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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안내] 교사, 학습공동체에서 미래교육을 상상하다(함영기 지음)
교육의 주체가 그들의 언어로 미래교육을 상상하는 이야기


창의성 담론은 창의적인가?

교컴지기 | 2014.11.06 12:21 | 조회 6510 | 공감 0 | 비공감 0

엊그제 작은 토론회에 참여하여 '서울 혁신미래교육의 상'에 대하여 의견을 밝혔다. 거칠게 쓴 발제문에서 가능한 '창의', '창의적', '창의성'이라는 말을 빼고자 했다. 우리 주변에 넘치는 창의성 담론은 정말로 현기증이 날 정도이다. 2015 개정 교육과정의 인재상(사실 인재상이라는 말도 마음에 들지 않는다. 인재상이라는 말 속에는 인간을 보는 사용자적 시선이 스며있다)을 보면 "창의융합적 인재"로 명시하고 있다. 창의성 담론은 주류와 비주류를 막론하고 미래 인간상을 말할 때 즐겨 쓰는 기본 줄기이다.

창의지성, 창의과학, 창의수학, 창의감성, 창의융합, 창의예술을 넘어 이제 '창의인성'에 까지 이르고 있다. Webster는 창의성을 "무엇인가 새로운 것을 실제로 존재하도록 만드는 능력"이라 정의한다. 사실 창의성은 기존 질서를 "배리(paralogy)"하면서 출발한다. 주류적 관점의 전복, 규율과 질서의 해체와 재구성을
 전제로 할 때 창의라는 말은 본래 의미를 회복한다.

그런데, 제도교육에서 앞다투어 도입하고 있는 이 "창의성"은 의도와 방법에서 진짜 창의와는 거리가 멀다. 가령 교육과정에 담긴 '창의융합적 인재'가 미래 인간상이라고 해서 창의융합적 교과를 만들고, 실제로 이것에 관한 내용을 구성하여 특정한 방법에 따라 아이들을 교육하면, 이른바 '창의적 인간'이 탄생하는 것일까? 단적으로 말하여 2015개정 교육과정 총론의 문제인식은 대체로 '경쟁력을 갖춘 다기능적 미래 인간'에 머무르고 있다.

두 가지의 문제가 도사리고 있다. 하나는 주류적 관점에서 말하는 창의성으로 '미래사회 개별 인간의 경쟁력'의 한 요소라는 주장이다. 한마디로 모든 측면에 유능한 능력를 가지고 새로움을 추구하며, 그것을 실제화 시킬 수 있는 능력을 가진 사람만이 미래 사회에서 그나마 살아남을 수 있다는 논리이다. 다른 하나는 특별한 절차와 방법에 의하여 '창의적 인간'을 키울 수 있다고 하는 발상이다. 창의성을 기르고자 하는 특별한 프로그램이 제시되는 순간, 이미 창의성과는 거리가 먼 접근으로 변한다.

역사에서 보면, 진짜 창의는 인간의 자유의지와 결합될 때 그 빛을 발하였다. 여전히 인간을 비주체적 훈육 대상으로 보는 논리를 가지고 있으면서 "창의성을 제공"할 수 있다는 주장은 앞뒤가 맞지 않는다. 그저 "손과 발, 머리와 가슴을 다 써서 너의 능력을 발휘해야 미래 사회에서 도태되지 않을 것이다."라는 근대적 사회진화론의 반복일 뿐이다. 이 때 도태의 책임은 온전히 개인이 져야 한다는 논리가 숨어 있다. 적자생존, 약육강식의 생물학적 진화와 다를 것이 없다.

그런데, 정말 새로움을 추구하고 실제화시키는 능력인 창의성은 어떻게 획득될까? 그것은, "공간과 환경, 내용과 방법에 있어 인간의 자유의지를 최대한 발현할 수 있는 조건"를 제공해 주는 것이다. 학교를 비롯한 교육의 공간이 학습자의 '자유로운 상상력'을 발현하는 구조인지 억압하는 구조인지 따져보라. 근대성의 틀 안에서 작동하는 가정과 학교, 사회의 규율과 질서는 자유로운 상상력보다는 사회가 요구하는 전형적 인간의 모습을 더 원하고 있다.

진정으로 창의성이 발현되기를 원한다면 창의지성, 창의인성, 창의융합 교육을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아이들의 자유로운 상상력을 방해하는 제반의 요소들을 제거해 주어야 한다. 그것은 공간, 환경,내용, 방법 모두를 포함한다. 역설적이지만 이럴 때 아이들은 스스로 서서 새로운 생각을 하고, 이를 실천에 옮길 수 있다.

창조적 주체, 창발적 주체라는 말에 주목한다. 이 말은 인간의 자유의지를 전제로 하고 있다. 개별 인간의 자유로운 상상력을 촉진하는 개념이다. 또한 특별한 내용과 방법론을 제공하여 창의적 인재를 육성한다는 것에 대한 대응 개념으로도 볼 수 있다. 창의지성교육을 비롯한 여러 창의교육 담론들이 '자유의지'를 가진 개별 인간을 존중하는 바탕에서 더 풍부하게 이뤄지길 기대한다. 인간의 자유의지를 배제한 채 반복되는 창의성 담론은 공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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