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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선생한문교실 | 2013.04.09 09:31 | 조회 5375 | 공감 1 | 비공감 0

아침마다 메일로 알차고 좋은 글이 올라온답니다. 아래 내용은 오늘자로 온 내용. 참고하세요.

 

- 이백예순다섯 번째 이야기
2013년 4월 8일 (월)
금연에 대하여
  요즈음 공공건물에 들어서거나 길을 가다가 보면, 한쪽 구석에 처량한 모습으로 옹기종기 모여 있는 사람들이 있다. 바로 담배를 피우는 흡연자들이다. 흡연자들은 죄를 지은 것도 아니고, 오히려 다른 사람들보다 더 많은 세금을 내고 있는 사람들인데도 마치 죄를 지은 사람처럼 잔뜩 움츠러든 채 담배를 피우고 있다. 한마디로 몇 년 사이에 세태가 변하여, 이제 담배를 피우는 사람은 어디서고 환영을 받지 못하는 천덕꾸러기가 된 것이다.

  혐연권(嫌煙權)이 흡연권(吸煙權)보다 우선한다는 것이 보편적인 원칙으로 굳어진 요즈음, 흡연자들은 이중 삼중의 고통에 시달리고 있다. 자신의 건강을 해치는 데 따른 고통은 물론, 담배를 피우는 데 따른 경제적 비용도 만만치 않다. 집에서도 가족들의 눈총 때문에 마음대로 피울 수가 없고, 밖에 나가서는 더더욱 마음 놓고 피울 만한 곳이 없다. 공공장소에서는 아예 피울 엄두도 내지 못한다. 이젠 담배 피우는 것이 즐거운 일이 아니라, 고역이 된 것이다.

  공공장소에 가보면 간혹 흡연실을 만들어 놓은 곳도 있다. 그러나 시설 대부분이 그야말로 마지못해 만들어 놓았다는 느낌을 받을 정도로, 열악하기 그지없다. 실내에 흡연실을 만들어 놓은 곳은 그나마 다행이다. 어떤 곳은 비바람을 가리는 시설조차 설치하지 않은 채, 구석진 곳에 그냥 흡연구역이라는 팻말만 세워놓았을 뿐이다. 흡연자들은 이제 이나마도 감지덕지해야 한다.

  담배가 우리나라에 들어온 것은 대략 조선 중기인 선조나 광해군 때이다. 그 이후 담배를 피우는 풍속이 급속도로 확산되었다. 인조 때 이미 사회문제화 되어, 담배를 금지하는 일에 대한 논의가 있었다. 정조는 자신이 지독한 골초였으며 담배예찬론자였음에도 불구하고, 나라의 정책을 시행하면서는 담배를 금지하려고 하였다. 담배로 인한 여러 가지 폐해는, 조선조부터 이미 크게 문제 되었던 것이다.

