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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 2004 우수 어린이 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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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일반 부문 소년한국 선정
다양한 소재 다룬 교양서… 내용 알차고 완성도 높아
‘어린이들이 좋아하면서도 내용이 알차고 유익한 책.’ 이것은 출판사들의 숙제이자 꿈이다. 2004 소년한국 우수 어린이 도서의 기획ㆍ일반 부문에 뽑힌 책들은 야생화ㆍ향가ㆍ요리ㆍ전기 등 다양한 소재를 다룬 교양서인데, “우리에게도 이런 좋은 어린이 책이 있구나!”하는 자부심을 갖게 한다.
10 권짜리 전집 ‘청소년을 위한 장길산’(황석영 지음ㆍ책이있는마을 펴냄)은 이미 오래 전부터 많은 어른들이 읽고 있는 유명 장편 소설을 어린이도 읽고, 그 감동을 느낄 수 있도록 다시 다듬어 쓴 것이다.
‘장길산’이란 인물의 삶을 통해 무엇을 위해 살고, 사회를 어떻게 바라볼지를 진지하게 생각하게 된다. 또 소설을 읽는 동안에 조선 후기 때 민중의 생활 모습과 민속ㆍ제도 등을 절로 알게 되는 것도 짭짤한 수확의 하나다.
‘삼국지’(나관중 지음ㆍ박상률 옮김ㆍ시공주니어 펴냄) 역시 모두 10 권으로 된 장편이다. 원문의 내용은 줄이지 않고, 어린이들의 이해가 쉽도록 순수한 우리말로 옮겨 놓은 게 특징. 그래서 중국의 이야기가 아닌 우리의 이야기처럼 가깝게 여겨지며, 새로운 재미와 감동을 느낄 수 있다.
유비와 관우ㆍ장비ㆍ조조 등 수많은 영웅들이 만들어 가는 도도한 역사의 흐름이 어린이들에게도 경이롭게 다가온다.
위인전으로 유일하게 뽑힌 ‘영원 불멸의 장군 이순신’(김병규 글ㆍ효리원 펴냄)은 이제까지 나온 전기와 달리 문학적인 재구성을 통해 우리 장군 충무공의 삶을 진솔하게 되살려 놓았다. 온갖 불리한 여건 속에서 23 번 싸워 모두 이긴 신화를 만들어 낸, 인간 이순신의 번뇌와 고민ㆍ눈물ㆍ사랑을 생생하게 들려 준다.
그래서 어느 전쟁이든 온 백성이 함께할 적에 승리할 수 있음을 깨닫게 한다. ‘이순신을 가짐으로 우리 역사는 행복하고, 우리 겨레는 떳떳해질 수 있었다.’는 작가의 말이 오래 가슴에 남는다.
환경(자연) 도서의 ‘김태정 선생님과 함께 떠나는 우리 꽃 나들이’(김태정 글ㆍ사진, 문공사 펴냄)는 30 년 동안 야생화를 연구해 온 지은이가 어린이들이 미처 몰랐던 우리 꽃들을 소개한 책으로, 종이밭에 가꿔 놓은 ‘꽃밭’과 같다.
할미꽃ㆍ동자꽃ㆍ며느리밥풀의 동화보다 아기자기한 이야기, 솜다리ㆍ복수초ㆍ수선화처럼 이름만 들어도 은은하게 퍼지는 향기로운 이야기, 또 그 꽃들의 사연과 생명의 신비를 속삭이듯 들려 준다.
지은이 김태정 선생이 들꽃을 사랑하고 지키는 들꽃 지킴이가 되기까지를 소개한 ‘말썽쟁이, 고집쟁이, 호기심쟁이, 들꽃 박사 되다!’도 어린이 독자들에게 좋은 자극을 준다.
