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핀란드 학교를 가다 - 세 번째 이야기

섬쌤 | 2015.08.22 18:30 | 조회 5335 | 공감 0 | 비공감 0

전날 참관한 학급과 비교하기 위해 같은 5학년을 보기로 했다.


학교 전반적으로 이민자 비중이 전 학교보다 많다.

학생을 위한 주거단지가 학군인 까닭이다.

실습전담학교인 전 학교에 비해 학교도 작고 대부분의 시설도 뒤떨어진다.


내가 참관하는 학급은 분위기가 좋지 않다고 한다.

경력 20년이나 되는 교사가 지금까지 경험한 학급 중 가장 어렵다고 한다.

작년에 담임이 아파 한 해 동안 여러 임시담임이 맡았다고 한다.

또한 학급에 가정형편이 어렵거나 Special Need가 필요한 학생의 비중이 높다고 한다.

여자 일곱, 남자 열넷이라 더욱 소란스럽다.

교실에 앉아 있는데 아이들이 들어오며 먼저 인사를 하고 하이파이브를 하자고도 한다.

핀란드에서 이런 반응을 받을 줄이야.


1교시(09:05~09:50) - 종교


경력 일 년차의 전담교사가 진행한다. 

이번 학년도의 첫 종교 수업이라고 한다.


이전 학교보다 훨씬 소란스럽고 집중을 잘 못한다.

심지어 지각하는 학생도 더러 있다.

몸을 가만히 두지 못하고, 교사에게 집중하지 않는 학생이 1/3 정도다. 

분위기가 어수선하고 교사가 말하는 중에도 말하는 아이들이 제법 있다. 

자는 척 하며 코를 고는 학생도 있다. 

교사가 여러 번 '쉬'라고 하며 조용하게 한다.

손 들고 이야기하라는 경우도 종종 있다.


갑자기 교사가 나에게 학생들에게 한국과 나에 대해서 소개해줄 수 있냐고 묻는다.

잠시 당황했지만 웃으며 알겠다고 답하고 일어선다.

내가 한국을 소개하는 동안 아이들의 눈이 호기심으로 반짝인다.

마치고 나서는 왜 여기에 왔느냐, 나이가 얼마냐는 등 아이들이 흔히 하는 간단한 질문이 이어진다.

전날 방문한 학교는 너무 조용했던 반면 여기 학생들은 반응이 생생하다. 

살아있다는 느낌은 이곳이 낫다.



앞 친구와 장난치는 학생을 교사가 제재한다.

교사 몰래 공을 튕기던 학생이 교사가 그만두라고 하니 제자리로 공을 던진다.

한 학생이 쓰레기를 다른 친구에게 던진다.

수업 중간에 돌아다니는 학생도 있다.

남녀로 앉게 해서 여학생들은 조용하다.

한 남학생이 여학생의 머리채를 잡고 흔든다.


교사가 휴대전화가 인쇄된 종이에 그림을 그리도록 안내한다.

셀카를 찍는 중이라 생각하고 자신의 모습을 그리는 활동이다.

또 하나의 활동지는 가장 기쁠 때는 언제인가, 언제 우는가, 내가 세상에서 좋다고 생각하는 세 가지는, 나쁘다고 생각하는 세 가지는 무엇인가 등의 문항에 답하는 것이다.

그래도 모두가 활동에 참여한다.


여기도 쉬는 시간에는 전부 교실 밖으로 나가는 건 같구나.

오전 9:51  Map



2교시가 체육이라 모두 운동장으로 간다.

운동장 가득 아이들이 뛰어놀고 있다.

우리와 가장 다른 점은 울거나 다투는 모습을 찾아보기 힘들다는 것이다.


구석에서 관찰하고 있는 나에게 한 학생이 다가와 한국어로 '안녕'이라고 말한다.

깜짝 놀라 한국어를 아냐고 물었더니 언니가 한국어를 공부중이라고 했다.  

