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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의 목적이 뭘까 고민해보았습니다

섬쌤 | 2015.06.14 22:24 | 조회 6274 | 공감 1 | 비공감 0
교육은 목적이 있어야 하는가? 교사가 되고 나서 계속 간직했던 물음이다. ‘교육은 목적이 있다’는 명제는 너무나 당연한 것처럼 교육의 전제로서 존재한다. 대한민국은 교육기본법에 교육이념을 명시하고 있다. 교육이념을 바탕으로 작성된 교육과정은 교육이 추구하는 인간상과 그를 구현하기 위한 학교 급별 교육목표를 제시한다.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교육내용이 담긴 교육과정에 맞게 각 학교는 교육활동을 한다. 학교를 좋지 않게 보는 나의 삐딱한 시선이 일련의 과정의 전제인 교육 목적에 대한 반감으로 이어졌다. 교육은 목적이 있어야만 하는 걸까. 목적 없이 교육할 수는 없을까. 목적이 있다는 것은 의도를 지닌 외부의 개입이 필요함을 인정하는 것 아닐까. 스스로 깨우치는 것이 아니라면 자유가 제한되지 않을까. 인간은 본연의 자유를 한껏 누리며 살 때 행복하지 않을까. 그렇다면 교육은 인간의 행복을 위한 것이 맞는가. 끊임없는 질문이 이어졌지만 어느 하나 명쾌하게 답을 내릴 수 없었다. 교육자라고 불리면서 교육에 대해 대답하지 못하는 모순이 지속됐다.

질문은 반드시 답으로 연결되지 않는다. 지속적으로 일관성 있게 끝까지 밀어 붙일 때 비로소 얻는 것이 답이다. 본질적인 질문일수록 막막함에 포기하기 쉽다. 포기하면 편하다. 그러나 이미 의문을 가졌기에 한편으로는 인식의 부조화를 느낀다. 질문에 답을 하는 불편함을 택할 때 더 깊은 편함을 얻을 수 있다.

‘교육은 목적이 있다’는 명제를 증명하기 위해 반대명제인 ‘교육은 목적이 없다’를 검토하는 것부터 시작해보자. 교육에 목적이 없다면 어떻게 될까. 당장 문제가 되는 것은 교육이라는 개념 자체가 성립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교육은 인간의 행위 중에서 어떤 동일한 특성을 지닌 것들은 모아 개념화한 것인데 목적이 없다는 주장은 그 동일한 특성이 없다는 뜻이다. 결국 극단적 상대주의자의 주장과 같은 맥락이다. ‘이것도 옳고, 저것도 옳다. 세상 모든 것에는 이유가 있으니 모두가 존중되어야 한다.’ 교육에 목적이 없다면 이 행위도 교육이고, 저 행위도 교육이다. 그렇기 때문에 인간이 하는 모든 활동은 교육이라 부를 수 있다는 주장으로 귀결된다. 이 주장을 ‘교육은 인간이 살아가는 것 그 자체이다’라는 명제로 바꿔본다면 판단이 명료해진다. 교육을 정의하기 위해서 '인간이 살아간다는 것은 무엇인가'를 정의해야 하고, 일반적으로 ‘살아가는 것 그 자체’는 ‘삶’이란 개념을 쓰기 때문에 교육이라는 개념을 따로 만들 필요가 없다. 교육에 목적이 없다면 교육이라는 개념은 폐기되어야 한다.

교육이라는 개념을 쓰고 받아들이는 한, 교육의 목적은 존재한다. 그렇다면 교육의 목적은 무엇인가. 이를 고찰하기 전에 교육이라는 용어가 어떤 경우에 쓰이는지 알아볼 필요가 있다. 우리 주변에서는 쉽게 교육이라는 말을 찾을 수 있다. 국어교육, 수학교육, 인성교육, 한자교육, 학교특색교육, 진로교육, 학교폭력예방교육, 성교육, 운전교육 심지어 정신교육도 있다. 교육이 넘치는 시대다. 이중에는 교육이 아닌 행위도 있다. 하지만 이 글의 끝에서 교육의 목적을 정의하면 그에 따라 교육인지 아닌지 자명해지기 때문에 지금은 논의하지 않기로 한다. 

