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일보 김남중] 초등학생 2학년 자녀를 둔 김은주(34.경기도 파주시 금촌동)씨는 새 학기를 앞두고 고민거리가 하나 생겼다. 방학 동안 흐트러진 아이의 학습 습관을 바로잡아 주고 기초 실력을 다지게 하는 데 도움이 될까 싶어 학습지를 시켜 볼 생각이지만 학습지 종류가 너무 다양해 선택에 애를 먹고 있기 때문이다.

초등학생 자녀를 둔 부모들에게 학습지 선택은 만만찮은 고민거리다. 학습지를 잘 선택하면 아이의 학습에 대한 흥미와 자신감을 높일 수 있지만, 자칫 아이의 학습 수준이나 성향과 맞지 않아 역효과를 낼 수도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 도움말로 학습지 선택 요령과 바람직한 활용법을 알아본다.

◆ 아이에게 필요한 학습지를 골라라=학습지 선택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좋은 학습지\'보다는 \'아이에게 필요한 학습지\'를 고르는 일이다. 그러려면 아이의 기초 실력이 어느 정도이며 적성은 어떤지를 먼저 알아 둬야 한다. 아울러 자녀의 부족한 부분이 무엇인지 파악해 그 부분을 채워 주는 학습지를 선택해야 한다. 학습지를 선택하는 목표가 분명해야 하는 것이다.

공부하는 습관이 잡혀 있지 않는 아이라면 흥미와 재미를 유발할 수 있는 쉬운 학습지를 고르는 게 요령이다. 성격이 급해 문제를 차분히 읽지 않고 무작정 답부터 찾아 실수가 잦은 아이에겐 문장식 문제가 많은 학습지가 좋다. 아이가 기본 학습 능력은 우수하지만 사고력과 창의력이 다소 부족하다고 느낀다면 사고력을 집중적으로 향상시킬 수 있는 학습지를 찾아본다.

◆ 어떤 방법으로 선택하나=상당수 학습지 업체가 자녀의 학력을 객관적으로 평가해 주는 사전테스트 서비스를 제공하므로 이를 활용해 보는 게 순서다. 물론 테스트를 받기 전에 교재에 대해 충분한 검토를 해야 한다. 요즘엔 본 교재에 가까운 샘플 교재를 무료로 제공해 주는 경우가 많으므로 사전에 여러 업체의 교재 내용을 비교해 볼 수 있다.

업체마다 인터넷으로 제공하는 회원 서비스가 다양한 만큼 사전에 해당 회사의 사이트를 두루 살펴보는 것도 학습지를 간접 체험하는 좋은 방법이다. 방문 교사도 자녀의 학습 효과를 높이는 데 절대적인 요인이므로 사전에 한 번 만나 상담을 해본 뒤 최종 선택을 하는 게 바람직하다.

◆ 어떻게 활용하느냐가 더 중요=좋은 학습지를 골라도 아이가 꾸준히 하지 않으면 그만이다. 따라서 학습지를 효율적으로 활용하기 위한 구체적 실천 방안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

먼저 부모가 매일 일정 시간 자녀를 위한 학습지 교육에 할애해야 한다. 아이들이 처음부터 자율적으로 학습을 하기는 어렵기 때문에 자녀가 매일 일정량의 문제를 정해진 시간에 꾸준히 푸는 학습 습관을 형성할 수 있게 도와줘야 하는 것이다. 아이가 힘들어 하지 않도록 처음엔 학습 시간을 짧게 하고 점차 늘려 가는 게 좋다.

학습지 공부를 하는 자녀를 늘 칭찬하고 가급적 꾸짖지 말아야 한다. 지루해 하지 않고 즐거운 마음으로 학습지를 할 수 있도록 유도하기 위해서다. 또 아이들이 어려운 문제를 만났을 때는 부모가 답을 알려 주기보다는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을 안내해 줘 스스로 문제를 풀 수 있도록 해줘야 한다. 그게 흥미를 유발시키는 방법이다.

정리=김남중 기자 njkim@joongang.co.kr

◇도움말 주신 분=한국메사 윤정은 연구원, 대교 교육연구소 이미옥 책임연구원, 재능교육 이재진 팀장, 구몬 교육연구소 이순동 소장, 한솔교육 교수개발팀 김소연 연구원 ▶김남중 기자의 블로그 http://blog.joins.com/gajinp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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