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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이영훈 교수에게 일개 국사교사가 드리는 글
1. 이영훈 교수는 역사학자가 아니라 경제학자이다. 역사전공자로서 경제의 변천사를 연구한 것이 아니라, 경제전공자로서 경제의 변천사를 연구한 사람이다. 이병도와 같은 역사학자는 일제시대에서도 민족의 독립이라는 시대의 과제를 화두로 역사를 연구한 것이 아니라, 과학적이고 객관적인 역사연구를 한다는 변명을 앞세워 일제의 침략적 행위에 대하여 침묵한 대표적인 실증사학자이다.
일제시대 실증사학자들이나, 이영훈교수와 같은 낙성대 경제연구소의 방식처럼 객관적 수치와 데이터를 통해 정확한 역사를 연구하는 것이 물론 필요하다. 그러나 그 이상을 나가지 않는 역사는 차가운 돌덩어리일 뿐이다. 마치 입력한 수치에 따라 한치의 오차도 없이 정확한 소리가 나오는 미디음악과 같다고 할까?
이영훈교수와 같은 객관성만으로 역사를 연구하는 부류들은 일제시대 실증사학자들이 간접적으로 일제의 침략행위를 방조 내지 도와주고 있었음을 잊지 말아야 한다. 일본이 연구한 성과물을 토대로, 일본이 식민통치를 통해 한국이 발전했다는 것만 강조한다. 일본의 식민통치시절에 닦아놓은 경제적 기반 때문에 박정희대통령 시절의 한강의 기적이 가능했다고 한다. 거기에서 한 발 더 나아가 역사에 있어 민족을 해체하자고 주장한다. 그들에 의하면 민족개념은 19세기 유럽에서 발생한 것으로 아시아와는 맞지도 않으며, 어차피 수천년 인류역사를 거치면서 국가와 민족이 섞여 고대의 국가를 현재의 민족과 동일시 할 수 없다는 것이다. 이영훈과 같은 식민지근대화론을 주장하는 부류들은 고구려는 한국사와 아무련 관련이 없으며, 고구려는 고구려일 뿐이라고 한다.
이것은 일제시대는 일제시대일 뿐이지, 일본민족이 한국민족을 침략한 것이라는 시각을 차단할려는 은밀한 시도와 연결되는 것 같아 걱정스럽기 짝이 없다.
이른바 식민지근대화론을 주장하는 학자들은 이미 조직적으로 국사의 해체를 위한 각종 세미나와 단체활동을 하고 있다.-사진첨부처럼
E.H.카아의 이야기대로 완전하게 현재와 분리된 과거는 없는 것이다. 고구려에 대하여 관심도 없던 중국이 이제와서 빼앗아갈려고 하는 이유가 무엇인가? 위안부는 민간인차원에서 한 것이지, 조선총독부가 관여한 적이 없다고 강변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아마 이영훈 교수는 일제시대에 우리나라는 수탈을 당한 것이 아니라, 오히려 낙후된 경제가 일본의 도움으로 발전했다는 것은 엄연한 객관적 실체라고 말하고 싶은 것이다. 그러나 이것은 감정없는 차가운 컴퓨터의 출력내용일 뿐이다. 일본에 의한 경제발전은 누구를 위해서인가? 우리나라를 위해서인가? 일본을 위해서인가? 이영훈교수는 일제식민지 지배에 의해서 일반 민중의 삶이 어떻게 전개되었는지 분석해 보았는가? 삶의 터전을 잃고 간도와 연해주로 이주해 간 수백만 동포의 삶도 일제시대 경제발전에 포함되는가? 적극적 친일행위나 안락한 현실안주를 택하지 않고, 모진바람 맞으면서 홀홀단신 이역만리에서 독립운동을 한 사람들의 삶도 경제적 발전의 한 부분인지 설명할 수 있는가? 위안부는 일본제국주의의 한국민족 차별로 접근해서는 안된다니, 이것이 도대체 무슨 망발인가? 감정없이 역사를 연구하는 것은 침략자를 도와주는 행위가 될 것임은 깨달아야 할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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