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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
[음악] 사람이나 새나 생명은 귀하다
사람이나 새나 생명은 귀하다
사람이나 새나 죽으면 불쌍하다.
우리가 새를 죽여도 불쌍하다.
새가 우리를 죽여도 불쌍하다.
(경북 안동 대곡분교 2학년 이건직 어린이 시 〈죽음〉)
아이들이 콩밭 개구리를 잡아 가지고
산에 가서 꾸어 먹었다.
소고기보다 더 맛이 좋다 한다.
불쌍한 콩밭 개구리.
(경북 상주 청리 초등학교 4학년 정정술 어린이 시 〈콩밭 개구리〉)
한수산 첫 소설집에는 아파트 옥상에서 병아리를 날려 누가 더 멀리 날리나 내기하는 아이들 이야기가 나온다. (아주 오래전에 발표한 소설이다. 한 스물 몇 해쯤 전인 듯하다.) 날마다 사람이 죽는 세상에서 아이들이 목숨을 가볍게 여기는 건 이상한 일이 아닐 것이다. 옛날 어머니들은 벌레 한 마리라도 함부로 다치게 할까봐 밭둑을 걸을 때도 조심스럽게 걷고 마당에 더운 물도 막 버리지 않았다고 하는데, 점점 더 세상이 막가는 것 같다. 사람 목숨을 가볍게 여기는 세상이니 사람 아닌 것들의 목숨이야 말할 것도 없다. 산을 깎고 강을 망치고 땅을 병들게 한다. 지렁이도 미꾸라지도 메뚜기도 피라미도 물오리도 다 떠난 세상에서 사람이 얼마나 행복하게 살 수 있을까. 다시 되돌려야 한다. 아주 작은 것들의 목숨도 소중하다는 걸 우리 아이들이 깨닫게 하려면 어른들이 정신 차려야 한다. 아니, 제정신으로 돌아와야 한다.
전쟁은 싫다.
사람을 죽게 하고
다치게 하는
무기는 없애 버려야 한다.
(경남 거창 샛별 초등학교 3학년 이두군 어린이 시 〈전쟁과 평화〉에서)
강하다고 마음대로 하고
약한 사람은 모든 걸 다 바쳐야 하고
그런 건 싫어요.
(강원 양양 오색 초등학교 4학년 김효정 어린이 시 〈전쟁은 게임이 아니에요〉에서)
풀과 나무를 사랑하지 않는 사람은 사람을 사랑하지도 못한다. 개와 잠자리를 사랑하지 않는 사람은 아무것도 사랑할 수 없다. 이 봄날, 아이들과 손잡고 망월동이라도 가볼 일이다.
백창우/동요작곡가
◇ 노래 들을 수 있는 곳= 백창우 홈페이지 www.100dog.co.kr (한겨레 함께하는 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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