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컴로고초기화면으로 header_kyocom
교컴메뉴
교컴소개 이용안내 소셜교컴 나눔마당 배움마당 자료마당 교과마당 초등마당 특수마당 글로벌교컴 온라인프로젝트학습 교컴 UCC
회원 로그인
정보기억 정보기억에 체크할 경우 다음접속시 아이디와 패스워드를 입력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그러나, 개인PC가 아닐 경우 타인이 로그인할 수 있습니다.
PC를 여러사람이 사용하는 공공장소에서는 체크하지 마세요.
소셜네트워크 서비스를 통해서 로그인하시면 별도의 로그인 절차없이 회원서비스를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
교컴 키우기 자발적 후원


:::: 교컴가족 로그인(0)

  • 주간 검색어
  • 현재 검색어
  1. 아동과 교육
  2. 진로
  3. 듀이 아동과 교육
  4. 시험감독
  5. 자유 역리
  6. 생활기록부 예시문 32
  7. 존듀이
  8. 자리배치 1
  9. 세특 2
  10. 이론 활동
기간 : ~
  1. 피터스와 듀이
기간 : 현재기준

교컴 포토갤러리

교컴지기 칼럼

[신간안내] 교사, 학습공동체에서 미래교육을 상상하다(함영기 지음)
교육의 주체가 그들의 언어로 미래교육을 상상하는 이야기


대학 강의와 상대평가

교컴지기 | 2014.11.16 18:28 | 조회 9015 | 공감 0 | 비공감 0


요즘 많은 대학에서 학생들을 평가할 때 상대평가 방식을 쓰고 있다. 필자가 출강하고 있는 대학에서도 학생들의 학점을 매길 때 상대평가 방식을 적용한다. 교직과목은 전공과목에 비하여 A학점을 줄 수 있는 대상이 많은 편이지만, 그래도 매학기 성적처리 기간이 되면 학생들에게 학점을 부여하는 문제로 신경이 쓰인다. 상대평가란 쉽게 말하여 모두가 교육목표에 도달했다고 해서 A학점을 받을 수 없는 방식이다. 그 중에도 좀 더 우수한 학생을 골라 50%까지는 A학점을, 90%까지는 B학점을, 90%를 벗어난 학생들은 불가피하게 C학점을 부여한다. 이 비율은 교직과목에 해당되는 이야기고 전공과목에서는 상위 학점의 비율이 더 줄어든다.

 

성적이 입력되고 난 후, 이의신청을 받아 보면, 평가에서 요구하는 내용을 성실하게 이행했는데 왜 자신이 생각하는 학점보다 낮게 나왔느냐는 볼멘소리가 가끔 있다. 이 경우 답변을 하기가 상당히 난감하다. 특히 해당 학생의 수업 참여나 시험 성적이 절대적 기준으로 보아 나무랄 것이 없을 때는 더욱 할 말이 없어진다. ‘성실하게 수업에 참여하고, 시험 답안도 잘 작성하였으나 집단 내에서 상대적으로 더 우수한 학생이 있어 불가피하게 그 학점이 부여됐다’라고 말할 수 있을 뿐이다. 이렇게 답변을 하면서도 옹색하다는 생각을 떨치기 힘들다. 상대평가 방식을 적용한 탓이다.

교육학에서는 교육평가의 유형으로 절대평가와 상대평가를 비교한다. 이 비교에 의하면 절대평가(준거지향평가, criterion-referenced evaluation)는 학습자의 현재 성취 수준이나 목표의 도달 정도를 알아보기 위해 실시하는 평가이다. 절대평가는 학습자가 무엇을 알고 무엇을 모르는지에 대한 정보를 제공받을 수 있으며, 학습자끼리 비교하지 않으므로 선발이나 변별보다는 지적 성취에 중점을 두고 평가를 실시할 수 있다. 단점으로는 개인차가 드러나지 않는다는 점, 준거를 설정하기가 쉽지 않다는 점이 있다. 각종 국가자격시험이나 운전면허시험에 적용된다.