위의 예처럼 각각의 교육은 특정한 내용이나 목표를 이름에 새겨둔다. 이런 특성에 가려진 교육의 목적을 찾기 위해서는 특수한 상황에서 보편적 원리로 후행하는 사고를 해야 한다. 특수자들로부터 추상할 수 있는 교육의 공통적인 속성 중 하나는 인간을 대상으로 하는 행위라는 것이다. 사물을 대상으로 하는 행위 중 그 어떤 것도 우리는 교육이라고 부르지 않는다. 그 이면에는 인간만이 가능하다는 전제가 있는 것이다. 또한 교육을 하는 이는 참여자가 교육을 마치면 이전과는 달라질 것이라는 기대와 믿음을 갖고 행한다. 모든 교육자가 동일한 기대와 믿음을 품는 것은 아니지만 각자가 지닌 나름의 기준에 비춰봤을 때 참여자가 이전보다 나은 상태로 변하기를 바란다. 요컨대 교육이란, 인간만이 지닌 어떤 특성에 영향을 미쳐 참여자가 교육 이전의 상태보다 나아지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고 정의할 수 있다. 그러나 여전히 난제가 남아 있다. 첫째, 인간만이 지닌 특성이란 무엇이며, 둘째, 어떻게 그것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가, 셋째, 보다 나은 상태란 무엇을 기준으로 판단할 수 있는가. 이 세 가지 물음에 대한 답을 통해 교육의 목적을 드러낼 수 있다.

인간에게는 어떤 특이성이 있을까. 다른 동물들과 비교하여 겉으로 보이는 신체적인 면에서 찾기는 어렵다. 굳이 몇 가지 특징을 열거한다고 해도 그것을 교육과 연결시키기는 어렵다. 외면에서 특이성을 찾지 못한다면 의식 과정에서 찾을 수밖에 없다. 의식이라는 것은 무엇일까. 곰곰이 따져 보면 의식한다는 행위는 세분화할 수 있다. 감각으로 인식한 자극을 판단하는 것, 감정의 변화를 느끼는 것, 경험한 바를 기억하고 다시 떠올리는 것, 사물이 가진 특성을 인식하여 활용하는 것. 그러나 이 정도는 영장류도 충분히 가능하다. 인간만이 할 수 있는 의식은 없는 걸까.

지금까지 이 글의 흐름이 바로 인간만이 할 수 있는 의식이다. 이 글을 쓰는 동안 나의 의식 과정은 위에 열거한 바와는 다르다. 판단의 근본가정으로 거슬러 올라가는 것이며 본질의 원리로 후행하는 방식이라 할 수 있다. 흔히 우리는 자신이 알고 있는 개념이나 지식 체계로 대상을 바라보는 방향으로 사고한다. 의식이 작용하는 방향을 돌려놓아 어둠에 묻힌 곳을 더듬어가며 자신에게 이미 있는 무언가를 찾기 위해 나아가려는 의지가 곧 인간의 힘이다. 다른 사물과 구별되는 인간만의 특이성이다.

이 판단은 다시 의문을 낳는다. 자신에게 이미 있는 것을 왜 찾아야 하는가? 그 존재를 인식하지 못한 채로 외부에서 주어진 지식에 둘러싸인 상황인데도 자신은 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자신이 모른다는 사실을 알아차리는 것이 나아감의 시작이다. 하지만 이런 상위의 무지(無知) 상태가 된다고 모두가 앎의 여정을 떠나지는 않는다. 모르는 것은 모르는 채로 두어도 문제없다고 여기기 때문이다. 여행길은 험한 데다 끝이 보이지 않으니 괜히 찾으려 노력하면 어렵고 힘이 들 게 뻔하니 섣불리 출발하기 망설여진다. 그때 그의 마음을 움직이는 외부의 어떤 영향력, 그것이 곧 교육이다. 여기서 주의할 점은 외부에서 영향력을 행사하는 방식이 독단적 가르침은 아니라는 것이다. 그것은 오히려 그가 그 안에 안주하는 상황을 만들어준다. 그가 모른다는 사실을 드러내어 스스로 경이(驚異)를 느끼고 기꺼이 앎을 향한 여행을 떠나겠다고 결심하게 해야 한다. “인간의 마음은 그 자체 속에 진리에 대한 인식의 원천을 가지고 있으며, 이 진리에 대한 통찰은 외부의 자극에 의해서 마음속에서 일깨워지는 것이다.”1 즉 교육은 외적 영향력에 따라 좌우되지 않고 자신의 행위를 스스로 결정할 수 있도록, 마음 안의 자유를 강요하는 외적 영향력이다.

