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듬 3학년 수학은 분수 단원입니다.

분수만큼을 알기와 분수로 나타내기 차시는 사실 가르치는 입장에서 아이들의 개념을 추상적인 상황에서 도출해내기가 굉장히 어렵더라구요. 사실 우리 나라 수학이 다른 나라에 비해 학년에 비춰봤을 때 어렵지 않나 하는 부분은 많이 있었습니다만, 평소 저의 가르치는 능력과도 밀접한 관련은 있긴 하겠지만 여하튼 3학년 아직 머리가 굳어지지 않는 아이들에게 이러한 분수의 개념은 사실 2차시만으로는 도저히 불가능했고 어제는 한시간 더 추가해서 가르쳤지요.

우리반 똘똘하단 친구들도 어렵다 하기에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 이 아이들의 머릿 속이 되어 보려고 저 자신도 노력했지요.

10은 15의 몇 분의 몇인가? 라는 물음에 대해

일단 분수는 똑같이 나눠갖는다는 개념에서 출발해서 15안에 10을 일단 묶고 나머지가 몇개가 되는지 묻자 5라고 대답하더라구요.

그럼 이때 10을 다시 5개씩으로 나눠보라.

그럼 전체 몇개의 묶음이 나오느냐?

그러자 아이들이 3개라고 대답했고 이중에서 10은 전체 묶음 가운데 몇개의 묶음 속에 들어가는지 물었더니 2개라 하더라구요.

그래서 10은 15의 2/3라는 대답을 하게 되었지요.

그러자 너무나 답답하던 아이들 입에서 "아하~"라는 탄성이 나왔습니다.

순간 저는 어찌나 그 소리가 반갑던지요.

그리고 말했습니다.

"얘들아 공부는 이렇게 자신이 모르는 것에 대해 도전하고 자신의 의문이 풀리는 순간의 기쁨도 사실 공부하는 의미가 되어 가는거야"라고

저도 이런 아이들처럼 공부에 대해 '아하'가 자주 나올 수 있었음 좋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