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교육. 선생님들 모두 중요하다고 생각은 하고 계시겠지만, 아이들에게 '책 읽어라'라는 잔소리(?) 외에 딱히 어떤 특별한 방법, 정말 아이들이 책 읽기를 즐기게 하는 방법을 알지 못하여 답답한 마음이 많으셨으리라 생각합니다. 저도 아이들이 책을 많이 읽기를 바라는데, 독서릴레이 외에는 뾰족한 방법을 찾지 못했었습니다. 게다가 고학년 위주로 담임을 맡아서 지금까지는 '그림책'에는 관심조차 없었지요.

 작년 겨울 국어과 직무연수에서 김상욱 교수님의 그림책 강의를 들으면서 아이들에게 책을 읽어주는 선생님이 되어야겠다, 그림책이 정말 효과적이구나 등의 생각을 하면서 올해 독서 교육에 급 관심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무턱대고 ‘그림책과 책 읽어 주는 선생님 되기’에 발을 들여 놓고 일 년이라는 시간을 보냈는데, 뭔가 좀 더 효과적인 방법이, 같은 시간을 들이고도 몇 배의 결과를 얻어낼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 고민하고 있었습니다. 마침, 동료선생님의 권유로 책을 읽게 되었는데, 매우 만족스러웠습니다.

 책은 월별로 주제를 정해서 관련된 그림책을 소개하고 있고, 그림책을 읽기 전, 중, 후 활동을 함께 소개하고 있습니다. 독후 활동도 한 가지가 아니라 여러 가지 방법을 소개해 주셔서 학급 아이들의 특성과 담임 선생님의 입맛에 맞게 선택하기도 좋게 구성되어 있습니다. 그 자체로도 재미있고 의미있는 활동들이지만 일선에 있는 선생님들이 약간의 아이디어만 첨가하신다면 훨씬 다양하고 재미있게 진행할 수 있으리라 생각되었습니다. 독서교육에 대한 이론서가 넘쳐나는 가운데 초등교사들에게 아주 실용적인 책을 만나 기뻤고 만드신 선생님들의 독서교육에 대한 열정에 감탄했습니다.

 아이들과 함께 책 읽는 교실을 만들고 싶은데 어떻게 해야할지 막막한 선생님, 독서교육을 보다 체계적으로 해보고 싶은 선생님들이 읽어보시면 많은 도움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책에 소개된 그림책 외에도 관련 주제의 책을 제목만이라도 좀 더 실어주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지만, 아마도 교사들이 먼저 책 읽는 문화를 만들게 하기 위해 일부러 빼신 게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습니다. 내년에는 여기 저기에서 그림책으로 수업하는 선생님들이 많아질 것 같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