쌤들..안녕하세요

전 아직 교사는 아니지만..(사실은 직딩입니다..흐흐)...교컴에 자주 옵니다. 쌤들의 이야기가 넘 진솔하고 좋아서요.

저 오늘 많이 씁쓸한 사건이 있었어요.

저 제가 다니는 교회 중고등부 영어예배에서 교사로 봉사하고 있거든요.

오늘 고1짜리 여자애 하나가 이번 기말고사 때 성적이 많이 올랐다고 자랑하는 거에요.

그래서 잘했다..축하해줬더니 갸가 기분이 좋아서 조잘조잘 하는 말이...

"저 영어는 몇점 오르고 수학은 15점이나 오르고 국어도 올랐어요~ 그리고 사회도 오르고."

"진짜 잘했네..~~ 다른 과목도 다 올랐어?"

"딴 건 공부 안했어요. 애들이 국영수 사회 말곤 다 버리래요. (안한다는 뜻) 국사는 공부 아예 안해요."

"국사를..안해도 돼? 왜?" (전 영어과 이지만... 국사가 매우x100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입니다..ㅠㅠ) 

"안해도 되요. 서울대 갈거 아니면 국사 안해도 되요~ 애들도 아무도 안해요."

"......"

진심으로 그 아이의 점수가 올랐음을 축하해 줘야 함에도 불구하고, 씁쓸한 이 마음을 어찌할 수 없었습니다.

2009 개정 교육과정으로 바뀐 집중이수제라는 것이..이런 건가요?

국사를 공부하지 않아도 된다니..서울대 갈거 아니면 안해도 된다니...

국사를 제대로 공부하지 않은 아이들이 이끌어 가는 세상을 상상하면...

이 나라가 어찌 되려고 이러는지요... 너무나 걱정됩니다.

다시..우리의 교육과정... 바뀌겠지요? ㅠㅠ 꼭 그래야 할 텐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