 

상대평가(규준지향평가, norm-referenced evaluation)는 평가의 결과 학습자가 자신이 속한 집단에서 어느 위치에 있는가를 밝혀내는 평가이다. 장점으로는 개인의 상대적 위치를 파악하여 선발하는 데 유리하다는 것, 경쟁을 통하여 외적 학습동기를 유발할 수 있다는 점 등이 있다. 단점으로는 교육목표를 경시하는 경향이 있다는 점, 서열화 및 줄 세우기 등 교육적으로 부적절하다는 점, 불필요한 경쟁심이 유발된다는 것 등이 꼽힌다. 각종 고시, 고등학교 내신 등급제, 수능 시험에서 이 방식을 적용하고 있다.

 

쉽게 말해 집단 내에서 소수의 인원만 선발해야 할 때 상대평가가 도입된다. 상대평가에서 중요한 것은 공정성이다. 평가 대상이 왜 붙었고 떨어졌는지 납득해야 하기 때문이다. 결국 시비를 줄이기 위한 평가 기법이 도입된다. 정답 시비가 발생하지 않도록 명확한 지식을 묻는 문항을 출제해야 하고, 여러 개 중에 하나를 고르는 선택형 문제, 단답형 문제가 동원된다. 결과적으로 학습자의 풍부한 이해와 문제해결력을 묻기보다 암기력을 물을 수밖에 없다. 평가의 취지가 왜곡되고 경쟁이 유발된다. 상대평가가 비교육적인 이유가 여기에 있다.

 

대학은 자주성을 가진 교수와 수강자들이 학문 공동체를 이루는 공간이다. 깊은 사유와 토론을 통하여 진리를 탐구하고 이의 결과로 고등정신능력을 함양하는 곳이다. 그럴 때만 대학생은 비판적 지성으로 성장할 수 있다. 요즘 대학생들은 토론과 글쓰기에 매우 서툴다. 대학생이 될 때까지 정답을 맞히는 평가에 익숙해져 있기 때문이다. 변별력과 시비의 차단을 염두에 두고 시험 문제를 출제할 때 어려운 객관식 문제를 섞는다는 동료 교수의 말을 들으면 정말 이래도 되는 것인가 하는 생각이 든다. 질적 속성을 가질 수밖에 없는 발표와 토론에도 점수가 매겨지고, 계량화하기 힘든 에세이 작성 과제에도 우열이 구분된다. 이 같은 모순은 오늘날 대학교육이 비판적 지성을 기르는 장으로 기능하기보다, 취업을 앞두고 있는 젊은이들에게 단순 지식을 전수하는 곳으로 변모하고 있음을 드러낸다.

 

한편 교수들도 매 학기 수강자들로부터 강의평가를 받는다. 수강자들은 모든 수강 과목에 대해 열 개 정도의 평가지표에 따른 척도 평가로 등급을 매긴다. 시간강사의 경우 강의평가가 70점 이하이면 다음 학기 강의를 배정받을 수 없고, 다시 70점 이하가 연속되면 그 대학으로부터 영구 퇴출된다. 각 대학이 대체로 비슷한 기준을 적용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이 경우 강의로 생계를 유지하는 시간강사들은 강의평가에서 고득점을 받기 위한 노력을 할 수 밖에 없다. 학문적 결기를 포기하고 평가지표에 맞추는 기능적 강의로 변해간다. 결국 선발적 교육관에 입각한 상대평가라는 괴물은 학생과 교수 모두를 기능적 학문의 장으로 내몬다. 대학이 본연의 모습을 회복하고, 자유로운 진리탐구의 장으로 기능하기 위한 조치 중 하나는 상대평가를 다시 절대평가로 전환하는 것이다. (교육사유 중에서 http://www.yes24.com/24/goods/11935248

