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19년 10월 27일 상영된 '의리적 구투'를 최초의 우리 영화라고들 합니다. 뭐 논란이 많습니다만.

이 영화는 단성사에서 상영되었는데 단성사란 이름이 가진 역사 참으로 길지요.

  1902년 지금의 새문안교회 자리에 '협률사'란 극장에 세워집니다. 이 극장은 전통연희공연장으로 세워지게 되는데 보수세력이 풍기문란을 이유로 강력 반발하여 폐관하게 됩니다. 그 후 1908년 이인직등 몇몇이 대여를 받아 '원각사'란 이름으로 다시 태어나게 되지만 화재로 소실되고 맙니다. 다들 아시는 '정동극장'이 이 원각사의 복원이념 아래 1995년 세워진 극장입니다.  단성사는 연극공연장으로 세워졌는데 1907년 영화전문상영관으로 변모하게 됩니다. 당시 몇 안되는 조선인이 경영하는 극장이었죠.

  1907년 기생조합이 만들어지게 되고 광대의 활동무대인 단성사, 장안사, 연흥사등의 극장이 생겨납니다. 이들 극장의 특징이라고 한다면 신파극이 행해졌고 전통유희 그리고 영화가 상영되는 복합문화공간이었다고나 할까요?

  국권침탈후 행정구역상 딱히 나뉘지는 않았지만 청계천을 중심으로 북쪽인 종로 일대를 북촌, 일본인들이 주로 거주했던 지금의 충무로 부근이 남촌으로 나뉘어 극장이 생겨나게 됩니다. 남촌지역 극장과 북촌지역 극장들이 관객의 출입을 의도적으로 제한하지는 않았지만 영화를 설명하는 변사들이 조선인 변사와 일본인 변사로 나뉘었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북촌 극장에는 조선인 관객들이 남촌 극장에는 일본인 관객들이 모여들었겠지요.

1922년 조선극장이 등장하면서 우미관, 단성사, 조선극장 삼파전이 형성됩니다.  조선극장은 당시 최고의 시설을 자랑했구요, 조선인이 사장인 것처럼 알려졌지만 실제로는 일본인이 경영했다고 합니다.

  당시는 일제 침략기 였기에 조선인이 주로 이용했던 극장들은 결국 파행으로 치닫는 결과를 낳게됩니다. 흥행을 통제하기도 하고 총독부의 검열이 강화되기도 합니다.

  북촌의 극장들은 지금은 거의 업종변경 상태입니다. 문화행사때 둘러볼 곳은 정동극장입니다. 인사동에 가면 조선극장 터가 남아있습니다. 우미관은 혼동하시는 분들이 계신데 단성사와 우미관은 다릅니다. 고등연예관이라는 이름으로 불리기도 했구요. 종로 관철동에 세워졌다 보신각 근처로 이전을 했다고 합니다. 단성사는 묘동에 자리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