교양 도서에서는 장인 정신이 어우러진 두 작품을 찾아 낸 것이 큰 수확이다.‘사진과 그림으로 보는 한국사 편지’(박은봉 지음ㆍ웅진닷컴 펴냄)에서는 원시 사회부터 통일 신라와 발해까지의 우리 역사를 다루고 있다.
‘고조선 사람들은 어떻게 살았을까?’ㆍ‘신라는 어떻게 통일을 하였을까?’ 등의 질문을 던져 놓고, 어린이들이 스스로 정답을 찾도록 이끌고 있다. 이때 바른 판단을 하도록 돕는 방법으로, 그림으로 그 시대를 되살려 보여 주고 사진으로 확인시켜 준다.
특히 엄마가 딸에게 긴요한 이야기를 들려 주듯 편지 형식으로 자상히 설명하면서, 당당한 한국인으로 자라도록 이끌어 주는 것이 매우 값지다.
‘이야기로 읽는 우리 옛 노래’(서정오 글ㆍ랜덤하우스중앙 펴냄)에는 옛 조상들의 삶이 그대로 녹아 있는 고대 시가와 향가 12 편을 거기에 얽힌 이야기와 더불어 고대 문학을 오늘의 어린이 문학으로 거듭나게 해 놓았다.
구지가ㆍ황조가ㆍ정읍사ㆍ서동요 등에 살아 있는 조상들의 숨결과 맥박을 오늘의 어린이들에게 고스란히 전해 주는 귀한 책이다. 윱챨？옛날을 이어 줄 징검다리이자 옛 노래의 멋과 맛을 느끼게 해 주기에 충분하다. 여기에 작가의 상상력으로 줄거리를 살리고 새 이야기를 보태 가며 어린이의 눈높이에 맞춰 놓은 것도 훌륭하다.
학습서로는 ‘한자야! 이야기랑 놀자!’(김봉곤ㆍ양혜순 글, 한자교육연구원 펴냄)가 단연 두드러졌다. ‘해님 달닐’ㆍ‘스무 고개’ 등 재미있는 옛 이야기 속에서 한자를 끌어 내고, 어원에 대한 설명과 그 뜻을 나타내는 그림을 통해 시각적ㆍ감각적으로 자연스레 익히도록 안내한다.
청학동 김봉곤 훈장의 옛날 서당식 교육법과 양혜순 선생의 현대식 지도법이 절묘한 조화를 이룬 것이 특징. 1ㆍ2단계와 3ㆍ4ㆍ5ㆍ6단계 등 모두 5 권으로 되어 있다.
교약 서적인 ‘요리조리 맛있는 세계 여행’(최향랑 글ㆍ그림, 창비 펴냄)은 요리를 영양이나 맛이 아닌 문화적 측면에서 다룬 색다른 어린이 책이다. 중국 요리ㆍ터키 요리ㆍ이탈리아 요리 등 세계의 여러 음식과 함께 그곳의 문화도 함께 배울 수 있다.
그저 음식 이야기만 들려 주는 게 아니라 어린이들이 어머니랑 아버지랑 그 음식을 만들어 먹으며, 그 나라 문화도 맛보도록 이끌어 준다. 이 책을 한 장 한 장 펼치다 보면, 며칠 밤낮없이 곰국을 끓이듯 정성들여 만든 것이 느껴진다.
마지막으로 과학책인 ‘초등학생이 잘못 알고 있는 과학 비밀 100 가지’(이정 글ㆍ은하수미디어 펴냄)는 지금까지 알고 있는 상식이 선입견에 의해 얼마나 잘못 알려져 있는지를 명쾌하게 알려 준다.
‘종이로 만든 그릇으로는 라면을 끓일 수 없다?’ㆍ‘개가 고양이보다 소리에 민감하다?’ㆍ‘지렁이는 몸이 두 동강 나면 죽는다’ 등 평소 가질 만한 궁금증들을 문답식으로 명쾌하게 풀어 가면서, 과학을 가까이 하도록 해 준다.