좋아요! 싫어요!
twitter facebook me2day
613개(10/21페이지) rss
교컴지기 칼럼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날짜
공지 [교컴지기 새책] 교사, 학습공동체에서 미래교육을 상상하다 사진 첨부파일 교컴지기 42116 2023.02.19 07:04
공지 [교컴지기 신간] 교사, 책을 들다 사진 [1] 교컴지기 62292 2021.06.26 14:17
공지 [신간] 아이들은 한 명 한 명 빛나야 한다 사진 첨부파일 [1] 교컴지기 89485 2019.10.23 16:05
공지 교컴지기 일곱 번째 단행본 '교육사유' 출간 사진 첨부파일 [18+16] 교컴지기 164061 2014.01.14 22:23
공지 교육희망 칼럼 모음 사진 교컴지기 146091 2013.05.09 23:21
공지 오마이뉴스 기사로 보는 교컴지기 칼럼 모음 사진 교컴지기 150322 2012.11.15 14:23
337 [교육과정] 한국의 세계시민교육, 경험과 전망 사진 교컴지기 12338 2015.05.19 20:03
336 [교육사회] 가르치는 곳에 왜 기수문화가 필요할까? 교컴지기 5939 2015.05.13 12:03
335 [교사론] 삶 속에 녹아든 수업 비밀글 교컴지기 4363 2015.05.07 13:36
334 [교육과정] 초등 교과서에 한자를 병기하자는 분들의 생각을 추적한다 [1] 교컴지기 7444 2015.04.28 15:26
333 [사회문화] 허영과 냉소에 빠지지 않기 교컴지기 7879 2015.04.21 09:06
332 [사회문화] 좋은 글 교컴지기 6349 2015.04.15 14:23
331 [교육과정] 교육과정과 교사의 역할, 세 가지 질문에 답하다 교컴지기 9695 2015.04.10 13:32
330 [교육사회] 상담의 기억, 문화의 변화, 사적인 문제, 교육적 판단 [1+1] 교컴지기 7368 2015.03.21 11:47
329 [교육사회] 새내기 학부모에게 주는 삐딱한 조언 몇 가지 교컴지기 10659 2015.03.13 23:02
328 [교사론] 교사, 어떤 마음으로 새학년을 맞을 것인가? 교컴지기 9233 2015.02.22 15:28
327 [교육사회] 민주적 교실 생태계를 꿈꾸며 사진 교컴지기 8227 2015.02.15 16:27
326 [사회문화] 디지털 파놉티콘을 경계함 교컴지기 5935 2015.02.08 08:11
325 [사회문화] 교육과 보육 사이 교컴지기 5204 2015.02.08 08:09
324 [교육철학] 괄호 치기 교컴지기 5880 2015.02.08 08:09
323 [교수학습] 수업전문성의 재개념화를 위한 실천적 탐색 사진 교컴지기 8072 2015.02.08 08:01
322 [교수학습] 100개의 교실에서는 100개의 수업맥락이 일어나야 한다 교컴지기 7504 2015.02.01 22:09
321 [교육정책] 선행학습, 슬픈 악순환 [1+1] 교컴지기 6706 2015.01.18 15:21
320 [교사론] 바꾸길 잘 했다 사진 첨부파일 교컴지기 5953 2015.01.13 01:29
319 [사회문화] 생존 문제에 모든 에너지를 쏟게 만드는 사회 교컴지기 6292 2015.01.13 01:25
318 [교육과정] 진짜 창의성 이야기 사진 첨부파일 [1] 교컴지기 8034 2015.01.01 10:46
317 [교육철학] 현재 상태에서는 드러날 수 없는 실체에 대한 비전, 상상력 교컴지기 6675 2014.12.31 22:55
316 [교육과정] 인성교육을 넘어 시민성교육으로 [2] 교컴지기 9137 2014.12.16 08:34
315 [책이야기] 나를 기다리는 아이들, 너희들 때문에 이 책을 썼다 [2] 교컴지기 7092 2014.12.07 19:43
314 [교육철학] 혁신교육의 바탕이 되는 교육철학 쉽게 알아보기 교컴지기 15220 2014.11.27 08:22
313 [교육과정] 혁신의 전제, 교육과정에 관심 갖기 교컴지기 9184 2014.11.16 18:57
>> [교수학습] 대학 강의와 상대평가 교컴지기 9016 2014.11.16 18:28
311 [교육정책] 수능일에 드리는 세 가지 제안 [4+2] 교컴지기 6371 2014.11.13 15:12
310 [사회문화] 민들레/프레시안에 실린 칼럼들 교컴지기 7729 2014.11.12 19:36
309 [사회문화] 진짜 복지에 대해 알려 주마 [4+1] 교컴지기 6529 2014.11.10 18:24
308 [교육과정] 창의성 담론은 창의적인가? [2] 교컴지기 6510 2014.11.06 12:21