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과다행동 학생의 식이요법 적용사례

                                                                                         밀알학교 교감 김용한
                                                                                         대상학생 00학교 고등부 2학년

  길수(가명)는 신석호 신경정신과에 가서 약을 복용하는데 처음 몇 달은 리스 페리돈과 프로작을 복용했는데 프로작의 작용은 강박증, 상동증에 적용하는 약으로서 처음에는 2주 넘게 참 잘 들었지만 그후 굉장히 난폭해지는 것을 발견 웬만한 아이들은(85%) 잘 듣는데 길수는 이것이 안들어서 애먹었습니다. 당황한 마음에 의사에게 약을 바꿔보자고 제안을 했으나 의사는 이런 일에는 매우 신중해야 한다며 약을 안 바꾸어주려고 하였습니다.
나중에 엔돌핀 차단제 약으로 바꾸고 나니까 조금 착해진 편이었으나 특히 이 약을 먹는 아이들에게는 밀가루(글루세인 성분)와 과자나 우유(카세인 성분)가 영향을 많이 준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과학저으로 정확히 입증은 안됐지만 이상하게 과자를 먹고 나서, 또한 빵을 먹고나서, 그리고 캠프 다녀 와서 폭발을 하는 것이었습니다. 특히 캠프때 잘 놀았었고 즐거워하였음에도 불구하고 화를 잘 내고 빵과 과자등에 무척 집착하여 달라고 떼를 쓰고해서 선생님과 엄마가 실망을 많이 했습니다. 그래서 남들에게 해를 주는 행동을 해서는 어느 곳에도 보낼 수 없고, 다른 학습이 큰 의미가 없겠다는 생각에 식이요법을 이를 악물고 시작했습니다. 처음에는 몸 속에 있는 나쁜 혈액 등 모든 것을 제거하기 위하여 생식부터 시작하였습니다. 생식 과정을 7개월정도 하면서 자연스레 자연식으로 바꾸어갔습니다. 처음에는 아무래도 힘이 많이 빠지는지 초췌하고 기운이 없어보였지만 저도 같이 동참을 하여 함께 계속 진행하였습니다. 가뜩이나 기운이 약한 엄마가 이것을 같이 하니까 저는 집중력이 떨어지고 피곤함을 느끼지만 길수에게는 오히려 좋아지는 것을 발견하게 되어 간식도 되도록이면 육류를 제거하고 등푸른 생선이나 감자, 고구마 등의 자연식과 시금치 나물 등 녹색채소종류, 잡곡밥, 두부, 과일 등을 시장에서 사서 데치거나 무치고, 때로는 삶거나 구워서 여러 가지 방법으로 만들어 수시로 주었습니다. 물론 식수도 정수기를 설치하여 생수를 마시게 하였습니다. 자연식을 한다는 것이 매우 힘든 일이었지만 나름대로 확신을 가지고 전력투구를 하였습니다.
이렇게 음식을 자연식으로 먹다보니 길수는 점차 인스턴트나 과자 맛에 집착하는 행동이 줄어들었습니다. 이 과정 중에 어쩌다 빵과 과자를 먹으면 길수는 기분이 좋아보이면서 확실히 힘이 세어지고 다시 그것에 입맛이 당겨 자연식에 더욱 강하게 저항하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특히 이러한 과자나 인스텐트 식품을 먹은 후 약 1시간 후에는 짜증을 내거나 산만해지는 모습이 보여 이 부분만은 절대로 양보하지 않겠다고 다짐하게 되었습니다. 외국에는 글루세인 성분을 제거한 과자나 빵 종류가 있다고 하는데 아직 비싸서 사 먹일 수가 없어 주변에 있는 전통 식품을 응용하고 있습니다.
물론 식이요법을 통해 자폐증 자체가 완전히 치료되는 것은 아니지만 이러한 노력을 통하여 사회적응에 가장 큰 어려움을 주는 공격적인 행동이나 자학증상이 많이 완화될 수 있다는 사례보고를 접하고, 길수의 성격과 행동을 변화시키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는 것입니다. 요즈음은 이 과정을 거쳐 음식을 골고루 먹이려고 노력하면서 특별히 글루세인과 카세인이 들어있는 식품은 철저히 가려 먹이고 있습니다.
또한 가장 중요한 것은 골고루 영양을 섭취하면서 매일 규칙적으로 운동을 한다면 맑은 공기가 뇌로 들어가서 두뇌발달도 잘 이루어지며 그렇게 하다보면 세상 밖을 적응시킬 수 있고 기회도 많이 얻게되며 본인도 즐거운 삶을 경험하게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이렇게 하다보니까 특히 과일을 다양한 종류로 많이 주었더니 흔한 감기가 안걸리더라고요. 이러한 식이요법은 심성이 착해지고 집중력도 좋아지고 적절한 컨디션을 유지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일이라 생각합니다. 지금도 가끔 빵 가게에 가고 싶어하고, 어떻게하면 먹어볼까 눈치를 살피기도 하지만 과자나 빵을 확 집어 도망가는 일은 없고 다만 겉을 살짝 만져보고도 만족을 하며 돌아섭니다. 이럴 때 만일 먹는 것을 허용하면 계속 먹기 위해 떼를 쓸 것이고, 못하게 하면 화를 낼 것이므로 처음부터 단호하게 안된다고 하였으며, 그것을 꾸준히 지켜가니 이제는 스스로 제어하면서 포기를 하는 것 같습니다.
영화 BEAUTIFUL MIND에서 보면 정신분열증 환자가 환시를 보고 자기 스스로 무시하려고 노력하는 과정이 있는데 우리 주변도 항상 유혹거리, 특히 길수에게는 과자와 빵이 그러한 유혹 대상인데 나중에 인식이 좋아지면 그 유혹을 스스로 이겨낼 수 있으리아 생각합니다. 그전까지는 지속적인 교육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작년 1년 저도 무진 애를 썼습니다. 이 과정만 잘 보내면 다음은 더 수월합니다. 그리고 14년을 매일 자해하기 때문에 항상 불안한 마음과 고통 속에 지냈는데, 이제는 약이 잘 맞고 음식을 통해서 착한 얼굴의 길수의 모습을 볼 때 참으로 보람을 느낍니다.

<참고자료>
1. 김수경 박사 : \"생식\"
2. joyplace.org : 자료실-함께가는 사랑-읽을거리-현재 자폐증에 적용하고 있는 비 전통적인 생물학적 치료법에 대해
3. 기적의 두뇌(저자, 미국의 여기자)
4. 영화 : (1) Beautiful Mind, (2) 샤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