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학이 아이들에겐 뭔가 지켜야 할 자신과의 약속이 있나 봅니다.

우리 1학년짜리 막둥이 이야깁니다.

큰 애들은 애저녁에 방학계획표 따윈 저 옆동네 멍멍이에게 주고 온지 오래 되었습니다만

우리 막둥이는 오늘부터 꼭 지켜야 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시간표를 보니 오전 6시 기상...허걱...

근데 실기상은 10시가 넘어서 일어났습니다.

부시시한 얼굴로 밥먹고 좀 빈둥거리다 보니 문득 시간표 생각이 났나 봅니다.

11시쯤에 갑자기 자기 운동할 시간이라는 겁니다.

그러더니 훌라후프를 꺼내고 거실에서 돌립니다.

시간은 12시니까 1시간은 돌려야 하는데...

몇 번 돌리고 발아래 툭 떨어진 후프를 보고선

주울 생각도 없습니다.

그리고는 바로 운동 끝...

한 30초나 했을까? ㅠㅠ

하지나 말지..

아무래도 시간은 지켜야 한다는 것을 다시 한 번 더 아이들과 다짐해야 할까 봅니다.

또 도와주어야 할 텐데..그럼 나도 괴로워지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