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혼남녀를 위한 예절교실에서 선생님이 학생들에게 물었다.

“파트너와 둘이 식사를 하다가 갑자기 화장실에 가고 싶어지면 어떻게 말해야 할까요?”

한 남자가 말했다.

“미안한데 화장실 좀 갔다가 올게요.”

그러자 선생님은 “나쁘진 않지만 식사 중에 화장실이란 표현을 쓰는 건 좋지 않아요”라고 했다.

그때 또 다른 남자가 말했다.

“잠시 실례 좀 할게요. 내 개인적인 친구와 악수를 하고 와야 돼서요. 저녁 식사 후에 그쪽한테도 소개해 드릴게요.”

  아무리 바쁜 일이 있더라도 밥상이 나오면 즉시 들어야 한다. 지체해서 음식이 식거나 먼지가 앉게 해서는 안 된다. 이렇게 밥상을 받고도 먹지 않음을 일깨우는 말로 '내 전밥 떠놨다.'라고 하고 밥상을 받고 오래도록 먹지 않은 채 있는 밥상을 '향불없는 재상'이라 한다. 또 함께 식사할 자들로 하여금 먼저 먹지 못하고 기다리게 해서는 안 된다. 아무리 성낼 일이 있더라도 숟가락과 젓가락을 왈칵 놓지 말고, 한숨 쉬지도 말라. 밥이나 국이 아무리 뜨거워도 입으로 불지 말고, 젓가락으로 소반을 두드리지 말고, 숟가락이 그릇에 부딪혀 소리 나지 말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