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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컴지기 칼럼

[신간안내] 교사, 학습공동체에서 미래교육을 상상하다(함영기 지음)
교육의 주체가 그들의 언어로 미래교육을 상상하는 이야기


성(性) 상품화의 소비자가 된 아이들

교컴지기 | 2014.02.05 13:04 | 조회 7412 | 공감 1 | 비공감 0

어제 있었던 놀라운 경험 중의 하나. 봄방학을 앞둔 중학교 1학년 아이들이 뮤비(뮤직비디오)를 보자고 졸라대서 그러라고 한 것이 놀라운 경험을 이끌었다. 걸그룹이라 하면 다비치나 티아라, 씨스타, 크레용팝 정도를 알고 있던 난, 내가 모르는 걸그룹이 참으로 많다는 것에 한 번 놀랐고, 내가 알고 있었던 걸그룹은 노래나 춤에 있어 대단히 '보수적'이었다는 것을 알게 되어 또 한 번 놀랐다. 

아이들이 유튜브를 통하여 6-7편의 뮤비를 감상했는데, 그 중 하나만 '엑소'라는 남자 아이돌 그룹의 것이었고, 나머지는 모두 내가 모르는 걸그룹의 뮤비였다. 난 교실 뒷편에서 책을 읽는 척하며 짬짬이 영상을 보았다. 요즘 아이들이 어떤 대중문화를 선호하는지 알아볼 좋은 기회라는 '교육을 빙자한 욕구'도 있었다.

아이들은 굉장한 집중력으로 뮤비에 빠져들었다. 내 교직 경력을 통틀어 교실에서 그렇게 무엇인가에 몰입한 아이들을 본 적이 없었다. 그들 중 몇은 가끔 뒤를 돌아 보았다. 아마도 내가 어떤 반응을 보이는지 궁금했을지도 모른다. 한마디로 말하여 나는 몹시 불편했다. 아이들이 그토록 몰입하여 즐기는 뮤직 비디오들은 하나 같이 너무 심한 노출과 선정적 몸짓을 담고 있었다. 일반적으로 '야하다'라는 수준을 넘어 '노골적'이었다. 

수련회나 발표회에서 아이들의 추는 일명 '방송댄스'를 보면 상당히 선정적 몸짓을 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이런 것의 모방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런 미디어의 가장 적극적 소비자가 바로 사춘기 아이들인 것이다. 난, 얼마 전 '남여간 윤리거리 30 cm, 우린 어느 시대를 살고 있는가'라는 칼럼을 통하여 이성교제를 학칙으로 금하고 있는 우리나라 고등학교 학칙을 통렬히 비판했었다. 

한편으로는 제도와 규칙을 통하여 성의식을 엄격하게 통제하고, 한편으로는 전혀 통제되지 않는 미디어로 무차별인 성 상품화의 소비를 자극하는 이 모순, 여기에 우리 아이들이 있다. 난 학생들의 자유로운 이성교제를 학칙으로 금하는 것은 전근대적 발상이라고 분명하게 생각하지만, 미디어를 통해 아이들이 상품화된 성의식을 소비하는 것은 더 분명하게 '문제'라고 생각한다. 

헨리 지루의 '교사는 지성인이다'에서 인용한 애러노위츠(1981)의 말이 이 경우에 조금 결이 다르긴 하지만 우리에게 생각할 여지를 남긴다.

"미디어(영화와 텔리비전) 속에는 주로 무의식적 수준에서 대중에게 호소하는 일련의 은밀한 메시지가 있다. 이는 무의식적 욕망의 만족이란 의미에서 구경꾼의 경험으로 생각하면 된다."

"대리만족 시스템을 만듦으로써 대중문화는 일종의 사회적 통제자 노릇을 한다. 그래서 일상 생활에서 생기는 긴장을 흡수하고, 좌절을 대리만족 시스템의 통로로 빠져나가도록 해서 좌절이 현실화되지 않도록 만든다." 

이 경우, 위에 언급한 '나쁜 미디어'는 아이들이 공부에 대한 압박감을 해소하고 좌절이 현실화되지 않는 긍정적 기제로 생각할 수도 있을까? 그렇게 경쟁적 학습 풍토에서 스트레스를 느낀 아이들이 이런 방식으로나마 긴장을 해소하는 것을 다행이라고 해야 할까?

아니다. 아닌 것은 아니다. 오히려 이 몹쓸 미디어 권력은 아이들이 현실에 눈뜨지 못하도록 지속적으로 유도하고 있으며, 무력한 개인이 사회의 구조와 모순을 파악하지 못하도록 은밀하게 조장하고 있다. 다시 애러노위츠의 말을 상기해 보자. 

"우리는 대중문화가 사회 현실을 구성하는 방식을 계속 탐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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