심사 위원 이상배(동화 작가ㆍ아동 도서 기획자) 선생은 완성도가 높은 책을, 장인행(아동 도서 기획자) 선생은 어린이 입장에서 만든 책을 높이 평가했다고 밝히고 있다.
소년한국 서원극 기자 wkseo@hk.co.kr
다양한 소재 다룬 교양서… 내용 알차고 완성도 높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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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권짜리 전집 ‘청소년을 위한 장길산’(황석영 지음ㆍ책이있는마을 펴냄)은 이미 오래 전부터 많은 어른들이 읽고 있는 유명 장편 소설을 어린이도 읽고, 그 감동을 느낄 수 있도록 다시 다듬어 쓴 것이다.
‘장길산’이란 인물의 삶을 통해 무엇을 위해 살고, 사회를 어떻게 바라볼지를 진지하게 생각하게 된다. 또 소설을 읽는 동안에 조선 후기 때 민중의 생활 모습과 민속ㆍ제도 등을 절로 알게 되는 것도 짭짤한 수확의 하나다.
‘삼국지’(나관중 지음ㆍ박상률 옮김ㆍ시공주니어 펴냄) 역시 모두 10 권으로 된 장편이다. 원문의 내용은 줄이지 않고, 어린이들의 이해가 쉽도록 순수한 우리말로 옮겨 놓은 게 특징. 그래서 중국의 이야기가 아닌 우리의 이야기처럼 가깝게 여겨지며, 새로운 재미와 감동을 느낄 수 있다.
유비와 관우ㆍ장비ㆍ조조 등 수많은 영웅들이 만들어 가는 도도한 역사의 흐름이 어린이들에게도 경이롭게 다가온다.
위인전으로 유일하게 뽑힌 ‘영원 불멸의 장군 이순신’(김병규 글ㆍ효리원 펴냄)은 이제까지 나온 전기와 달리 문학적인 재구성을 통해 우리 장군 충무공의 삶을 진솔하게 되살려 놓았다. 온갖 불리한 여건 속에서 23 번 싸워 모두 이긴 신화를 만들어 낸, 인간 이순신의 번뇌와 고민ㆍ눈물ㆍ사랑을 생생하게 들려 준다.
그래서 어느 전쟁이든 온 백성이 함께할 적에 승리할 수 있음을 깨닫게 한다. ‘이순신을 가짐으로 우리 역사는 행복하고, 우리 겨레는 떳떳해질 수 있었다.’는 작가의 말이 오래 가슴에 남는다.
환경(자연) 도서의 ‘김태정 선생님과 함께 떠나는 우리 꽃 나들이’(김태정 글ㆍ사진, 문공사 펴냄)는 30 년 동안 야생화를 연구해 온 지은이가 어린이들이 미처 몰랐던 우리 꽃들을 소개한 책으로, 종이밭에 가꿔 놓은 ‘꽃밭’과 같다.
할미꽃ㆍ동자꽃ㆍ며느리밥풀의 동화보다 아기자기한 이야기, 솜다리ㆍ복수초ㆍ수선화처럼 이름만 들어도 은은하게 퍼지는 향기로운 이야기, 또 그 꽃들의 사연과 생명의 신비를 속삭이듯 들려 준다.
지은이 김태정 선생이 들꽃을 사랑하고 지키는 들꽃 지킴이가 되기까지를 소개한 ‘말썽쟁이, 고집쟁이, 호기심쟁이, 들꽃 박사 되다!’도 어린이 독자들에게 좋은 자극을 준다.
교양 도서에서는 장인 정신이 어우러진 두 작품을 찾아 낸 것이 큰 수확이다.‘사진과 그림으로 보는 한국사 편지’(박은봉 지음ㆍ웅진닷컴 펴냄)에서는 원시 사회부터 통일 신라와 발해까지의 우리 역사를 다루고 있다.
