지만 그것이 말처럼 쉬운 일은 아니지요. 감정을 품지 않고 아이들을 만나는 일에 익숙해지지 않는다면 말입니다.   

 

[A] 공교육의 한계를 고민하는 계기가 되길


강철오 / 밀양 밀성중 교사

 

얼마 전, 20대 초반의 행정실 여직원 한 명이 상담실로 저를 찾아왔습니다. 동생 문제로 상담을 좀 하고 싶다고 하더군요. 사연인즉, “공고 2학년에 다니는 남동생이 뚜렷한 이유도 없이 학교를 안 다니겠다면서 친구 집을 전전하고 다닌다. 부모님과 자신이 아무리 타일러도 말을 듣지 않는다. 대체 왜 학교를 다녀야 하는지를 모르겠고, 굳이 학교를 안 다녀도 살아갈 자신이 있다고 한다”는 것이었지요.
조언을 하기 전에 저는 제 조카아이 이야기부터 들려주었습니다.
“조카아이도 공고 2학년에 다니다가 학교를 그만두었어. 누나와 내가 갖은 애를 다 써보았지만 백약이 무효더라. 학교를 나와 이런저런 아르바이트 자리를 떠돌던 녀석은 친구들과 학교 후배를 때려 경찰에 구속되었어. 피해자 부모가 합의를 요구했는데 녀석의 행실에 넌더리가 난 누나가 모른 척해 버린 거지. 서너 달 뒤, 녀석이 소년원으로 넘어가고 나서 누나가 면회를 갔어. 녀석이 지 엄마를 붙들고 애걸복걸하더래. 제발 여기서 좀 나가게 해달라고. 나는 몇 달 더 내버려 두라고 했지만, 엄마 마음에 어디 그럴 수 있어? 피해자와 합의를 하고 꺼내 주었지. 이듬해 복학을 해서 지금 3학년이야. 공부를 아주 잘한대. 지난 학기엔 장학금도 받았어.”
이야기 끝에 전 이렇게 말했습니다.
“본인의 마음이 돌아서고 나니까 어쩔 수 없더라. 동생도 마찬가질 거다. 마음이 아프지만 어쩌겠냐. 설득은 한계가 있어. 자기한테 어떤 계기가 있어야 돼. 그 계기는 결국 자신의 삶 속에서 스스로 만나는 거야. 옆에 사람이 만들어 줄 수는 없어. 온 가족이 모인 자리에 불러다 놓고 아주 냉정하게 선을 그어 이야기해. ‘좋다. 너하고 싶은 대로 한번 해 봐라. 대신 이제부터 니 인생은 니가 책임지겠다고 약속해라. 어떤 어려움이 닥쳐도 부모를 원망하거나 가족에게 손 벌리지 않겠다고.’ 그렇게 해서 잘 살면 다행이고, 못 살고 돌아오면 받아주는 거지 뭐. 세상살이가 생각처럼 그리 만만하지 않다는 걸 일찌감치 경험하는 것도 좋은 공부야. 고등학교 1, 2년 늦게 졸업한다고 인생 낙오자가 되진 않아. 어차피 동생이 공부로 먹고 살 처지는 아니잖아.”
얼마 뒤 그 여직원은 동생이 마음을 돌렸다며 고마워하더군요. 문제 학생의 학부모에게도 이런 해결방식을 권해 보면 어떨까요? 제 말은 결코 아이를 포기하자는 게 아닙니다. 일시적인 충격요법도 아니고요.
보나마나, 학부모도, 아이도, 선생님도 다들 지쳐 있을 겁니다.
“그래도 고등학교는 졸업해야지.”
“싫어요!”
이런 대화가 아마 수십 번도 넘게 오갔겠지요. 학교가 짜증스럽지만 억지로라도 거쳐야 하는 과정이라는 말은 고등학교 2학년쯤에 이르면 약발이 떨어지고 맙니다. 어른들의 훈계나 충고는 언제 들어도 그 소리가 그 소리여서 지겹기만 하고요. 그래서 긴 안목으로 방향을 아예 바꾸어 잡아보라는 거지요. 그러려면 우선 학부모의 대단한 용기가 필요합니다. 혹시라도 아이가 영영 잘못된 길로 빠져버리지나 않을까, 대책 없이 아이를 내쫓는 건 아닐까, 걱정이 태산일 테니까요. 학부모에게 현재의 제도권 학교(공교육)가 갖는 한계를 있는 그대로 설명하고, 제도권 바깥에도 많은 학교들이 있다는 걸 소개하면 그나마 걱정이 덜어지겠지요.
선생님께선 아이가 학교를 그만두기 전에 철저히 준비를 시키세요. 인터넷 카페에서 탈학교 모임을 찾아 들어가면 학교를 그만둔 아이들이 어떻게 살아가는지 엿볼 수 있다고 알려 주세요. 아이에게 자신의 선택이 과연 옳은지 다시 한번 판단하도록 하는 거지요. 카페를 통하면 자퇴생을 직접 만나보는 것도 가능하겠지요. 또, 제도권 학교 외 배움터들에 대한 정보도 풍부하게 제공하세요.  우리교육 에 소개되고 있는 ‘하자센터’가 언뜻 떠오르네요. 아이와 함께 자퇴생을 만나보거나 ‘하자센터’를 견학하는 건 어떨까요? 대안교육에 대해선 ‘민들레 사랑방(www.mindle.org)’이나 ‘대안학교 길라잡이’라는 책을 추천하고 싶네요. 책을 한 권 사서 아이한테 선물을 하면 더 좋겠지요.
이제까지 무조건 붙잡는 사람만 보다가, “그래, 정 그러면 떠나거라. 내가 도와줄게” 했을 때, 아이는 의외의 도전 앞에 진지한 고민을 할 겁니다. 다행히 그 고민이 자신의 생각을 접는 것으로 결론 나면 좋겠지만, 아니라도 실망할 필요는 없습니다. 오히려 아이를 격려해 주세요.
“난 모든 사람이 꼭 제도권 교육을 받아야만 한다고 생각하지는 않아. 학교만이 배움터가 아니니까. 난 너를 믿어. 설마 아무 생각도 없이 무작정 학교를 그만둘 리야 있겠니? 너도 나름대로 다 계획이 있을 테지. 살다가 어려운 일이 있거든 언제는 찾아와. 이 세상 어딘가에 너한테 꼭 어울리는 학교와 선생님이 있을 거야. 잘 찾아 봐. 내가 너한테 어울리는 선생님이 못 돼 미안하구나.”
제도권 교육에 도저히 적응하지 못하는 아이에게 또 다른 길을 찾아 열어주는 것, 저는 이것이 이 시대의 교사에게 요구되는 또 하나의 역할이라고 생각합니다. 아이들이 제도권 학교 울타리를 벗어나기만 하면 타락할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일종의 편견입니다. 변해도 엄청나게 변해 버린 아이들을 학교가 과연 다 싸안고 갈 수 있을까요?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 오만입니다. 다만 한 가지, 제도권을 벗어난 아이들을 품어 줄 만한 배움터들이 과연 우리 주위에 얼마나 있느냐 하는 것이 걸림돌입니다. 그러나 찾아보면 없지도 않습니다. 문제는, 지금까지 우리가 학교 교육에 대해 가져온 인식체계를 얼마나 수정하고 확대할 수 있느냐는 것입니다.
선생님에게 이번 일이, 공교육의 한계, 그리고 그 한계를 뛰어넘을 수 있는 방안, 나아가서는 교육의 본질에 대한 진지한 성찰의 계기가 되기를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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