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데 지금과 같이 올림픽 경기를 안방에서 생중계로 보기 시작한 것이 불과 몇십 년도 안 되었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 어린이는 많지 않을 거예요.

그리고 선수 한 명이 금메달을 따기 위해서는 선수의 노력과 더불어 첨단 과학 기술을 동원한 훈련과 장비가 필요하다는 사실을 아는 경우도 드물 겁니다. 오늘은 올림픽 금메달을 향한 선수의 도전과 함께하는 과학 기술에 대해 알아 보겠습니다.

1960년부터 생중계되며 ‘지구촌 축제’로

고대 그리스에서 시작된 올림픽 경기는 당시에는 모든 선수들이 알몸과 맨발로 시합을 했어요. 그야말로 사람의 능력에 의해서만 승패가 갈리는 방식이었습니다. 경기의 결과를 기록하는 장치도 개발되지 않아 ‘세계 신기록’이라는 것은 없었어요. TV 생중계도 안 하니 오직 경기장에서 관중만이 즐길 수 있는, 어찌 보면 동네 잔치(?) 같은 규모였을 것입니다.

하지만 1896년 아테네에서 처음으로 근대 올림픽이 시작된 이래, 올림픽 경기는 점차 과학 기술의 혜택에 힘입어 보다 체계적이고 큰 규모의 ‘인류의 축제’로 자리잡게 되었습니다.

1932년 LA 올림픽부터는 경기 결과의 기록 측정을 위한 스톱워치가 사용되어 ‘세계 신기록’이라는 용어가 쓰일 수 있었어요. 1960년 로마 올림픽에서는 인공 위성을 통한 생중계가 가능해져 올림픽이 ‘지구촌 사람들’이 직ㆍ간접적으로 동참하는 모두의 축제가 되었습니다.

‘세계 신기록’이라는 용어는 선수들에게 ‘더 빨리, 더 멀리, 더 높이’라는 목표를 심어 주었고, 대회마다 기록을 바꾸는 새로운 스타가 탄생하였습니다.

올림픽의 이러한 기록 경기 중에서 가장 손에 땀을 쥐게 하는 분야는 0.1~0.01 초 싸움을 하는 수영과 육상 종목입니다.

이번 아테네 올림픽에서 가장 관심이 쏠리는 분야 가운데 하나는 ‘인간 어뢰’라고 불리는 호주의 이안 소프와 ‘수영 신동’이라 불리는 미국의 마이클 펠푸스가 격돌하는 수영 종목입니다. 이 두 선수는 각각 다른 스포츠 용품 회사에서 특수 제작한 수영복을 협찬 받고 있어, 어찌 보면 선수뿐만 아니라 업체들의 경쟁이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선수 능력 100 % 발휘하도록 도와

한동안 남자의 수영복은 삼각 팬티였는데, 선수들이 물의 저항을 조금이라도 덜 받게 하기 위한 업체들의 연구로 요즘에는 얼굴과 손발만 제외하고 몸 전체를 덮는 전신 수영복이 유행처럼 되고 있습니다. 전신 수영복의 표면은 마치 상어의 표면처럼 수영복 표면에 돌기 구조가 있어 공기의 저항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디자인했어요. 이러한 원리는 비행기에서도 이미 활용하고 있습니다.

스포츠 과학은 육상에서도 그 힘을 발휘합니다. 첨단 기술로 개발된 운동화는 육상 선수의 능력이 100 % 이상 발휘될 수 있도록 도와 줍니다.

그 한 예로 우리 나라 마라톤 스타인 이봉주 선수를 위해서는 여러 형태로 특수 제작된 운동화가 준비되어 있습니다. 보통 마라톤 선수들의 신발 내부 온도는 43~44 ℃, 습도는 95 % 정도지요. 말 그대로 발에서 불이 나는 것 같고 땀에 축축히 젖어 물집이 생기기 쉬운 상태입니다. 새로 개발된 신발은 신발 내외 공기의 통풍이 최대화될 수 있도록 설계되어 신발 내부 온도는 38 ℃까지 낮추었고, 땀의 배출도 잘 되도록 설계되어 선수의 컨디션 유지를 돕고 있습니다.

어떤 수영복을 입느냐, 어떤 운동화를 신느냐가 그 동안 수많은 경기에서 기록 차를 보였기 때문에, 많은 선수들이 보다 과학적으로 제작된 장비를 선호하게 될 것이 분명합니다.

지난 1996년 애틀란타 올림픽 육상 200 m 경기에서 세계 신기록을 세운 미국의 마이클 존슨이 신고 나온 무게 96 g 운동화! 2000년 시드니 올림픽 사이클 경기에 선보인 수십억 원의 제작비가 투입된 ‘늠？바이크’! 수영 3 관왕을 달성한 호주의 이안 소프의 전신 수영복! 그럼 이번 아테네 대회에서는 과연 어떤 비밀 장비가 출연할까요?

과학과 함께하는 올림픽! 이제 인류 최대의 축제인 올림픽이 첨단 과학 기술의 올림픽？된 것처럼 느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