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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안내] 교사, 학습공동체에서 미래교육을 상상하다(함영기 지음)
교육의 주체가 그들의 언어로 미래교육을 상상하는 이야기


선생님 수학공부는 왜 해요?

교컴지기 | 2014.01.12 11:10 | 조회 8577 | 공감 3 | 비공감 0

선생님 수학공부는 왜 해요?

아이들이 종종 묻는 질문이다. 설마 이 질문이 '수학 공부를 통해 도달할 수있는 궁극의 세계'를 묻는 것이라 착각하는 분들은 없을 것이라 생각한다. 있다면 그는 지나치게 형이상학적인 사고의 소유자이다. 초등학교 일학년에서 고등학교 삼학년에 이르기까지, 혹은 수학교육을 전공하는 대학생에 이르기까지 질문의 방법은 다르겠지만 수학공부의 이유를 묻는 이 질문은, '수학의 현실적 유용성'에 대한 회의에서 비롯된 것이다.

아이들로서는 당연한 의문일 수 있겠다. 도무지 이것을 공부하여 언제, 어떻게 써먹을지 알 수가 없는데 부모님도, 선생님도 그저 매우 중요하다고만 하지 그것을 공부했을 때 어떤 이득이 있을지 명쾌하게 설명해 주지 않으니 아이들 입장에서는 참으로 답답한 노릇이다. 

수학을 가르치는 사람도, 배우는 사람도 이 공부가 내 인생에서 어떻게 유용하게 써 먹을 수 있을지 설명할 수 없고, 이해할 수 없는 이 독특한 사태는 사실 오늘날 수학뿐만 아니라 '모든 공부'에 닥친 '위기'를 반영한다. 그리고 그것은 곧 학교(공교육)에 대한 위기감을 부른다. 

물론 이렇게 묻는 동기에는 크게 두 가지가 있다. 하나는 정말 잘 모르겠다는 것이다. 오천년 전에도 지금도 수학공부를 하면서 드는 의문은 이런 종류의 공부에 대한 생활에의 유용성이다. 그래서 첫번째 동기는 시대를 초월하여 나타날 수 있는 학문적 유용성으로 구분해도 큰 문제는 없을 터이다. 만약 이것 뿐이라면 해답은 의외로 간단하다. '의문을 품은 채 계속 공부하라' 이렇게 말해두는 방법 외에 다른 답이 있을 수 없다. 그래서 이 아이가 '생활의 유용성'을 넘어서는 근본적 사유에 다가설 때까지 기다리는 것이다. 그래서 이 첫번째 동기는 점진적 이해를 거쳐 어느 결에 삶 속에서 내면화되고 녹아든다면 소멸되는 그런 종류이다. 

여기까지는 당연한 상식이요, 관습 속에서 이해 될 수 있는 부분이다. 이것뿐이라면 지금 이 글을 쓸 이유는 없다. 문제는 20년 전 아이가 가졌던 '수학공부의 유용성'과 오늘날 아이들이 갖는 '수학공부의 유용성'에는 큰 차이가 있다는 것이고 그것이 이 질문 속에 든 두 번째 동기이다. 

'하류지향'을 쓴 우치다 타츠루는 오늘의 아이들을 '소비주체'로 명명했다. 이 의견을 받아 들여 위에서 제기했던 두 번째 동기 문제를 좀 단순화하여 풀어 보면 오늘날 아이들은 자신들이 몹시 불편한 학교에서 (특히 수학시간에), 고통스럽게 인내하며 질서를 지켜주는 대가로, 당신(선생님)은 나에게 무엇을 줄 수 있는가를 묻고 있는 질문이다.       

