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마지막주 주말 피곤한 몸을 이끌고 나섰던 길,

제주에서의 2박3일을 되돌아본다.

9월 25일(금) 첫째날의 Teddy

오후 1시:  아침부터 아무것도 먹지 못한채 공개수업을 시작한다. 50분의 공개수업 어떻게 시간이 가는지도 모른다. 하나둘 잠이 들기 시작한 아이들을 위한 깜짝 공연. Teddy의 필살기, 잠깐의 Dancing 공연을 한다. 아주 잠깐이나마 눈을 들어 바라보던 아이들 어이없는 웃음소리와 함께 공개수업이 끝이 난다.

오후 3시 10분: 공개수업 이후 6교시 수업 시간은 내가 뭘 했는지도 모르게 지나간다. 그리고 7교시 시작 종이 울리고 난 후, 조용히 학교를 빠져나간다. 8교시 보충수업과 종례는 다른 선생님께 맡기고 학교에서 가장 먼저 퇴근하는 사람이 된다.

오후 3시 33분: 미금역 앞 리무진 버스 정류장에 미처 도착하기도 전에 공항가는 리무진이 보인다. 가방을 풀어 버스 아래 짐칸에 실어놓고는 버스에 탄다. 분당을 빠져나가기 전에 잠이 든다.

오후 5시: 창밖이 너무 허전하다. 김포공항이 이럴리가 없는데 정신을 챙겨서 살펴보니 인천공항 근처이다. 큰일이다. 6시 20분 김포공항에서 출발하는 비행기(제주항공) 인데 30분 전에는 등록을 해야 표를 받을 수 있다고 예매확인서에 적혀있다.

오후 5시 10분: 인천공항에서 김포공항으로 가는 리무진에 다시 탑승했다. 안 써도 되는 6500원과 나의 시간이 공중으로 날아갔고, 비행기 놓칠 수도 있는 불안한 시간이 지속된다.

오후 5시 48분: 김포공항 국내선 청사 앞에 도착한다. 날으는 Teddy가 되어 바람을 가른다. 티켓팅 성공. 비행기 탑승시간까지 약간의 남는 시간 롯데리아로 향한다. 중국집에만 있는 메뉴인지 알았던 반반 메뉴가 롯데리아에도 있다. 불고기반 세우반인 햄버거를 산다. 보안검색대를 통관해서 들어가니 디카대회의 강사이신 사진작가(교주) 잠잠이 이홍식 선생님의 모습이 보인다. 깜짝 놀라 인사를 드리고 나서 같은 비행기를 타게 되었음을 알게된다.

오후 6시 30분: 나무선생님과 언덕길 선생님의 제주 도착 소식을 듣는다.

오후 6시 40분: 비행기는 20분 연착되어 출발한다. 마음에 여유를 가지고 있어도 됐는데...

오후 7시 50분:제주공항에 도착한다. 비가 엄청나게 내리고 바람이 분다.

오후 8시: 제주공항에서 리무진 버스를 타고 서귀포로 향한다. 1시간 20분의 거친 여정이 잠잠이 선생님과 나를 맞이한다. 비오고 바람부는 제주의 리무진버스는 서울처럼 넓은 좌석버스가 아닌 한 줄에 4명타는 일반 관광버스같은 버스이다. 제주 해안을 거의 다 훑어가는 길은 보이지 않는 밖의 풍경과 상승 작용을 일으켜 오후 9시가 가까워 오면서 고통이 느껴지기 시작한다.

오후 9시 25분: 서귀포 뉴영남호텔 앞 정류장에 도착한다. 언덕을 따라 내려오니 숙소인 나포리 호텔이 있다.

나포리 호텔부터가 공식업무의 시작이다. 이미 나무, 언덕길, 은토, 그린샘이 호텔에 계신다. 이틀 머물 숙박비를 지불한다.

--- 여기서 잠깐, 제주도에서는 모텔급도 호텔이라고 부른다는 것을 처음 알았다.

     왜냐하면 숙소가 사실 너무 좁아 남자 4명이 자는 것은 힘들긴 했다. 

     숙소 사진은 아무도 찍지 않았습니다. 굳이 공개할 필요가 없을 듯하여^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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