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무원의 의무를 다하지 않는 것이다?

우리 교감이 한말입니다. 어제 제 옆자리 선생님이 연가를 신청했습니다. 비담임이고, 수업도 없고 해서 이 기회에 연가를 쓰고 지방에 계신 은사님을 찾아뵙겠다고 하더군요.

그런데 교감이 연가 결재를 할 수 없다고 하더랍니다. 스승의 날 행사에 참석하지 않는 것은 공무원으로써 의무를 하지 않는 것이라는 겁니다.

연가를 낼 수 있는 것은 우리의 권한 아닌가요? 행사에 참석하지 않는다고 해서 이딴 소리를 들어야 하다니...

결국엔 우리 교무실까지 교감이 와서 언성이 높아지기까지 했습니다.

제가 스승의 날 행사 열어달라고 한 적도 없고, 달갑지도 않으므로 거부하겠다고 했더니 화를 내더군요. 화나라고 한 말이니까 화를 내던지 말던지...

요즘 매스컴에선 아주 신나서 마치 교사의 90%이상이 촌지를 받기라도 하는 듯이 연일 떠들어 대더군요. 스승의 날이랍시고 만들어 놓고 이거 뭐하는 겁니까? 우리가 언제 스승의 날 만들어 달라고 했나?

도대체 이게 뭐하자는 건지 모르겠습니다. 하긴 교감조차도 교사를 무시하는데, 외부에서 볼때 오죽하겠습니까?

스승의 날 아침에 기분도 드럽고, 거기에 맞춰서 날씨도 우울하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