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려 1시간이 넘도록 타자를 쳤는데...

어쩔 수 없죠.

다시 시작해서 써야겠네요.

11-12일의 감동을 안고 13일부터 학교에 출근해서 보충 수업을 했습니다. 한 2주 쉬다가 하는 수업이 제대로 될 리가 없죠. 게다가 아이들도 방학의 미련을 떨치지 못한 채 수업의 능률은 한없이 바닥으로 떨어져 헤어날 길이 없었습니다.

그 때 제게 위로와 힘이 되어 준 것은 민서아버지의 그 훌륭한 게임들과 프로그램이었습니다. 방학이 지나고 자리를 바꿔달라는 우리반 애기들에게 컴퓨터로 자기 자리가 배정되게 하는 신기한 체험을 시켜주었죠.

그러나 뭐니뭐니해도 박수치는 게임은 대히트였습니다. 처음에 초딩이나 하는 게임이라고 시시해 하는 딴에는 머리 굵은 고1 녀석들에게 너무나도 잘 먹히는 대사 한 마디 붙으니 거의 미친듯이 쳐 대더군요.

\"4단계 넘으면 한 시간 수업 안 하고 아이스크림 사 준다.\" 물론 민서아버지의 4단계 넘는 반이 없었다라는 말씀을 철썩같이 믿고 한 약속이었습니다.

인문계 고등학교에서 어쩔 수 없는 순위 경쟁 속에 1학기 내내 당당 뒤에서 1등을 자랑하는 저희반 아이들은 축구하는 것과 먹는 것에는 전교 1등입니다. 그래서인지 박수한 번 잘 쳐 보겠다고 자리에서 일어나 마이크가 있는 교탁으로 뛰어들 정도였습니다. 먹는 것에는 아주 치명적인 약점이 있었네요.ㅋㅋ

아무튼 배운 것 바로 써 먹을 수도 있고 좋았습니다.

구약 성경 욥기 8장 7절의 말씀  \"자네의 시작은 보잘것없었지만 자네의 앞날은 크게 번창할 것이네.\"(가톨릭 공동번역 성경) 라는 말씀처럼 제 교컴의 시작은 이렇게 미약하지만 앞으로 크게 이루어질 것임을 확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