  무릇 담배는 백 가지 해로운 점만 있고 한 가지의 이로운 점도 없으며, 많은 돈을 낭비하게 하면서도 한 가지도 쓸모가 없다. 그런데도 온 세상의 남녀노소와 귀천 현우를 막론하고, 모두 아주 좋아하면서 즐기고 있다. 그 맛이 아주 쓴데도 쓰지 않다고 여기며, 그 냄새가 아주 독한데도 독하지 않다고 여긴다.
  술에 빠져서 정신을 잃거나, 미녀를 보고서 정신이 나가는 것도, 이것에 비하기에는 부족하다. 즐거운 잔치 자리나 혼자서 시를 읊을 때나, 어디서고 마땅치 않은 곳이 없다. 참으로 하늘이 내려준 하나의 요초(妖草)인 것이다.
  담배의 쓰임새를 살펴보면, 적막함을 깨뜨리고 회포를 붙이는 것에 불과할 뿐이다. 그러나 실제로는 교만해지고 게을러지게 하며, 망자존대(妄自尊大)하게 하는 도구인 것이다. 담배를 피우다 보면, 젊은 사람이 나이 든 사람을 능멸하고, 비천한 자가 높은 자에게 대들 생각을 하게 된다. 윤리가 없어지고 등급이 무너지는 것이 모두 여기에서 말미암는다.
  담배의 은미하고 비밀스러운 용도에 대해서 말해보면, 남녀 간에 수작을 걸 적에는 ‘담배 한 대 태우시지요?’라고 하면서, 이것을 매개물로 삼아 수작을 건다. 강도가 남의 물건을 강탈할 적에는, 행인의 앞을 막아서면서 ‘담배 한 대 빌립시다.’라고 하여, 이것을 핑계로 말을 건다.
  세상에는 혹 술을 마시지 않는 사람은 있지만, 담배를 피우지 않는 사람은 없다. 심지어는 “사흘 동안 밥을 먹지 않고 지낼 수 있지만, 하루라도 담배를 피우지 않고는 지낼 수 없다.”고 하기까지 한다. 이에 혹 콜록콜록 대면서 억지로 배우는 자도 있고, 나쁜 것인 줄 알면서도 따라 피우는 자들도 있어, 드디어 온 세상 사람들이 모두 담배를 피우게 되었다.
  이제 온 나라 안에 영을 내려서, 현재 남아있는 담배를 하나도 남김없이 모두 다 피워 없애게 한 다음, 다시는 감히 담배를 심거나 담배 피우는 도구를 만들지 못하도록 엄하게 법을 만들어야 한다. 그럴 경우 담배는 술과 같이 보이지 않는 굴속에 감춰두거나 은밀한 곳에 보관해 둘 수 있는 것이 아니어서, 모두 적발해 낼 수가 있다.
  담배를 금지하면, 본래의 생업을 힘쓰고 말단적인 이익을 억누르게 될 것이며, 거만한 풍속이 변하여 순후한 풍습으로 될 것이다. 무익한 것으로 유익한 것을 해치지 않게 될 것이고, 허비하는 것으로 실용적인 것을 해치지 않게 될 것이다. 몇 번이고 계속해서 명을 내리지 않더라도, 천백 가지의 폐단이 하루아침에 다 없어지게 될 것이다. 그럴 경우, 어찌 아름답지 않겠는가.

夫南草, 有百害無一益, 有百費無一用. 而擧一世無男女老少貴賤賢愚, 靡不酷好而偏嗜. 其味苦而不以爲苦, 其臭毒而不以爲毒. 醇醪之沉湎, 美豔之迷惑, 不足以比. 宴樂之華筵, 愁寂之孤吟, 無所不宜. 信天降之一妖草也.
究其所以爲用, 則不過爲破寂寓懷之資, 而其實則乃是驕倨惰慢, 妄自尊大之具也. 少欲陵長, 卑思抗尊. 滅倫序夷等級, 罔不由斯. 而語其陰秘之事, 則男女之挑淫, 以此作媒, 盜賊之禦人, 以此接話. 故世或有不飮酒者, 而未或有不吸草者. 至曰寧可三日不食, 何可一日無此君. 或有彊而學之者, 或有尤而效之者, 遂成大同之俗尙.
今若令於國中曰見在之草, 須盡意吸之, 更無敢種草造吸具, 嚴立科條, 則此非如麴釀之隱屛於窟室, 埋藏於陰密, 有難於發姦而擿伏也. 務本業而抑末利, 變傲俗而回醇風, 不作無益害有益, 不爲虛費害實用. 不待三令五申, 而凡其百千萬弊, 一朝而煙消灰滅矣. 詎不休美乎哉.
 
- 윤기(尹愭, 1741~1826), 「술을 금하다.[酒禁]」, 『무명자집(無名子集)』

▶ 이교익(李敎翼,1087~?)의 휴식, 국립중앙박물관 소장,『연경, 담배의 모든 것』에서 인용. 여름날 나무 아래에서 쉬는 세 사람이 모두 담뱃대를 들고 있는데, 담뱃불을 붙이는 사람, 쌈지에서 담배를 꺼내는 사람, 대통에 담배를 담는 사람이 묘사되어 있다.