나에게 같이 축구하자며 권한다.

한 번 거절했더니 손을 모으며 'Please'라고 한다.

그 모습을 보며 어떻게 거절할 수 있겠나.

그녀와 동생, 친구와 함께 축구를 했다.

다른 나라 문화에 관심이 많은 그녀는 계속 나에게 한국에 대해 묻는다.

종이 치니 다음 쉬는 시간에 다시 함께 놀자며 말하고 간다.

오전 10:18  Map


2교시(10:05~10:50) - 체육



담임이 아닌 교과 전담이 진행한다.

두 개 반이 합동 수업을 한다.

남자와 여자를 나눠 남교사와 여교사가 각각 맡는다.



남학생은 서로 한 손을 잡고 상대방을 넘어뜨리게 하는 활동으로 몸을 푼다.

그동안 교사는 체육 교구를 가져와 다음 활동을 준비한다.

이어 왕복 달리기를 하는 동안 술래가 잡는 놀이를 한다.

준비운동을 놀이처럼 하는 것이 인상 깊다.

오전 10:25  Map


여학생은 캐치볼을 한다. 

호루라기 소리에 모두가 멈추고 교사를 본다. 

오전 10:27  Map




다음 활동으로 넘어간다. 

남학생들은 장애물 달리기, 여학생은 서로 손을 맞잡고 밀기.

이어 남학생은 릴레이, 여학생은 창던지기.

활동 변화 주기가 대단히 빠르다. 

오전 10:37  Map


허들이 탄성이 있어 부딪혀도 아프지 않다.

가끔은 넘어지지 않고 저절로 다시 일어선다. 

오전 10:40  Map


체육수업 동안 교사는 바쁘다.

학생을 관리하느라 분주한 게 아니라 다음 활동을 준비하기 때문이다. 

오전 10:50  Map


학생들이 교구를 정리한다.

교사가 크게 신경쓰지 않아도 마무리까지 깔끔하다.


쉬는 시간마다 교사 둘이 짝을 지어 운동장에서 아이들을 관찰한다. 

혹시나 모를 안전사고에 대비하기 위함인 듯 하다.


함께 축구했던 학생이 오더니 내 이름을 한글로 적어달라고 했다.

종이가 없다고 하자 자신의 교실로 안내한다.

내 이름과 그 학생의 이름을 한글로 적어주니 무척이나 좋아한다.

오전 11:01  Map


3교시(11:05~11:50) - 수학


드디어 담임교사가 진행하는 수업이다.

담임은 경력 5년의 남교사다. 


1교시와 비교해서 학생들의 태도가 전혀 다르다. 

전체적으로 차분하고 좀 더 집중한다. 

장난치는 빈도가 확 줄었다. 


세 학생이 수학책을 들고 교실을 나선다.

수준별 수업을 하는 건가. 

나중에 물어보니 이미 이번 단원을 잘 이해한 학생이 부족한 학생 둘을 복도에서 가르치도록 했다고 한다.


교사가 칠판에 오늘 진도의 쪽수를 적는다. 

학생은 교과서를 펴고 스스로 문제를 푼다. 

학생의 목소리가 커지면 교사가 자제시킨다. 



수학교과서는 우리보다 문제가 중시된 형태다. 

세 자리수의 뺄셈이다. 

교사는 돌아다니며 학생을 돕는다. 


맨 뒤에 앉은 학생은 소리 낮춰 계속 장난을 친다. 

교사가 학생을 제지하자 학생의 얼굴에서 억울함과 분노가 보인다. 

교사가 보지 않을 때 교사를 째려보거나 손가락으로 욕을 하는 아이가 있다. 


여기도 여학생들이 유행에 민감하다. 

대부분이 같은 브랜드의 가방이다. 

핀란드는 여성이 귀를 뚫는 시기가 매우 빠르다. 

