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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컴 Coffee Shop
2013년 12월 교컴
늦은 점심을 해결하기 위해 연구실을 나섰다
매운 바람 뒤로 하고 좌우로 하늘을 찌르는 높다란 건물 사이 분식집에 들어섰다
김밥으로 유명한 곳, 스산한 날씨에 적응하지 못한 내 심신좀 달래려 칼국수를 시켰다
점심으로는 조금 늦은 시간이지만 식객들이 제법 많다
이럴 때 혼자 온 사람은 저쪽 벽 앞에 있는 일인석에 앉는 것이 도리라고 생각하는
아주 작은 민주적 시민성 한 번 발휘하면서 면벽 식사 시작한다
칼국수는 저렴할 수록 그 맛보다는 국물의 온도로 승부하는 경향이 있다
오늘 이 놈은 제대로 뜨끈하다. 몇 개 되지 않는 바지락부터 골라 홀랑 먹고,
후루룩 소리나게 국수 가락을 먹은 다음, 국물까지 들이키니 뜨거운 기운이 이내 대장까지 내려간다
분식집 문을 대차게 밀고 밖으로 나오니 아까의 찬바람이 부드러운 바람으로 변해 있었다.
바람이 변한 건지, 내 몸이 변한 건지, 이도저도 아니면 내 알량한 심보가 변한 건지
어느날 칼국수와 바람에 대한 관계지향적 고찰, 교컴지기
김밥으로 유명한 곳, 스산한 날씨에 적응하지 못한 내 심신좀 달래려 칼국수를 시켰다
점심으로는 조금 늦은 시간이지만 식객들이 제법 많다
이럴 때 혼자 온 사람은 저쪽 벽 앞에 있는 일인석에 앉는 것이 도리라고 생각하는
아주 작은 민주적 시민성 한 번 발휘하면서 면벽 식사 시작한다
칼국수는 저렴할 수록 그 맛보다는 국물의 온도로 승부하는 경향이 있다
오늘 이 놈은 제대로 뜨끈하다. 몇 개 되지 않는 바지락부터 골라 홀랑 먹고,
후루룩 소리나게 국수 가락을 먹은 다음, 국물까지 들이키니 뜨거운 기운이 이내 대장까지 내려간다
분식집 문을 대차게 밀고 밖으로 나오니 아까의 찬바람이 부드러운 바람으로 변해 있었다.
바람이 변한 건지, 내 몸이 변한 건지, 이도저도 아니면 내 알량한 심보가 변한 건지
어느날 칼국수와 바람에 대한 관계지향적 고찰, 교컴지기
- 2013_12.jpg (137.7KB) (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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