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화시내에서 30분정도 더 들어가는 양사면에 동료 조문을 하러 갔었습니다.
논과 밭 그리고 북녘땅이 한눈에 보이는 곳이었습니다.

웅성 웅성 동네사람들이 모여 있는 곳에,
상복을 입고  움직이는 사람들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아~~~  저는 웬지 저런 상복을 보면 가슴이 뭉클합니다.
어릴적 우리동네 시골 어른들이 입고 있던 그 상복..
도시에서는 이미 사라져버린.....
누런 베옷에 허리와 머리에는 새끼줄을 하고 있었습니다.

제가 간곳은 많이 변형은 되었지만

어느정도 보존하고 있었습니다.

얼마전 저도 어머님이  돌아가셔서 장례를 치렀습니다.
우리 어머니는 1919년 (3.1운동 일어나던 해)에 태어나서
일찌감치 10대부터 기독교를 접했습니다.
그러니 저는 당연히 모태신앙인이었고,
우리 집의 모든 행사는 기독교식으로 진행되었습니다.

심지어, 조문하는곳에
"고인은 기독교인이니 절을 하지 마시고 목례를 하여 주십시오"
라고 영정 앞에 써 놓았습니다.

맏상주인 큰오빠에게 그 문구를 빼자고 이야기 했지만,
오빠 역시 "장로님"이신지라 그 문구를 고집하였습니다.

"절"이 익숙하던 사람들이 얼마나 당황했을까요?
절을 하든 목례를 하든 무슨 상관이 있는가요?
단지 예를 표하는 방식의 차이일 뿐인데 말입니다.

제가 어렸을 때 보았던 그 상복을 지키는 사람들이 고맙습니다.

사라져가는 우리것을 지키는 사람들에게 저는 한 없는 감동을 받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