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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5를 두고 생각하는 선생님

황하선 | 2005.05.09 00:15 | 조회 1474 | 공감 0 | 비공감 0

내가 오늘에 이르러 이 자리에 선 것이

말없이 그 자릴 지켜오신 스승님들이 계셨기 때문이다.

시골 학교 코흘리개로 초등학교에 입학하던 1961년...

나이를 한 살 올려서우리 나이 일곱살에 초등학교에 입학하였고

손수건과 명찰 앞 가슴에 달고 하나 둘, 셋을 외치며

오리 길을 걸어 책가방(유일하게 책가방을....) 메고 등교하던 날들이 스쳐 간다.

대소변도 못가리던 아이들을 우물가에서 씻겨 친 자식 처럼 돌보시던 여선생님이 계셨다.

두 아들들을 데리고 시골 학교에서 어머니 처럼 돌봐주시던 정영매선생님.

어머니 같으셨던 어른이 계셨다.

그리고 3학년 때 만난 총각선생님.

우리들의 잘못을 자신의 잘못이라시며

깨우쳐주시던 황인수선생님.

우리가 잘못할라치면 회초리를 들어 자신의 종아리를 치시던 그분.

아픈 아이가 있으면 차를 태우거나 자신의 자전거에 태워

먼 신작로를 돌아 집까지 바래다 주시던 그 어른.

나는 스승의 길에서 님의 가르침을 교단에 선지 10년도 훨씬 넘어서야

깨쳤는데....

그 어른께선 총각이시던 스물 서너살도 못되신 나이에 손수 일깨워 주셨다.

우리를 가르치시고 군대로 떠나가신 선생님의 가르침이

못난 제자가 선생 노릇하니 조금은 깨칩니다.

4~5학년을 맡으셔서 무뚝뚝하신 모습으로 늘 대하셔서

무뚝이란 별명으로 통하셨던 이강열 선생님.

용서가 없으셨으나 비뚤어지기 쉬운 아이들에게

엄격함으로 일깨우 셨다.

그리고 육학년 때 최00선생님(아직도 보관 중인 생활통지표를 꺼내보아야 님의 존함을 기억하는 제자를 용서해 주십시오).

가세가 기울어 수학여행도 못가는 제자에게 격려를 아끼시지 않으시던 님.

중고교시절의 여러 선셍님들

특히, 고교시절의 고3당임이셨던 故 박인제선생님.

수학을 가르치셨으나 음악과 영화를 좋아하셨지요.

엘비스를 가르쳐주시고 ...

말썽많은 녀석들을 사랑으로 감싸안으시던 많은 선생님들...

대학시절의 은사님들....

모든 어른들의 존함을 일일이 다 열거하지는 못합니다.

서슬이 시퍼런 그시절

이근삼의 \\\'대왕은 죽기를 거부했다\\\' 공연 리허설까지를 모두 마치고도

상연하지 못한 제자들에게 바른 삶을 일깨워주시던 KUSA의 지도교수님들.

교지와 관련하여 뵙게 되었던 용봉골의 큰 어른들.

옥고를 치르시고도 바른 길을 택하셨던 어른들...

그분들이 계셨습니다.

아, 그분들의 피와 땀과 저항이 있었습니다.

절필로 항거하시던 님,

몸으로, 필설로 민주를 가르치시던 스승님들이 계셨지요.

 

처음 교단에 섰을 때

섬마을에서 아이들과 더불어 꿈을 가르치시던 선배선생님들.

열악한 환경 속에서 묵묵히 자리를 지키시던 그분들...

그분들이 오늘의 우리를 있게하시지는 않았는지...

가정방문 때 건네던 정감어린 달걀 하나...

돌아오는 길에 양복 주머니에서 깨져버렸지만

정감으로 살 수 있었던 아름다운 시절...

 

바른 스승의 모습을 심어주시던 몇 분의 교장, 교감선생님들.

자신에겐 엄하시면서도

후배 교사들에겐 하나하나 일깨움으로

선생하는 방법을 삶으로 가르시신 님들이 계셨답니다.

 

그 분들은 하나 둘씩 떠나시고

이젠 그 역할을 합니다.

후배 선생님들에게 뒤지지않는 열정을 가지려고

하라 보다는 합시다, 해봅시다를 조용히 이르며

달려온 길보다 훨씬 적게 남은 달려갈 길을 보며

그 종착지까지 선생이기보다 학생의 모습으로 살기를 원합니다.

시대가 변했다고 합니다.

그러나 가르침의 근본은 변하지 않습니다.

가르침에 대한 준거가 달라졌나요?

아니지요.

평가가 달라졌지요? 경제적 가치에 따른 평가로.

 

아이들을 만나는 것이 즐겁습니다.

그러면 되죠?

아이들이 사랑스럽습니다.

가르치는 것이 기쁩니다.

그러면 되지요?

 

스승의 날만 되면

자꾸 거론되는 학교와 관련된 문제들...

우리는 지식을 파는 장사치도, 돈으로 자신을 파는 그런 사람들도 아닙니다.

그렇다고 거룩하거나 고고하지도 않습니다.

다만, 내 앞에 있는 아이들과 더불어

사는 건 이런 거며 희망은 있다고 나직히 속삭이며

장성하여 제 꿈을 성취한 제자들의 기쁨에 박수를 보내는 일

그뿐입니다.

이것도 죄가 되나요?

 

선생님!

선생님 앞에 있는 아이들을 하나도 버리지 마십시오.

절망 앞에 절망을 놓는 일은 누구나 할 수 있습니다.

절망 앞에 희망을 보여주며

눈물어린 제자에게 손수건 내밀며 어깨 토닥일 수 있는 이,

제자 바르게 사는 거 보며 기뻐하고

교실에 꿈을 담아가는 이,

바로 선생님, 당신이십니다.

 

가르치는 게 싫어지시거든

속썩이는 제자 하나 감싸안지 못하시거든

학부형에게 휘둘릴 빌미를 만드시려거든

돈이 모든 것의 척도로 보이시거든

아이들의 손을 놓으시고

그 길을 가십시오,

 

오지에서 혹은 그 어느 두메산골에서

오늘도 희망을 말하며

아이들과 더불어 너털 웃음웃으며 기뻐사시는

동료 선생님들!

힘을 내십시오,

우리에겐 언젠가 이해해 줄 아이들이 있습니다.

희망을 담을 아름다운 그릇들, 우리의 아이들이 있습니다.

 

 

종이 위에 끌쩍 거리듯 두들기다 보니 예까지 왔습니다.

스물일곱해를 아이들과 함께 보내고 있는 시골학교 선생이

안타까운 맘으로 객설을 토했습니다.

우리, 함께 해보십시다.

우리가 그러하 듯

먼 훗날 그 때 그분이 계셔서 행복했노라.

그분의 가르침으로 내가 있노라,

말할 님의 제자들은 있을 것입니다.

그거면 족하지 않습니까?

그거면 행복하지 않습니까?

그럴만한 제자 없어도 최선을 다하여 걸어온 길....

그거만 자랑할만하지 않습니까?

 

이 땅의 모든 교육 동지들을 사랑합니다.

 

-아름다운 물의 도시에서 황소가 고개숙여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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