이 교실에거도 대부분이 귀걸이를 끼고 심지어 길고 두꺼운 나사 모양의 귀걸이를 끼고 다니는 학생도 있다. 

오전 11:45  Map


점심시간(11:50~12:30) 동안 얼른 숙소로 가서 식사를 하고 왔다.


시간에 맞춰 돌아왔더니 교실에 아무도 없다.

수업 시간이 45분인 이유는 모이는 데 5분 정도가 걸리기 때문이겠지.

사실 종소리가 들리기 전에 시간에 맞춰 자리에 앉아 있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4교시(12:30~13:15) - 역사



모두가 교과서를 펼쳐 함께 읽는다. 

교사가 질문하면 학생이 손을 들어 대답한다. 

별다른 특색이 없다. 

교사와 학생 사이에 질의응답이 오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둘 정도를 제외하고 모두 교과서나 교사에게 집중한다. 


돌아가며 교과서 읽기를 한다. 

한 여학생이 책을 읽는데 잘 읽지 못한다. 

얼굴이 빨개진다. 


공책을 꺼난다. 

모두가 같은 공책인 걸 보면 학교에서 나눠줬나보다.


판서도 없고 영상 활용도 없다. 

하지만 둘 정도를 제외하면 딴짓을 하던 학생도 오래지 않아 수업 흐름으로 들어온다. 


숙제를 내주며 수업을 마친다. 

오후 1:05  Map


한 학생이 교사가 나눠준 종이로 비행기를 접어 날린다.

공교롭게도 비행기가 천장의 파이프에 착륙한다. 

교사는 그 학생을 교실 밖 복도에 앉아 있게 한다. 

교실 밖에 앉아 있던 학생이 창 밖에서 교실 안의 학생들을 향해 장난을 친다. 


학생 모두가 쪽지에 뭔가를 적어 제출한다. 

교사가 한 명씩 호명하더니 이름이 불린 아이들은 가방을 메고 교실을 나선다.

장난을 많이 치던 남자아이들이 교실에 남은 걸 보니 쪽지에 무엇이 적혔는지 짐작이 간다.


함께 축구하자며 나를 데려간다.

언어 배우기를 좋아하는 친구가 달려오더니 종이 한 장을 건넨다.



내 이름을 따라 쓴 종이를 선물이라며 준다.

따스한 마음이 참 고맙다.


5교시 - 생물


고경력의 전담교사다. 

한 학생이 빵을 먹으며 들어오자 짧게 훈계한다. 

수업 중에도 먹고 있자 교사와 학생간의 힘겨루기가 잠깐 이뤄진다.


지리 정보를 계속 언급한다. 

몇 명이 학생이 서로 모자를 던지며 장난친다. 



학생들의 집중도가 다시 높아졌다. 

대부분이 교사를 향해 쳐다본다.


여기도 스웨덴처럼 교과서를 물려주며 쓰나보다. 


교사가 수업을 진행하는 모습을 보며 노련함이 느껴진다. 

여러 자극 속에서도 수업의 흐름을 놓치지 않는다. 

노련함은 긍정의 의미만을 지니지는 않는다. 



칠판에 생물에 대한 마인드맵을 그리고 학생들이 참여하도록 한다. 


수업시간이 좀 더 남았는데 학생들이 책가방을 메고 밖으로 나간다.

금요일 마지막 시간이라 학생이 집중하기 어려워해 야외로 나온 거라 했다.

학생들은 돌아다니며 학교에서 볼 수 있는 생물을 종이에 적는다.


수업이 끝나면 핀란드 교육에 대해 물어볼 질문을 잔뜩 준비했지만 시간이 마땅치 않다.

핀란드에서는 수업이 끝나면 출퇴근이 자유롭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금요일 오후라 길게 붙잡을 수가 없었다.

아쉽지만 몇 가지 질문만 하고 돌아올 수밖에 없었다.

*질문한 내용은 따로 정리하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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