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달에

저희 초등학교 3학년 아이들과 '나에게... 란?' 주제로 수업을 했습니다.

 

가치 사전을 만들어 보겠다는 생각보다도

아이들과 몇 가지 이야기들을 좀 나누고 싶었던 거지요. 

 

아이들 사이에 친구 관계로 인한 작은 갈등들도 좀 보이고

그 갈등의 이면에 배신이란 단어를 자주 쓰는 아이들도 좀 보이고

자신을 표현하는 일에 주저하는 아이들의 모습도 좀 보이고

일상 속 작은 폭력들이 아무렇지도 않게 오가는 모습들도 좀 보이는 것 같고 하여

몇몇 단어들이 나에게 가지는 의미를 살펴보는 수업을 진행했습니다.

 

 

그 결과물들을 교실에 붙여 두었더니

학부모님들께서 그냥 붙여놓기 아깝다며 책으로 만들면 어떻겠냐고 하시더니

몇분 둘러앉아 결국 책으로 만들어오셨네요. 오늘요.

뒤에는 아이들이 더 써넣을 수 있도록 여백까지 만들어 놓으셨고요.

 

 

이 수업 후 스물 아홉 명의 아이들 한 명 한 명을

개인적으로 만나가며

저와 단둘이 나에 대한 이야기를 진솔하게 나눴습니다.

 

초등학교 3학년 아이들에게 자신의 일상과 자신의 모습을

다시 한번 돌아볼 수 있도록 하는 시간들을 만들어 보았고요.

 

그 다음은 아이들과 더 나은 나로 거듭나기 프로젝트로 이어갔습니다.

 

개구쟁이 녀석들도

의외로 진지하게 임했던 시간들이었습니다.

 

용기

 "비겁한 것에 지지 않는 것이라는 것"이라는 한 남자 아이의 답변도 인상적이었고요.

 

 

아래는 한 아이가 이 수업들을 마치고 느꼈던 것을

시로 쓴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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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마음으로 한 발짝 더 가가가봐

3학년 1반 이혜*

 

다른 마음으로 한 발짝 더 다가가봐

마음이 편해질거야

다른 마음이 받아주지 않는다면

다시 한 번 설득해봐

그래도 받아주지 않는다면

내가 잘 설득했는지

다시 생각해봐

한발짝 더 다가가보면

네가 내 마음을 알게될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