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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1일 노동절 수업 자료 안내

- 노동절 소개와 수업 자료 안내 -

☞ 노동절의 시작

5월 1일은 전 세계 노동자들이 힘을 모아 함께 노동자의 인권 보장을 요구하는 ‘노동절’입니다. ‘세계 노동자의 날’, ‘메이데이’(May-Day)라고도 불리지요. 노동절은 노동자들의 단결된 힘을 세상에 널리 보여주는 날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우리 정부가 공식적으로 사용하는 명칭은 노동절이 아니라 ‘근로자의 날’입니다. 예전에는 날짜도 5월 1일이 아니라 3월 10일이었습니다. 어떻게 된 일이냐구요? 지금부터 노동절에 대해 간략하게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1886년 5월 1일 미국 시카고의 노동자들은 매일 돌리던 공장의 기계를 멈춰 세웠습니다. 그 날 공장의 기계소리도 망치소리도 멈추었고, 공장굴뚝에서 매일 시꺼멓게 솟아오르던 연기도 보이지 않았습니다. 그러자 상점도 문을 닫고 노동자들을 실어나르던 버스도 따라 쉬었습니다. 노동자들은 일손을 멈춘 대신 ‘8시간 노동’을 요구하며 평화행진을 벌였습니다. 요즘에도 일하는 시간이 너무 길어 노동자들이 녹초가 되어 잠드는 일이 많이 일어나지만, 당시에는 장시간 노동을 규제하는 법률조차 없어 그런 일이 더욱 빈번하게 일어났습니다.

노동자들이 파업을 하자, 경찰은 노동자들의 힘을 꺾기 위한 음모를 짰습니다. 한 공장에 괴한들을 들여보내 폭력을 행사하자 노동자들은 힘을 모아 괴한들을 쫓아냈습니다. 그러자 경찰들이 나타나 노동자들을 향해 권총을 쏘아대기 시작했습니다. 이 와중에 어린 소녀를 포함한 6명의 노동자가 경찰이 쏜 총에 맞아 목숨을 잃었습니다. 이튿날 30만이나 되는 노동자들이 헤이마켓 광장에 모여 평화적인 집회를 열고 경찰의 만행을 비판했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어디선가 폭탄이 터졌고 경찰들은 다시 모여있던 노동자들에게 몽둥이를 휘둘렀습니다. 그리고 노동운동 지도자들에게 ‘폭동죄’를 뒤집어씌워 사형을 시키거나 오랫동안 감옥에 갇혀 있게 만들었습니다.

당시 안타깝게 목숨을 잃은 노동운동 지도자 스파이즈라는 사람은 마지막으로 선 법정에서 이런 말을 남겼다고 합니다.

“당신은 하나의 불꽃을 짓밟아 버릴 수 있다. 그러나 당신 앞에서, 뒤에서, 사면팔방에서 끊일 줄 모르고 불꽃은 들불처럼 타오르고 있다. 그렇다. 그것은 들불이다. 당신들은 이 타오르는 들불을 끌 수 없을 것이다.”

스파이즈의 말처럼, 노동자들은 자신들의 권리를 보장받기 위해 들불이 되어 일어났습니다. 4년 뒤인 1890년 5월 1일, 미국 노동자들의 투쟁을 기리고 살인적인 노동시간을 8시간으로 줄일 것을 요구하기 위해 전 세계 노동자들이 함께 시위를 벌였습니다. 이 때부터 해마다 5월 1일이 되면, 전 세계 노동자들이 힘을 모아 권리 보장을 촉구하고 노동자들의 단결된 힘을 보여주었습니다. 이렇게 노동절은 한 세기가 넘게 이어져 오고 있습니다.

☞ 우리나라의 노동절

 

우리 노동자들도 일제의 지배를 받던 1920년대부터 노동절을 함께 기념해 왔습니다. 그런데 해방 이후 오랜 독재시대를 거치면서 노동절은 굴곡을 겪게 됩니다. 우선 부정선거로 재집권에 성공한 독재자 이승만은 1958년 노동절의 날짜를 3월 10일로 바꾸어버렸습니다. 같은 날 세계 노동자들이 힘을 모으는 모습을 보기 싫었던 것입니다. 그 후 군사쿠데타로 집권한 박정희는 노동절이라는 말조차 싫어하면서 ‘근로자의 날’로 이름을 바꾸었습니다. 최저생계도 보장받기 힘든 저임금을 받아도 감지덕지하며 아무 생각 없이 일할 ‘근로자’가 필요했던 것입니다. 그렇게 ‘근로자의 날’은 노동자들이 ‘운 좋게 하루 쉴 수 있는 날’ 정도의 의미밖에 가지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면서 노동자들은 자신들의 권리를 깨닫기 시작했습니다. 더 이상 사람이 사람답게 살고 일하지 못하게 만드는 ‘장시간/ 저임금/ 위험한 노동’과 ‘군대식의 규율’을 거부하기로 한 것입니다. 먼저 민주적인 노동조합을 만들어 힘을 모았습니다. 임금을 올리고, 노동조건을 개선할 수 있는 법을 만들고 바꾸기 위해서도 노력했습니다. 그리고 빼앗긴 노동절을 되찾기 위해 나섰습니다. 그런 노력 끝에 1994년부터는 5월 1일에 노동절을 기릴 수 있게 되었습니다. 아직 정부가 ‘근로자의 날’이라는 이름은 없애지 않았지만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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