교육을 마친 시점에서 개인은 자신이 모른다는 사실을 알게 되어 좌절하고 절망에 빠지는 것이 아니라, 자기에게 진리에 대한 인식의 원천이 있음을 믿고, 언젠가는 찾을 수 있다는 확신과 믿음이 주는 힘으로 무지의 어둠에서 깨달음의 빛으로 나아가는 발걸음을 뗄 수 있어야 한다. 그 모습이 개인이 교육을 받기 전과 비교하여 더 나은 상태인 것이다.

교육의 목적을 찾기 위한 여정의 끝이 보인다. 그러나 빛은 멀리서도 보이는 법이다. 아직 우리 앞에는 거대한 물음이 하나 남아 있다. 개인이 아닌 전체의 관점에서 교육의 목적은 무엇일까. 전체는 어디까지가 전체인가. 사회인가, 지구인가. 그것도 아니라면 더 큰 무엇인가.

인류가 탄생하기 이전에 자연이 있었다. 여기에서 자연은 우리가 감각적으로 인식할 수 있는 사물만을 일컫는 것이 아니다. 그를 포함한 전체이다. 한 인간은 태어나기도 전에 이미 인식하기도 불가능할 정도로 무수히 많은 것과 연결되어 구성된 존재다. 모든 생명의 밑에 서서 그들을 따스하게 품고 돌보는 저 대지와, 끝이 보이지 않는 광활한 공간에서 자신을 불태워 주변을 밝히는 저 별과, 한 사람의 모든 것을 인정하고 받아들이면서 길러내는 어머니까지. 그 안에는 우리의 감각이 느낄 수 없고, 우리의 이성이 발견하지 못하는 어떤 목적이 있다. 그러나 완전히 찾지 못했을 뿐, 우리는 우리도 모르는 사이에 인식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울창한 숲 속의 이파리 하나를 바라보며 아름답다고 느낄 때, 어려운 상황에서도 다른 이를 돕는 모습을 볼 때, 책을 읽거나 깊이 사유하다가 뭔가를 깨달을 때 우리는 시야가 트임과 동시에 온몸으로 따뜻한 기운이 퍼져나가는 순간을 경험한다. 나와 자연이 연결되어 조화를 이루는 것을 인식하는 것이다. 진리를 탐구하고 도덕을 추구하며 아름다움에 감동하는 경험이 많아질수록 자연과 분리되지 않은, 전체로서의 나를 느낄 수 있다.

교육의 목적은 자연의 목적과 조화하는 삶을 추구하도록 하는 것이다. 삶이 자연스러울 때가 본연의 인간이다. 그런 상태를 우리는 군자요, 성인이라 부른다. 하지만 인간의 역사에서 성인이라 불리는 사람이 얼마나 있었는가. 성인이란 말은 커다랗게 다가오기에 부담스럽다. 우리는 성인이 되기 위해서가 아니라 그 방향으로 살아가는 그 자체로 가치가 있기 때문에 노력하는 것이다. 교육은 그 가치를 다른 이와 이어주는 행위이다. 이미 지식과 지혜를 얻은 자가 무지한 자를 깨우치는 것이 아니요, 자신이 걸어가는 길에 다른 이를 초대하는 행위이다.

교육이란 용어의 쓰임이 넘쳐나는 지금, 교육의 목적이 무엇일까 생각해보았다. 교육의 목적에 비춰 살펴보면 어떤 기관에서 행해지는 행위나, 특정한 매체나 내용을 매개로 이루어진 행위라 해서 함부로 교육이라고 부를 수 없다. 반대로 어떤 기관에서 행해진다 해도, 어떤 매체와 내용을 매개로 하더라도 교육은 가능하다. 교육자 자신이 먼저 조화로운 삶을 추구하고, 그 가치에 매료되어 다른 이도 함께할 수 있도록 초대할 때, 그 행위를 교육이라고 할 수 있다. 나는 자연과의 조화를 추구하고 있는가. 그 힘든 여정을 즐겁게 받아들이고 있는가. 기꺼이 다른 이를 초대하고 있는가. 인간으로서 참다운 자유를 누리고, 참다운 의무를 수행하고 있는가. 교육의 목적은 찾았지만 삶을 통해 교육하기 위해서는 부단한 고민과 노력이 필요함을 새삼 느끼게 되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살아갈 날이 기대되고 즐거운 이유는 무엇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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