곧 자기들이 투여하는 '학습노동'의 직접적 대가를 현실적 유용성으로 치환하여 요구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므로 이것을 공부하여 내가 어른이 되었을 때 사물을 보는 안목과 통찰력을 기를 수 있다든지, 타인과의 협력적 관계를 형성하고, 여러 상황을 헤쳐나갈 문제해결력을 기른다든지, 낯선 곳에서 공간지각력을 발휘할 수 있다든지 하는 수학공부의 근본적 목적에 해당되는 것을 아무리 말해줘봐야 그것은 당장 내 '학습노동'의 대가를 현실에서 받을 수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공허하다. 아이들에게 이러한 답변은 투여한 만큼 정확히 작동하는 게임 속 아이템만도 못한 답변이다. 

이 부분에 대하여는 아이들이 더 민감하고 정확하게 알고 있다. 가령 '수학은 시험을 보기 위해 공부하는 것이다', '시험을 잘 보면 내 장래가 바뀔 가능성이 있다'는 외재적 동기이다. 이것만큼 아이들의 동기를 강력하게 불러오는 것은 없다. 이 동기를 갖는 아이들이 잘못된 것일까? 그렇지 않다. 아이는 다만 외부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한 실천을 하고 있을 뿐이다. 부모는, 또 교사는 은연중 아이에게 성취를 기대하고 요구한다. 즉, 아이들에게 수학공부의 유용성은 '시험에서의 성취' 바로 그것이다. 현실적 요구는 시험에서의 성취인데, 수학공부의 이유는 지적능력의 고양과 심성의 함양이다? 자꾸 이렇게 접근하니 아이들은 기성세대를 점점 믿기 힘들어진다.

그런데 시험을 통한 성취가 모든 아이들에게 가능하지 않다는 것을 이미 아이들은 직관으로 알고 있다. 그래서 이것에 대한 '교환 필요성'을 부정하고 공부로부터 멀어지는 것이다. 물론 이 멀어지는 과정에도 학교는 '한 번 믿어봐, 잘 해줄게, 네가 학교라는 질서에 잘 적응해 주기만 하면...'이란 공약을 남발한다. 나는 IMF 이후 한국 사회에서, 한국의 학교에서 이 공약이 수명을 다해가고 있다고 생각한다. 이 공약이 먹히지 않는 상황을 길게 설명할 필요는 없다. '황폐화된 교실'은 이 상황을 고스란히 드러낸다.

아이들이 '교실 질서를 지킨 대가로 선생님은 나에게 무엇을 줄 수 있습니까?'라고 묻는 그 물음 속에 이미 성인사회의 모습이 그대로 녹아들어 있다. 부단히 욕망해야 무엇이라도 얻을 수 있고, 그것도 절대적 노력의 결과가 아니라 상대를 이겨야 성취가 가능한 구조를 두고 형이상학적 지적능력과 심성함양을 부르짖는 일은 얼마나 공허한가? 이미 내 부모와 모든 어른들이 그렇게 '이상적'으로 살고 있지 않은데, 나에게 강요되는 공부 압박을 견디라니 도무지 이건 내가 매일 즐기는 게임보다 더 후진 현실이 아닌가? 등가교환의 법칙도 작용하지 않는 모순의 세계 말이다. 

그래서 선발적 교육관을 근본적으로 뜯어 고치지 않고 현실적이든 이상적이든 수학공부의 유용성을 말한다는것은 구차하다. '내가 이것을 공부하여 이해하는 것은 필요없어. 정확히 이해하진 못해도 친구보다 앞설 수 있으면 돼.' 그것이 곧 아이들에게는 목표이자 선인 것이다. 

아이들은 왜 선생님이 '지적능력과 심성함양'을 강조하는 지를 이해 해야한다. 그러나 그 반대로 부모와 선생님들은 '공부하는 대가로 나에게 무엇을 줄 수 있습니까?'라고 소비주체로서 중간 유통자에게 평등한 거래를 하자는 도전적 물음에 답할 수 있어야 한다. 물론, 그 답은 정말로 '생활에 유용함'에 대한 구차한 증거를 늘어 놓는 것이 아니다. 그 자신을 압박하는 (선발적) 시스템과 구조를 통찰해야 하고, 그런 사유의 바탕 위에서 아이와의 대화가 시작돼야 하는 이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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