‘고조선 사람들은 어떻게 살았을까?’ㆍ‘신라는 어떻게 통일을 하였을까?’ 등의 질문을 던져 놓고, 어린이들이 스스로 정답을 찾도록 이끌고 있다. 이때 바른 판단을 하도록 돕는 방법으로, 그림으로 그 시대를 되살려 보여 주고 사진으로 확인시켜 준다.
특히 엄마가 딸에게 긴요한 이야기를 들려 주듯 편지 형식으로 자상히 설명하면서, 당당한 한국인으로 자라도록 이끌어 주는 것이 매우 값지다.
‘이야기로 읽는 우리 옛 노래’(서정오 글ㆍ랜덤하우스중앙 펴냄)에는 옛 조상들의 삶이 그대로 녹아 있는 고대 시가와 향가 12 편을 거기에 얽힌 이야기와 더불어 고대 문학을 오늘의 어린이 문학으로 거듭나게 해 놓았다.
구지가ㆍ황조가ㆍ정읍사ㆍ서동요 등에 살아 있는 조상들의 숨결과 맥박을 오늘의 어린이들에게 고스란히 전해 주는 귀한 책이다. 윱챨？옛날을 이어 줄 징검다리이자 옛 노래의 멋과 맛을 느끼게 해 주기에 충분하다. 여기에 작가의 상상력으로 줄거리를 살리고 새 이야기를 보태 가며 어린이의 눈높이에 맞춰 놓은 것도 훌륭하다.
학습서로는 ‘한자야! 이야기랑 놀자!’(김봉곤ㆍ양혜순 글, 한자교육연구원 펴냄)가 단연 두드러졌다. ‘해님 달닐’ㆍ‘스무 고개’ 등 재미있는 옛 이야기 속에서 한자를 끌어 내고, 어원에 대한 설명과 그 뜻을 나타내는 그림을 통해 시각적ㆍ감각적으로 자연스레 익히도록 안내한다.
청학동 김봉곤 훈장의 옛날 서당식 교육법과 양혜순 선생의 현대식 지도법이 절묘한 조화를 이룬 것이 특징. 1ㆍ2단계와 3ㆍ4ㆍ5ㆍ6단계 등 모두 5 권으로 되어 있다.
교약 서적인 ‘요리조리 맛있는 세계 여행’(최향랑 글ㆍ그림, 창비 펴냄)은 요리를 영양이나 맛이 아닌 문화적 측면에서 다룬 색다른 어린이 책이다. 중국 요리ㆍ터키 요리ㆍ이탈리아 요리 등 세계의 여러 음식과 함께 그곳의 문화도 함께 배울 수 있다.
그저 음식 이야기만 들려 주는 게 아니라 어린이들이 어머니랑 아버지랑 그 음식을 만들어 먹으며, 그 나라 문화도 맛보도록 이끌어 준다. 이 책을 한 장 한 장 펼치다 보면, 며칠 밤낮없이 곰국을 끓이듯 정성들여 만든 것이 느껴진다.
마지막으로 과학책인 ‘초등학생이 잘못 알고 있는 과학 비밀 100 가지’(이정 글ㆍ은하수미디어 펴냄)는 지금까지 알고 있는 상식이 선입견에 의해 얼마나 잘못 알려져 있는지를 명쾌하게 알려 준다.
‘종이로 만든 그릇으로는 라면을 끓일 수 없다?’ㆍ‘개가 고양이보다 소리에 민감하다?’ㆍ‘지렁이는 몸이 두 동강 나면 죽는다’ 등 평소 가질 만한 궁금증들을 문답식으로 명쾌하게 풀어 가면서, 과학을 가까이 하도록 해 준다.
심사 위원 이상배(동화 작가ㆍ아동 도서 기획자) 선생은 완성도가 높은 책을, 장인행(아동 도서 기획자) 선생은 어린이 입장에서 만든 책을 높이 평가했다고 밝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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