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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레이스 미국유학기

꿈에도 그리던 졸업식

최윤경 | 2006.02.20 20:56 | 조회 2606 | 공감 0 | 비공감 0

오랜만에 써보는 미국유학일기....

 

굳이 변명을 대자면 무지 무지 무지 ... 바빴다.

 

마지막학기 수업은 하나밖에 없었지만 (일주일에 세시간) 프랙티컴이라고 일종의 교생 실습을 3학점으로 한학기 내내 8시간의 수업 관찰과 7시간의 봉사활동, 한시간의 연구수업을 가지고 한권의 포트폴리오를 만들어 내는 일은 쉽지 않았다. 한 70장 정도?  글을 쓴것 같다. 그리고 졸업시험. 석사 졸업시험이니까 쉽지 않을거라는 생각은 했지만 생각보다 무지무지 힘들었다. 여름방학때 뒹굴거리면서 찐살이 다 빠졌을 정도니까.

 

석사 졸업시험은 모두에게 요구되는 것은 아니다. 논문과 시험중 하나를 선택하도록 되어있다. 나는 논문을 쓰려고 논문 작성법 수업을 지난 봄학기에 들었다. 그러나 지도교수님 Dr. Or은 내게 시험을 볼것을 요구했다. 그분은 내가 계속 박사학위를 언제가는 공부하게 될거라고 확신하셨으므로 석사과정에 대한 전반적인 지식을 공고히 하기 위해서는 시험을 보는 것이 낫다고 충고하셨다. 나는 그분의 선견지명을 지난 봄학기의 몇가지 사건 (이 사건얘기는 나중에 하겠다)을 통해 확인했으므로 그대로 믿고 논문대신 시험을 선택했다. 사실 지도교수의 의견에 반대하면서까지 논문을 쓰는게 불가능한게 현실이니까 내게 시험을 선택하라고 하신 그분의 충고는 충고라기 보단 명령에 가까웠다고 봐야 할지도 모르겠다. ^^;

 

지도교수님은 내가 졸업시험을 high pass로 통과할거라고 믿어 의심치 않으셨지만, 시험은 생각보다 너무 어려웠고 시간내 글쓰기에 약한 나는 pass로 통과했다. (이 졸업시험에 얽힌 얘기도 나중에 하겠다 ㅡㅡ)

결국 졸업을 할수 있게 된 나는 버지니아에 사시는 큰아버지 가족에게 연락을 했고 사촌오빠와 큰아버지께서 졸업식에 참석하러 오시기로 약속하셨다. 큰아버지, 큰어머니는 모두 은퇴하신후 집에 계시지만 사촌오빠는 워싱턴 디씨에서 변호사로 일하고 있기 때문에 시간을 내기 어렵다고 해서 사실 내 졸업식 일주일 전에야 비행기표를 confirm할수 있었다.

 

졸업식은 12월 10일 토요일, 오전에 도넛가게에 나가 일하고 오후에 친구들과 만나 해떨어지기 전까지 기념사진을 찍었다. 졸업식은 저녁 7시 였다. 졸업식 시간이 늦은 이유는 University of Texas at Arlington이 너무 커서 단과대 별로 시간대를 나누어 졸업식을 치르기 때문이었다.

 

사촌오빠가 졸업을 축하한다면 surprise로 꽃을 주문했는데 배달에 문제가 생겨 결국 직접 꽃집에가서 꽃을 찾아 들고 졸업식에 오셨다. 졸업식은 예행연습 없이 시작되었다. 나는 같은 석사과정 졸업생들과 입장 전에 수다를 떨다가 그만 줄을 놓쳐버렸다. 박사들 뒤에 석사들이 입장하는건데 우리 TESOL Master들은 학사 졸업생들 중간에 끼어서 들어갔다. 그래서 혹시나 사람들 틈에 끼어 졸업장 받으러 한명씩 나가는데 못나가게 될까봐 한 30분간을 무지 조마조마 했다.

 

The school of Liberal Arts의 졸업식은 먼저 박사학위 받는 사람의 이름을 부른뒤 그사람을 앞에 세워 놓고 그사람이 쓴 논문, 업적, 경력을 소개한뒤 모자를 쓰고 졸업장을 받는다. 빵모자 처럼 생긴 모자를 쓰고 화려한 가운을 입는데 졸업장을 수여하시는 교수님들 모두 자신이 졸업한 학교의 박사가운을 입고 나오셔서 여러 박사들이 앞에 서있으면 눈이 부실 정도이다.

박사학위 받는 사람들이 모두 나가면 다음에는 진행자가 석사 과정 졸업생들의 이름을 부른다. 특히 나처럼 아시아 권 학생들의 이름은 부르기 어려워서 나가기전에 꼭 진행자가 발음을 물어본다. 나도 예외는 아니었다. 석사 졸업생들이 앞에 나가면 지도교수가 앞으로 나와 후드를 씌워주고 깊게 포옹을 해주며 수고했다고 등을 두드려 준다. 그리고 졸업장을 받고 나간다. 학사들은 이름이 불리는 대로 나와 졸업장만 받고 바로 들어간다.

 

나는 당연히 내 지도교수님 이신 Dr. Or교수님께 후드를 씌워 달라고 부탁했다. 그런데 친구들과 일찍 만나 사진을 찍고 있는데 Dr. Ouellette 교수님이 황급히 박사가운을 들고 가시면서 하시는 말씀이.... Dr. Or 교수님이 오늘 졸업식에 못오시니 그레이스는 내가 후드를 씌워 주겠다고 하시는거였다. 좀 서운했지만 어쩔수 없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졸업식장에 Dr. Or교수님이 아주 초췌한 얼굴로 박사모도 안쓰시고 앞에 앉아계신거다. 내게 많은 의미가 있는 교수님인지라.. 너무 기쁘게 목례를 하고는 무대에 있는 졸업생석에 앉았다.

앞에서 사회자가 내이름과 전공을 부르자 석사 후드를 씌워주기 위해 Dr. Or 교수님이  나오셔서는 후드를 씌워주시고 따뜻하게 웃어주시며 꼭 안아주셨다. 아마도 Dr. Or 교수님에게 안긴 첫번째 제자일거라며 친구들이 몹시 부러워 했다.

끝나고 나중에 Ann에게서 비하인드 스토리를 들었는데... Dr. Or 교수님이 몹시 편찮으셔서 오늘 졸업식에 참석 못하실뻔 했는데 오후 6시반쯤 Ann에게 전화를 해서 내가 아무래도 꼭 가야 겠으니 졸업식 시간이 몇시냐고 물으셨단다. 교수님은 아프신대도 나 한사람 후드를 씌워 주시기 위해 무대 앞에서 한시간 반의 졸업식 내내 참고 계셨다는 생각에 가슴이 몹시 뭉클해졌다. Ann도 감동 받았다며 눈물이 글썽 했다.

나중에 집에 와보니 아파서 도저히 졸업식에 앉아있지 못할거 같아 미안하지만 후드를 씌워 줄수 없다는 이멜이 와있었다. 그리고 오늘오후 교수님은 다시 보내신 이멜에 내가 졸업식때 무대에 걸어나오는 장면을 너무 보고싶어서 아픈것도 참고 오셨다고 했다. 그분에게는 나라는 학생이 기쁨 그자체 였다.... 나는 그런분을 스승으로 모신것이 참으로 자랑스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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