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북동에 있는 간송미술관에 다녀왔습니다. 1년에 딱 두 번, 봄과 가을에 개방을 하죠.

교직원 문화체험연수로 추진되어 바쁜  중에 마음 돌아보는 시간 되었답니다. 이번주 일요일까지만 합니다.

한 두시간 줄서서 기다릴 각오하시고 다녀오세요.

성곽걷기도 함께 해볼만 한 한나절 코스랍니다.

저는 작년 가을 올 봄 그리고 이번에도 다녀왔습니다.

한시대의 문화는 그 시대를 주도하는 이념이 그 성격을 결정짓는다. 그 사실은 이념을 뿌리로 피워낸 꽃인 예술에서 확연히 드러나는데 가시적이고 고정적인 조형예술 즉 미술에서 더욱 이를 분명히 확인할 수 있다.

 이번 가을 전시는 안견으로부터 시작하여 이당 김은호에 이르기까지 근 500년 동안 조선왕조가 배출한 52명의 화가들이 그려낸 인물풍속화를 한자리에 모아 보여주고 있다.

 특히 눈에 띄는 작품은 오원 장승업의 작품이다. 그는 추사의 가르침에서 벗어난 사람이었다. 문기나 격식에 얽매이지 않고 감각적으로 중국화풍을 모방했기 때문에 무분별하게 밀려드는 청대말기의 인물화풍을 능력껏 수용하여 자기화해 나갔다. 이는 망국기 조선사회의 혼란 상황과 일맥상통하는 것이다.

참조-한국민족미술연구소장 전영우의 導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