  이 글은 조선 후기의 학자이자 문신인 무명자(無名子) 윤기라는 분이 술을 금하는 문제에 대해 쓴 글 가운데, 담배의 폐해에 대해 언급한 글을 간략하게 재편집한 것이다. 이 글에는 담배 때문에 야기되는 여러 가지 사회적인 문제뿐만이 아니라, 흡연 인구가 늘어남에 따라 발생하는 국가 경제적인 문제까지도 언급되어 있다. 이 글의 끝 부분에는 담배로 말미암은 폐해를 없애기 위한 방책이 제시되어 있다. 그 방책은 바로 온 나라 안에 영을 내려 담배를 일체 금지하는 것이다.

  언론보도로는, 우리나라 성인 남자의 흡연율은 OECD 국가 중 가장 높은 비율이라고 한다. 정부에서는 이처럼 높은 흡연자의 비율을 선진국 수준으로 낮추기 위하여 담뱃값의 인상을 검토하고 있으며, 담뱃갑에 보다 더 강력한 경고문구와 그림을 넣는 방안도 고려되고 있다고 한다. 그러나 그런다고 해서 흡연율이 낮아질지는 의문이다. 어느 정도 낮아지기야 하겠지만, 그 효과는 미미할 것이다.

  담배의 해독으로부터 국민을 보호하기 위한 가장 좋은 정책은, 윤기(尹愭)가 제시했던 것과 같이, 담배에 관한 모든 것을 아예 불법화하는 것이다. 현재 마약을 금지하고 있는 것처럼, 담배의 경작ㆍ제조ㆍ유통 등 모든 과정을 법으로 금지하고 이를 어기는 사람들을 적극 단속한다면 담배의 해독으로부터 국민의 건강을 어느 정도 지킬 수 있게 될 것이다. 그러나 이런 정책을 시행한다는 것은, 우리나라와 같은 국가체제에서는 사실상 불가능하다. 아주 강력한 독재국가에서나 가능한 것이다.

  현재 담배를 피우고 있는 사람들은 이제 계속 담배를 피우면서 천덕꾸러기 취급을 받을 것인지, 아니면 담배를 끊고서 사람다운 대접을 받은 것인지, 결정해야 한다. 이 두 가지를 놓고 비교해보면, 결론은 뻔하다. 자신의 건강을 챙기고, 자신의 경제를 돌보고, 다른 사람과 원만하게 어울리며, 인간다운 대접을 받기 위해서는, 무조건 담배를 끊어야 한다. 그것만이 최선이다.

  담배를 끊는 방법은, 그야말로 단숨에 끊어야 한다. 금연 클리닉이나 의학적 도움 같은 것도 어느 정도 도움이 되기는 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금연하고자 하는 자신의 의지이다. 자신의 의지가 굳세지 않으면 모든 방법이 다 소용없다.

    담배 탓에 폐 속 온통 새까매지고,   塗漆人臟腑
    담배 탓에 얼굴 온통 흙빛이 되네.   昬黟人面目
    담배 탓에 자세 절로 거만케 되고,   傲態令渠長
    담배 탓에 몸속 원기 깎여 나가네.   元氣緣渠斲

    담배 어찌 근심 잊게 하는 것이랴,   豈是忘憂物
    본디 가래 삭혀 주는 것도 아니네.   元非破痰材
    담배 정말 백해무익 쓸 데 없다는,   百害無一利
    그 말 진정 망령스런 말이 아니네.   此言毋忘哉

- 허훈(許薰) 「금남초(禁南草)」, 『방산선생문집(舫山先生文集)』

  이 시는 조선 말기의 학자이자 의병장이었던 방산 허훈(1836~1907)이란 분이 어린 아이들이 담배를 피우는 것을 금지하기 위하여 지은 것이다. 이 시를 다시 한번 읊조리면서, 담배를 피우고 싶은 욕구를 애써 참고 있는 나 자신을 질책하는 동시에, 금연을 계획하고 있는 분들을 면려한다.


  

  
정선용 글쓴이 : 정선용
  • 한국고전번역원 수석연구위원
  • 주요저역서
    - 『외로운 밤 찬 서재서 당신 그리오』, 일빛, 2011
    - 『조선왕조실록』, 『승정원일기』, 『해동역사』, 『잠곡유고』, 『학봉집』, 『청음집』, 『우복집』, 『삼탄집』,『동명집』 등 17종 70여 책 번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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