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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년공통
[조언] 수학을 잘하는 방법이 없을까요?
“우리애는 수학을 너무 싫어해요. 수학을 잘하는 방법이 없을까요”. 많은 부모들의 하소연이다. 올해는 유네스코가 정한 ‘세계 수학의 해’로 우리나라에서도 수학 올림피아드가 열린다. 새천년을 이끌어갈 가장 중요한 학문으로 수학이 부쩍 관심의 대상이 되고 있다.
자녀교육 차원에서도 어릴 때부터 수학적 사고를 키우거나 수학과 가까워지는 학습법 등이 부모들의 관심을 모은다. 수학은 그 어느 과목보다 기초가 가장 중요하기 때문이다.
수학은 입시에서 가장 점수따기 어려운 골치아픈 과목으로만 생각해 공식 외우기에만 급급한 경향이 있지만 선진국에서는 수학을 국가 생존을 좌우하는 중요학문으로 인식한다. 유전학, 정보통신, 영상산업 등 각종 첨단분야에서 수학이 활용되지 않는 경우가 드물기 때문이다.
서울대 수학과 김홍종 교수는 “수학은 사람의 마음을 종합적으로 훈련시키는 학문으로 단순히 과학을 배우기 위한 도구가 아니라 바르게 생각하고 표현하는 방법을 제공하는 언어”라고 말한다. 수학은 정답을 잘 맞히느냐보다는 그 정답에 이르는 과정, 학습과정에서 얻을 수 있는 것에 주목해야 한다는 것이다. 최근 정부도 7차 교육과정 개정에서 수학 교과목의 목표를 ‘수학적 힘의 신장’에 있다고 밝혔다.
수학적 힘이란 탐구·예측하고 논리적으로 추론하는 능력, 수학을 통한 정보교환, 문제해결이나 어떤 결정을 내릴 때 수량과 공간에 대한 정보를 찾는 성향과 자신감 등을 포함한다.
요즘은 유아기부터 수학을 지도하는 부모들이 늘면서 교육법도 달라졌다. ‘뫼비우스’ 등 어린이 교육교재를 만드는 업체에서는 각종 장난감으로 ‘아이가 수학과 즐겁게 노는 법’을 알려준다.
아이들은 연필과 공책 없이도 놀면서 셈과 도형면적까지 배운다. 서너살 아이에게도 바둑알·공깃돌을 서로 주고받게 하거나 완구를 사용해 “공룡알이 일곱개 있는데 친구에게 세개 주면 몇개 남죠” 등의 질문과 답변을 통해 계산법을 익히게 한다. 같은 크기의 막대를 더해가다 보면 자연스럽게 곱셈 원리를 알게 되고 여러 가지 도형조각을 모으거나 나누며 도형의 면적 측정방법을 터득하게 된다.
어린이 지도교사인 송정원씨는 “엄마들이 집에서 생활주변에 보이는 모든 도구들로 수학교육을 시킬 수 있다”고 한다. 컵, 상자 등을 이리저리 돌려가며 앞·뒤·옆을 관찰하게 하고 특징을 찾아내는 훈련을 하면 도형의 성질과 공간감각, 집중력을 기를 수 있다는 것.
김홍종 교수는 “생활주변에서 호기심을 풀어가는 즐거움이 바로 수학적 사고”라며 “부모들은 성적에 초조해 하며 수학문제만 풀기를 강요하지 말고 아이들의 상상력을 키워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경향신문 유인경기자 alice@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