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6교시 경에 아이들에게
"야, 선생님 이거 너무 지쳐서 내년엔 6학년 담임도 더 이상 못하겠당."
이랬더니..
 
많은(?) 아이들이 이런 반응을 보내줬습니다.
"에이~~."
제 속으론 "잉? 내년엔 자기들이 졸업하면 결국 보지도 못하는데.."
 
잠시 뒤, 한 아동(우리 반에서 제일 말 많은 남학생)이 이랬습니다.
"그럼 선생님 반은 잘라서 남중, 또 반은 잘라서 서중가세요."
<남중, 서중은 남학생들이 내년 진학할 중학교 이름이고 또 하나 제가 그만 둔다고 생각을 했던 모양입니다.>
 
다시
"뭐야, 안돼..여중와야 한단 말이야."
한 용기있는(제주도 말로는 요망지다라고 표현하는데) 여자 어린이가 말하자
이를 들은 남학생 왈.
"선생님 000가 서귀여중 가면 중앙여중 가 버리세요."
 
은근슬쩍 우리 반 얘들 절 엄청 좋아하나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