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폭탄이 떨어졌어요.

학년 초 업무 가운데 하나는 아동들 영어말하기 지도였었는데 이게 과열이 되다 보니 첨부터 소품, 음향효과 빼고 의상도 입지 않은 상태에서 연기를 하라 하시더라구요. 결국 승부는 연기력과 대사처리였는데.. 그냥 마음을 비우고 나갔던 대회에서 3위 안에 드는 바람에 본선진출이 되어 버렸습니다. 이것을 일컬어 저는 '기적'이라 말하고 싶습니다. 그런데 이와는 달리 교대에서 추진하는 연극제- 아동들 팜플렛도 만들어주고 장학금도 준다는 말에 솔깃해서 즐긴다는 개념으로 지원했던 영어연극제에 또 되어 버렸어요. 결국 저 Green은 7월부터 준비해온 영어연극이 11월초까지 이어지게 되었습니다.분명 기쁘고 이렇게 해서 또 하나 배워가는 것은 맞는데요. 이것만이면 진짜 행복할 것 같아요.

그런데, 다음 주 책축제가 있어요.

원래 담당은 아니였는데 하다보니 총괄이 되어 버렸습니다. 여전히 혼자 해야 하는 일도 엄청 나지만 다른 이들의 도움을 받아야 하는 행사라 숨을 헥헥대고 있어요. 2학기 큰 행사 가운데 하나가 되어 버렸습니다.

이것만 있으면 좋을텐데, 학부모 공개수업, 동료장학도 제 담당이고, 여기에 아이들 영어프로젝트 계획서 및 산출물을 만들어 봐야 합니다.

이번달은 도저히 중국어 수업이 안될 것 같아 한달을 쉬기로 맘먹었습니다.

지금부턴 영어연극제에 등장하는 음향효과를 편집해야 하는데 이것도 만만치 않습니다.

숨고르기가 제대로 안되어요.

오늘 하루는 5일만에 시작되는 날이라 아동들도 굉장히 정신없고 저야 일직(10월2일)에다 어제 초근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아름답게 깊어가는 가을을 정신없이 보내야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