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레신문 2004-03-07 12:09:00]

[한겨레] ● 친구 사귀기·대화 요령

친구를 사귀는 데도 기술과 요령이 있어야 한다. 양재혁 남양주시 청소년종합상담실장은 “친구를 잘 사귄다는 게 반드시 많은 친구와 사귀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며 “어느 경우든 상대에게 자신의 마음을 잘 표현하고 상대의 마음을 잘 이해하면서 친구 사이에 서로 도움이 되는 관계를 오래도록 유지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친구사귀기 요령과, 대인관계 기술의 핵심인 대화기법에 대해 양 실장과 한국청소년상담원의 도움말로 소개한다.

◇ 친구를 잘 사귀려면
자신감을 갖자=자기 자신을 사랑하고, 나는 할 수 있다는 믿음이 적으면 자신의 마음을 잘 표현하기 어렵다.
열린 생각을 기르자=내 주장만을 고집하지 말아야 한다. 내가 옳다고 생각하는 것이 다른 친구에게는 틀릴 수 있고, 내가 싫어하는 일을 다른 친구는 좋아할 수도 있다는 사실을 인정하는 것, 즉 그 사람의 처지를 존중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친구들의 공통적인 관심사에 소홀하지 말자=친구들과 관심과 취미가 너무 다르면 같이 얘기할 소재가 없어진다. 책이나, 신문·텔레비전 등을 통해 여러가지 정보를 알아 놓는다.

친구의 실수를 용서해주는 넉넉한 마음을 갖자=사람은 누구나 실수를 하기 마련이다. 특히 진정한 친구라면 상대의 허물을 감싸주고 이해해줄 줄 알아야 한다.

상대도 자신의 친구를 선택할 자유가 있다는 것을 인정하자=친구를 독점하려 하면, 자신이나 그 친구나 상처를 입게 된다.

◇ 대화를 잘 하려면
기본적인 질문으로 말문을 트자=‘나는 ○○인데 이름이 뭐니?’ ‘작년에 몇반이었지?’ 등의 단순한 질문을 통해 공동의 화제를 탐색한다. ‘너 티셔츠가 좋아 보인다’ 등 진심에서 우러나오는 칭찬이나, 낯선 상황에서 도움을 요청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여분의 정보 이용하기=대화 도중 어색한 침묵이 싫다면, 친구가 한 말, 친구가 나타내는 의복·용모·웃음·표정 등을 잘 살펴보자. 좋은 대화 소재가 그 안에 숨어 있을 수 있다.

개방적인 질문하기=한두마디로 대답할 수 있는 폐쇄적인 질문보다, 더 많은 대답을 이끌어내는 개방적인 질문이 좋다. 예컨대 ‘밥 먹었니?’보다는 ‘오늘 점심은 어떤 점이 좋았니?’가 개방적이다.

자신을 개방하자=질문만 하고 자신의 의견이나 감정 등을 거의 표현하지 않으면, 상대방은 심문받고 있다는 불쾌한 느낌을 받을 수 있다. 자신이 무엇을 좋아하며, 어떤 재능이 있고, 어떤 감정과 의견을 갖고 있는지 적절히 표현하자.

열심히 들어주자=사람은 누구나 자신의 이야기에 열심히 귀를 기울이고 진정으로 관심을 보이는 사람을 좋아한다. 친구의 말을 경청하자. 상황에 맞춰 ‘응’ ‘그렇지’ 등의 감탄사를 사용해 맞장구를 쳐주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김종태 기자 jtkim@hani.co.kr ⓒ 한겨레(http://www.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