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리비아 첫 원주민 출신 대통령 취임…포르투칼 우파 처음 당선
\'여성 지도자\' 잇달아 대권 잡기도

올해 새 대통령이 된 지도자들. 왼쪽부터 에보 모랄레스(칠레)ㆍ아니발 카바코 실바(포르투갈)ㆍ미첼레 바첼레트(칠레)ㆍ엘런 존슨 설리프(라이베리아). 맨 오른쪽은 대통령 당선이 유력한 타르야 할로넨(핀란드).

새해 들어 지구촌 곳곳에서 새 지도자가 등장했다. 볼리비아ㆍ칠레ㆍ라이베리아ㆍ포르투갈이 새 대통령을 뽑았으며, 핀란드는 29일 결선 투표를 치른다.

올해 새로 얼굴을 드러낸 지도자 가운데에는 특히 여성이 3 명이나 돼 세계 정치계에 ‘여성 대통령 열풍’도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볼리비아 역사상 첫 인디오(남미 원주인) 대통령으로 뽑혔던 에보 모랄레스(46)가 22일 공식 취임했다. 그는 의사당에서 행해진 취임식에서 미국의 간섭에서 벗어나 국내 천연 가스 자원을 지켜 내고, 가난과 부패를 몰아 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 1959년 가난한 광부의 가정에서 태어난 모랄레스는 양치기ㆍ공장 잡부ㆍ빵 장수 등을 전전하며 꿈을 키웠다. 그 뒤 1980년대 초 코카 재배 농장의 농부가 되면서 농민들의 권익을 대표하는 인물로 떠올랐다. 특히 대통령 당선 뒤에는 여러 정상을 만나면서 ‘스웨터 해외 순방’으로 화제를 뿌렸다.

22일 실시된 포르투갈 대통령 선거에서는 아니발 카바코 실바(66) 전 총리가 당선됐다. 1974년 포르투갈의 민주화 이후 우파에서 대통령이 나오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오는 3월 9일 취임하는 카바코 실바 대통령은 1985~1995년까지 총리를 지내면서, 연평균 5 %의 경제 성장을 일궈 내며 포르투갈의 근대화를 이끌었다.

이와 함께 세계 정치계에 여성 바람도 거세게 휘몰아치고 있다. 지난 15일 치러진 투표에서 미첼레 바첼레트(53)가 칠레 역사상 첫 여성 대통령으로 뽑혔다. 오는 3월 11일 취임하는 바첼레트 당선자는 국방부 장관을 지냈으며, 미국의 콘돌라 라이스 미국 국무 장관을 떠올리게 해 ‘칠레의 라이스’로 불리고 있다.

한편, 같은 날 치러진 핀란드 대통령 선거에서는 타르야 할로넨(62)이 46.4 %의 득표율로 2위 후보를 2 배 가까이 압도했다. 비록 과반수 득표에 실패해 오는 29일 결선 투표를 치러야 하지만 재선이 거의 확실시되고 있다.

이로써 지난 16일 아프리카의 첫 여성 대통령이 된 라이베리아의 엘런 존슨 설리프(67) 대통령을 포함, 올해 아프리카ㆍ남미ㆍ유럽에서 여성 후보가 대권을 거머쥐게 됐다. 이에 따라 북미를 뺀 5 개 대륙이 여성 통치권자를 두게 됐다.

소년한국 서원극 기자 wkseo@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