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김해시의 화포, 강원 고성군의 송지호 등 자연환경이 우수한 낙동강과 동해수계의 내륙습지에서 흰꼬리수리, 맹꽁이 등 멸종위기·보호야생동물 9종이 발견됐다. 그러나 규사 채취를 위한 준설, 축산폐수와 생활하수 유입 등으로 습지의 식생이 훼손되고 있어 보전대책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됐다.

환경부와 국립환경연구원은 8일 지난해 4~12월 낙동강과 동해수계 내륙습지 39곳에 대한 자연환경조사 결과를 공개하고 해당 지방자치단체와의 협의를 거쳐 자연환경이 우수한 7개 습지를 ‘습지보호지역’으로 지정·관리키로 했다. 이번 조사에서 경남 김해시 화포에서는 보호야생동물인 말똥가리·알락개구리매·수리부엉이·맹꽁이·남생이·구렁이·까치살모사와 천연기념물인 황조롱이의 서식이 확인됐고 창포의 군락이 분포하고 있다. 경남 함안군 군북면과 법수면에 걸쳐 있는 석교천에는 보호야생동물인 말똥가리·뜸부기·맹꽁이·남생이·까치살모사와 천연기념물인 새매가 살고 있다. 경남 창녕군 이방면 하벌에서는 보호야생동물인 맹꽁이·남생이·까치살모사가 확인됐다.

천연기념물 346호로 지정돼 있는 경남 함안군 법수면 대평늪과 질날늪에서도 뜸부기·맹꽁이·남생이·까치살모사의 서식이 확인됐다. 특히 질날늡에는 분포지역과 개체수가 적어 보호가치가 높은 것으로 알려진 가시연꽃이 군락을 이루고 있었다. 강원도 고성군 죽왕면 송지호에선 멸종위기동물인 흰꼬리수리, 보호야생동물인 말똥가리, 천연기념물인 원앙·흰꼬리수리·붉은배새매·황조롱이가 관찰됐고 맑은 호수와 울창한 송림 등 자연성이 뛰어난 것으로 평가됐다. 강릉시 주문진읍 향호에서도 흰꼬리수리와 황조롱이가 관찰됐다.

문화일보 정희정기자 nivose@munhw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